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
레베카 하디먼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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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카티 할머니처럼 유쾌한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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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
레베카 하디먼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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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
저자
레베카 하디먼
출판
북로드
발매
2022.03.21.

경찰에 신고한다고!

밀리는 무력하고 무고한 할머니처럼 보이려고 안간힘을 쓰며 최대한 진정성 있어 보이게 '어이쿠 이런' 하는 웃음을 띤다. 하지만 밀리의 몸은 말을 듣지 않는다.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한다. 몸이 여전히 명석한 머리를 따라오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 모든 노인네들의 서글픈 사연이다. (-13-)

밀리가 저지른 환장의 좀도둑질 수 , 굴욕적인 체포와 신문실에서 겪은 끔찍한 상황을 자세히 이야기해주면 제시카가 얼마나 재미있어할지 상상해보라! 경찰차 뒷자석에 앉아서 몸을 낮게 웅크리려고 애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었다. (-46-)

실비아 페닝은 커다란 눈과 거의 비현실적일 정도로 완벽하고 하얀 피부 그리고 말 같은 커다란 치아에 야한 반투명 산호색으로 입술을 칠한 젊은 여자다.

"만나서 너무 반갑습니다!" 실비아의 어조는 마치 노래처럼 들린다. 말리에게 손을 내밀어 정식으로 악수를 청하자 팔길이 절반을 뒤덮은 금팔찌들이 댕그랑거리며 서로 부딪친다. (-81-)

그레이스는 케빈의 첫 독자이자 유일한 독자였다. 브리티시 에어웨이의 마케팅과 프로모션 부서에서 혜성처럼 승진하는 그레이스를 케빈이 뒷받침했듯, 그레이스 역시 케빈을 말도 안 될 정도로 든든하게 지지해주었다. (-119-)

케빈은 몸의 물기를 닦으며 관 모양의 매끈한 호텔 욕조를 뜯어보고 거기 들어가 있는 로즈 버드를 머릿속으로 그린다. 거기 로즈가 있다, 열대풍 무늬가 그려진 비키니를 입고 비누거품 속으로 멱을 감고 있다. 양쪽 가슴은 섬의 소라고둥으로 부끄러운 듯 가린 채, 왜 하필이면 열대풍이지? 알 턱이 있나. 그냥 원래 그런 식이다. 부부가 함께 배꼽을 잡게 만드는 그레이스의 성적 판타지에 예외없이 모직 모자를 쓰고 시골 억양을 가진 거대한 호텔 포터가 등장하듯, 원래 그런 식이다. (-168-)

실비아에게 수표를 건네준, 아니 건네줬다기보다는 억지로 떠넘긴 순간을 몇 번이고 그려보며 그 순간의 기쁨을 다시 만끽한다. 실비아의 안도와 감사에 전염좼는지 밀리 자신도 눈물이 날 뻔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꿍쳐 두었던 비상금 3만 파운드, 알고 보니 실비아가 밀리의 만일의 사태였다. 미국인은 몇 번이고 거듭 상했지만, 덕분에 실비아와 션이 그걸 받을 자격이 있다는 밀리의 확신은 더욱 굳어지기만 했다. 그건 옳은 일이었다. 결국 실비아는 공짜로는 절대로 받을 수 없으며 빌려주는 거면 받겠다 했다. (-201-)

소설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의 주인공은 83세 된 밀리고카티 부인이다. 밀리 고카티 부인에게는 아들 케빈이 있으며, 손녀 에이딘이 있는 밀리 고카티 부인은 사고 뭉치에 자신이 저지는 실수를 아들이 수습하는 ,말그대로 민폐할머니였다. 하지만 고카티 부인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누우치기는 커녕 항상 당당하다.당당함과 뻔뻔함으로 무장한 고카티 부인의 모습 저 너머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본다면, 톡톡 튀는 고카티 부인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다.

굴러 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 하였던가. 케빈은 고카티 부인의 행동을 감시하기 위해서, 가정부 실비아를 불러 들이게 되는데 패션 모델 뺨치는 외모에 하얀 치아, 그것이 여러가지 돌발변수가 되었다.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항상 문제가 되었고,그 문제가 여러가지 방향으로 뻗어나가면서,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케빈이 불러들인 가정부 실비아는 밀리 고카티 부인보다 더 한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데, 케빈의 돈을 들고 미국으로 날아가 버린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 고카티 집안이 우리가 말하는 콩가루 집안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이런 모습들 속에서, 주인공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되는데, 작가는 아일랜드 출신 답게,유쾌하고, 재미있게 소설을 펼쳐 나가고 있었다. 결코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워 하지 않고, 상황에 다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그 모습들을 보면, 심각하지만 심각하지 않은 주인공의 모습에 요절복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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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지략과 모략
이준구.민윤식 지음 / 린(LINN)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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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비밀을 누설한 공손연에게 노여움을 품게 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미 어떤 변명도 통할 수가 없었다. 공손연은 즉각 추방되고 말았다. 첫 마디에서 사실을 들었으니, 다음은 거짓말을 꾸여대도 사실로 믿어 버린 것이다. (-19-)

비난이나 험담을 하지 않고 상대를 중상하는 것이 상책이다. 이 방법을 쓰면 중상을 당한 사람으로부터 원망을 사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거꾸로 감사하다는 말까지 듣게 된다.

손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능히 할 수 있으면서도 이를 능히 못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사용에 능하면서도 그 용도가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하고, 가까우면서도 이를 먼 것처럼 보이게 하며, 멀면서도 이를 가까운 듯이 보이게 한다."

-이것이 바로 역습의 전 前 단계이며 그 전제조건이가.

언행의 불일치, 표정과 내심의 불일치 등 불일치의 원칙에 입각해서 적의 판다을 흐리게 하고 시종 적의 이면을 캐서 그 뒤통수를 치는 것이 이 수법의 요체이다. (-38-)

이것이 유명한 '병졸은 늘리고 밥솥은 줄인다' 는 고사로서, 역사에 남는 손빈과 방연의 명승부이다. 이 승리로 손빈의 이름은 천하에 떨치게 되었다.

손빈은 구졸의 수를 판단하는 기준의 하나인 밥솥의 수를 줄임으로써 적의 판단을 혼란케 하는 데 성공했다.(-56-)

이 말을 전해들은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바로 그것일세. 정치가 관대하면 국민은 느슨해지고, 그섯이 심하면 이를 교정해야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맹렬하면 국민은 잔혹해지고 ,그렇게 되면 과대한 정치를 야야 한다. 그러므로 양쪽을 서로 보충하는 정치의 조화가 중요하다. 자신이야말로 옛 성현의 참다운 사랑을 아는 사람이라고 하겠다. (-136-)

로마가 혹심한 식량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의 일이다. 당대의 유수한 재산가 스프리우스 마에리우스는 자신의 개인재산을 털어 밀을 사모아 시민에게 나누어 주려고 했다.이를 기뻐한 시민은 그에게 아부하려고 했으며,그의 인마은 급격히 오라갔다.

그러자 원로원은 긴장했다. 이대로 두면 스프리우스가 참주가 될 염려가 있다 하여 가이스 세르빌리우스 아하라에게 명하여 그를 무참히 살해하고 말았다. (-193-)

무엇을 하든 어떤 것을 하든 처세가 중요하다. 상황과 조건에 따라서,나의 처세가 바르게 서 잇다면, 잠시 상황을 관망하면서,자신에게 불리한 포석을 유리한 포석으로 전환할 수 있다. 길을 잃어버리더라도, 돌아갈 수 있는 용인술이 필요하며, 때에 다라서, 스스로 불구덩이에 들어갈 때,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고, 약자가 강자를 이길 수 있는 지략과 모략을 얻게 된다. 지략은 지혜와 전략이 더해진 뜻을 지니고 있으며,영민함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이다. 제갈량이 지략의 대표 주자라면, 조조는 모략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다. 단 지략이 필요할 때와 모략이 필요할 때가 있으며, 어떤 상황인지 간파하여,지략을 쓸 것인지, 모략을 쓸 것인지 스스로 선별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이 책을 완독하다 보면, 승리의 두가지 계책, 모략과 지략의 공통점이 나온다.바로 인간의 판단과 착각이다. 전쟁을 하거나, 싸움을 하거나 다툼을 할 때,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정보나 지식을 미리 간파하여, 내가 알게 되면, 나 스로 상대방을 이길 수 있는 계책을 만들 수 있다. 출발부터 내가 유리한 곳을 선점하는 것이다. 병법의 대가였던 손빈이 유리했던 이유는 상대방의 허를 갑자기 찌르는 계책을 쥐고 있어서였다.상대방의 판단을 역이용하며, 오판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 내가 불리할 때,그 불리함을 하나하나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서, 상대방이 가진 정보의 혼란을 유발함으로서, 여러가지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 즉 나에게 유리할 때는 조심스럽게 접근하여,리스크를 제거하는 용인술이 필요하며, 나에게 정황이 불리할 때는,나의 불리한 상황을 상대방에게 간파되지 않도록 새로운 관점에서 판을 뒤짚을 수 있어야 한다.그것이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지략(智略) 과 모략(謨略)의 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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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잘하고 싶어서, 더 잘 살고 싶어서 -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매일의 문장들
양경민(글토크) 지음 / 빅피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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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절대 의심하지 말고 그냥 오늘만 , 오늘을 어떻게 살지 그것만 생각하자. (29-)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이라도 바로 시작하기로 했다

더이사은 눈치 보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다면 바로 행동으로 보여주자고 약속했다.

누구나 죽기 전에는 알람이 울리지 않는다. (-34-)

그게 무엇이든 분명 하나 정도는 무조건 있다.

지금 이렇게 노력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이유.

좋은 대학이 될 수도 있고,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 될 수도 있다.

미래에 대한 투자가 될 수도 있고,

그냥 나 자신을 위함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내가 시작한 그리고

살아가야 할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거다.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잡히지 않을 때 항상 내뱉는 말이 있다.

"이 순간이 삶의 운명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일 수도 있다고." (-67-)

힘듦이 반복됩면 세상이 미워지고

신 따위는 없다고 부정하게 된다.

나름 천주교 신자인데 죄송하게도

나 또한 그런 날들이 맣았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누구에게도 정해진 삶은 없다

지금 당신의 삶이 비관적이고

생각대로 움직여지지 않더라도

절대 조바심내지 않길 바란다.

당신의 현재가 시원하게 풀리지 않는 이유는 단지,

동그라미가 되어가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일 분이다. (-93-)

매일 비슷한 일을 반복해나가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제자리에 멈춰버린 것은 아닐까.

그렇게 자신감 없이 무기력하게 있는 내 모습이

너무 싫어 무엇이든 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무작정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읽었는데

책의 제목이 또 신기하게도 《시작의 기술 》 이다.

우연이었을지 모르지만, 책을 펼쳐 읽는 순간

이런 내용이 나왔다.

편안하게 느끼는 것만 고수하고,

늘 해오던 일만 한다면

사실상 당신은 과거에 멈춰 사는 셈이다.

그렇게 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했다.

무엇보다 결정의 순간이 왔을 때

최선은 옳은 일을 하는 것이고,

차선은 틀린 일을 하는 것이라 했다.

그리고 차악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128-)

인간은 나약하고, 인간은 어리석었다. 그리고 모순덩어리와 함께 살아간다. 내면의 두려움과 공포가 전쟁으로 이어지고, 야생동물 무리 집단이 절대 하지 않은 잔혹한 전쟁을 인간은 자행할 때가 있다.도덕을 강조하면서, 번번히 도덕을 어기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고등 생물이다.

그래서 인간은 인간을 보면서, 혐오감을 느낄 때가 있다.혐오와 차별이 심해지면서, 무기력해지고, 일상에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노출될 때가 있었다.그럴 때면, 항상 선택의 갈림길에서, 어떤 길을 걸어가고, 어떤 길을 선택하지 않는 지헤와 분별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나의 선택과 결정에 대한 위로와 치유, 회복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상처 투성이로 존재하는 우리에게 일어설 수 있고,나에게 괜찮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투브 채널 <글토크>를 운영하는 저자는 긍정과 우울 사이,부정과 기쁨 사이, 행복과 외로움 사이에서 번민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나를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최선이 아니더라도, 최악은 선택하지 않는 것, 때로는 비겁한 인간이지만,그 비겁함에서 용기를 스스로 낼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하는 이유,내가 해야 할 일과 내가 하지 말아야 할 일 사이에서, 혐재의 반복의 힘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어가며, 삶에 대한 성찰과 통찰로 스스로 단단해지는 것,배려와 이해, 고민과 걱정,불안을 덜어내고, 네모나고 비뚤어지고, 흔들리는 자신에게 사랑과 자애로 다가가려면 무엇을 스스로 해야 하는지 찾아나간다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이유, 나홀로 독립적으로 살아질 수 있는 핑계꺼리를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타인에 의존하지 않고, 나를 지킬 수 있는 나만의 비법,나만의 원칙,나만의 기준을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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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장의 명반 클래식
안동림 지음 / 현암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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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바하가 전성기를 누리고 있을 무렵 이탈리아에서는 코렐리, 비발디, 타르티니 같은 작곡가의 현악기를 중심으로 한 아름다운 음악이 분수처럼 영롱한 무지개를 그리며 솟아오르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비발디 (Antonio Vivalidi,1678~1741)의 이름은 독일에까지 널리 퍼져 바하조차도 큰 영향을 받을 정도였다. (-39-)

다른 지휘자의 『마태 수난곡』 에서는 한 곡 한 곡이 독립되어 있지만,멩겔베르크의 연주는 전곡을 하나의 끈으로 엮어 유기적인 연결을 돋보인다. 이는 녹음을 의식하지 않은 실황 연주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비단 합창 뿐만 아니라 독창자들도 최고의 열연을 펼친다. (-105-)

1960년 12월 7일 브뤼셀에서 하스킬은 갑자기 죽었다. 철도역 층계를 내려오다 굴러 떨어진 때문이었다. 이 때 나이 65세였다.

예술가로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지만 인간으로서는 하스킬만큼 불행한 사람도 없었다. 20세기의 가장 불행한 사건이었던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고스란히 몸소 겪어야 했던 점은 동시대의 모든 사람이 다 함께 체험한 일이므로 그녀만의 고통은 아니었다. 그러나 등이 굽은 곱추로서는 남달리 전쟁의 혼란을 견디기가 쉽지 않았다. 병마는 그녀의 등만을 굽혀 놓지 않고 뇌종양이 정신까지 위협했다. (-245-)

1826년은 베토벤의 생애에서 최악의 해였다. 조카 카알 때문에 죄로워하다 보니 건강도 따라서 나빠져 죽음까지 각오할 정도가 되었다. 이 해 2월과 3월에 신경통과 소화기 계통의 병 및 눈병으로 괴로워하고 있을 때 7월 29일에는 자식처럼 돌보던 카알이 불량한 생활 끝에 빚에 몰려 권총 자살 미수사건까지 일으켰다. (-327-)

청년은 살아갈 기력을 잃지 않으려고 안간히 힘을 쓰나, 곡의 장조와 단조의 교체가 마음의 불안을 드러내고 만다. (-409)

19세기 중엽의 빈 월쯔는 오늘날의 팝송만큼이나 빈 시내에 흘러 넘치고 있었다. 더구나 당시 오스트리아의 재상 메테르니히는 국민에게 향락주의를 권장하는 정책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크게 유행했다. (-531-)

타협을 모르는 그의 완벽주의는 악단원에게서 완전한 인토네이션과 균형 있는 아름다운 음향을 이끌어 내고 순수하게 음악 자체에 육박하여 청중을 진한 감동 속에 감싸 버린다. 첼리비다케는 음악이 지니는 생명감과 즉흥서을 무엇보다 중요시하여 그 음악이 표현하는 내용을 보다 깊고 풍부하게 부각하는 데에 크게 이바지했다. (-633-)

시에서 피를 빨아들이는 동안에 음악은 살이 쪄서 모습을 바꾸었다. 대부분의 가곡 작곡가가 선을 자체에 전념했지만, 불후는 시의 뜻을 강조하기 위한 하나의 요소로서만 선율에 관심을 가졌다. 그의 가곡은 하나하나가 언어의 의거한 회화(繪畵) 소품이라고 할 수 있다. (-732-)

발터 지휘의 교향곡 제1번은 그가 자기 자신의 개성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면서도 모두가 말러의 음악 자체에 동화되어 있고 또 나아가서는 말러의 음악 자체도 개인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보편성을 얻고 있다. 발터, 말러하는 음악가에 대한 좋다, 싫다는 따위의 사사로운 감정을 초월하여 만인을 감동시키는 예술을 만들어 내고 있다. (-815-)

공산권에 속한 폴란드가 어떻게 그토록 전위적일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아마 오랫동안 계속된 전란과 황폐 속에 싹튼 저항 정신과 자립 정신 그리고 코페르니쿠스 이래로 전통적인 자주 독립의 기개와 권위에 대한 강한 저항심이 빚어낸 혁명 정신 같은 민족성이 예술 분야도 전위적 자세로 이끌어 갔을지 모른다. (-929-)

슈바르츠코프 (1915~) 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노래의 영역은 서로 다르지만 마리아 칼라스와 함께 세계 정상의 프리마돈나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연주의 정점을 어느 해쯤으로 보아야 하느냐 하는 문제는 그녀의 오페라와 가곡의 전성기가 각기 다르므로 둘로 나누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1045-)

언젠간 베트로폴리탄이 내 앞에 무릅을 꿇고 노래해 달라고 애원할 날이 올 거예요, 그대가 와도 나는 절대로 응하지 않을테니 단단히 기억해 두세요.

그로부터 거의 11년 후에 정말 요청이 왔을 때 죤슨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1122-)

『휘가로의 결혼 』 은 모짜르트가 좋아한 오페라 부활의 걸작이다. 이 오페라에 등장하는 여성들 중 가장 생동감이 넘치며 매력적인 인물은 수잔나이다. 서민적인 매력을 지닌 수자나에게서 모짜르트는 처녀 시절의 콘스탄제의 모습을 마음 속에 그리며 작곡했을지도 모른다. (-1205-)

로엔그린은 백조가 가까이 오자 그 목의 사슬을 풀어준다. 순간 백조는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강가에 치솟으며 소년으로 바뀐다. 소년의 출현과 동시에 오르크루트가 기성(奇聲) 을 지르고 그 자리에 쓰러진다. 그 소년이야말로 오르트루트의 마술로 백조가 되었던 영주 고트후리트였다. (-1306-)

오페라 『카르멘 』 은 1875년 3월 3일, 바리의 오페라 꼬히끄 극장에서 초연의 막을 올렸으나, 대개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이 처음에는 뜻밖의 냉대를 받는 통례대로 평이 나빴다. 대본 작가의 한 사람인 알레비는 "마지막에 갈수록 냉랭한 분위기로 바뀌다가 제4막에 이르러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얼음 같은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고 쓰고 있다. (-1420-)

브루크너의 음악이 지니는 가치는 그의 아홉곡의 교향곡에 있다. 오늘날 독일 오스트리아에서는 베토벤을 이은 대교향곡 작곡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낭만적'이라는 부제가 붙은 제4번 교향곡이 인기가 있지만 작품의 깊이로 보면 제7번 , 제 8번 그리고 마지막 악장이 미완성인 제9번 교향곡이 심원한 브루크너의 사상을 내포하고 있다. 그의 교향곡에서 아다지오 악장은 든는 이를 자연의 신비경으로 빠져들게 한다. (-1508-)

청주대학교 영문학과 교수인 안동림 교수는 1932년에 태어나 2014년 세상을 떠났으며, 그가 남긴 저서 『이 한장의 명반 클래식 』은 자신의 삶을 바친 명저라고 말할 수 있다. 클래식 음악을 LP 판이나 ,mp3 로 들어왔던 우리가 이제 유투브로 검색을 하면 찾아들을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들게 되면서, 클래식에 대한 깊이와 의미를 향유하게 되었으며, 소비와 생산, 영감과 창의력을 노펴 나가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클래식 하면 떠오르는 바하,비발디, 하이든, 모짜르트, 베토벱,슈베르트,드뷔시,쇼팽, 리스트,. 무쏘르그스키 교향시 ,드보르자크, 펜데레츠키, 살리라핀 등등의 음악가가 추구해왔던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엿볼 수 있으며, 왜 클래식 음악이 나의 마음과 감정의 동선에 따라가게 되는지 엿볼 수 있다.

즉 음악가는 싫어할 수 있다.하지만 내가 싫어하는 음악가의 음악은 싫어지지 않는다. 클래식 음악이 가지는 고유의 음악적 보편성 때문이다. 음악을 통해 내 마음을 동요 시키며, 마음의 평온을 가져 놀 때가 있었다. 나의 마음이 격정적일 때느,격ㄹ적적인 클래식 음악을 소비하면서 , 내 마음의 펴온을 가져온다. 중세 유럽의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은 그들이 남긴 그림과 동화되었고,그 음악을 통해서 , 한사람의 개인의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위대한 화가라 하더라도,그 시대에 그림이 파리지 않으면, 궁핍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다.하지만 음악은 그렇지 않다. 눈은 닫혀 있어도 귀는 항상 열려 있기 때문이다.내 마음이 기쁘면, 긍정적인 클래식을 듣게 되고, 내 마음이 분노로 동화되면,그 감정과 일치하는 음악에 따라가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유럽의 클래식 음악, 미국의 팝음악, 사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면서, 누군가를 향한 음악적 색과 향,그 하나하나가 주는 울림이 내 삶을 풍요롭게 하며,나를 기쁘게 하고, 나를 때로는 분노의 늪으로 끌어 달길 때가 있다.음악에 의해서 ,내 삶은 완성될 수 있고, 음악의 깊이와 소양에 따라서, 내 삶은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그 믿음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자은 안동림 교수는 자신의 노년 이후의 마지막 삶을 이 책 한 권에 쏟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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