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미학과 한국 현대미학의 탄생 - 캉유웨이, 야나기, 고유섭 인물세계철학 1
정세근 지음 / 파라아카데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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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섭은 이른바 개성 3걸을 낳은 스승이다. 미술사학자인 황수영, 진홍섭, 최순우를 낳았으니 그의 문화벅 자극은 대단했다. 황수영과 진홍섭은 경제학을 전공했고, 최순우는 문학도였으나, 1933년 고유섭과의 만남을 통해 한국미술사학이라는 토대를 마련했다. (-26-)

캉유웨이는 문자가 변한다는 데 초점을 둔다. 그런데 변화는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연속되기 때문에 과거의 모양이 현재의 모양에 남는다. 현재의 모양이 미래의 모양으로 바뀔 때도 마찬가지다. 단적으로 소전에는 대전의 형태가 있고, 예서에는 소전의 형태가 있다.하다못해 후한 말의 예서는 미래에 올 해서의 형태가 있다. (-51-)

우리는 캉유웨이를 보면서 미학도 하나의 운동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낀다. 개혁은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손으로도 한다. 심미안을 개척함으로써 세로운 세상을 열 수 있다. 이것이 캉유웨이가 알게 모르게 지탱하던 사고였다. (-91-)

조서의 소반은 순박한 아름다움에 단정한 모습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친숙하게 봉사하며 세월이 흐를수록 아취를 더해가니 올바른 공예의 표본이라 부를 수 있다. (-106-)

스물다섯의 야나기는 1915년 750 여 쪽에 이르는 『윌리엄 블레이크, 그의 생애와 작품 및 사상』이라는 단행본을 출간한다. 그리고 그의 작품을 모아 1919년에는 그의 복제판화 전람회를 연다. (-134-)

『국어대사전』으로 유명한 이희승(1896~1989) 은 고유섭보다 열 살 가량 나이가 많은 대도 그와는 대학동기였다. 고유섭의 사진에 조선어 전공의 이희승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

이희승은 미에 대한 학술적인 구명究明 을 도락이나 취미와 구별한다. 미를 좋아할 수는 있지만 미를 본격적으로 해염하려는 사람은 감상만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151-)

파라아카데미 인물철학1 권 『동양 미학과 한국 현대미학의 탄생』 에서, 한국의 미술사학가 우현 고유섭(1905~1944), 청나라 말엽 서구의 침략에 대처하자는 변법 자강 개혁론을 주장한 캉유웨이(1858~1927), 조선을 사랑하였으며, 1924년 조선미술관 설립을 시도한 한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 의 업적을 기술하고 있었다. 이들은 우리 미술 근현대사를 이해하은 중요한 인물로서, 조선, 일본, 청나라의 혼란스러운 시기에 살았다. 자신의 예술을 사회적 개혁으로 이끌어낸 역사적인 햑심 인물이기도 하다. 동양 미학과 한국 현대 미학의 융합, 단순히 미술을 감상하고, 만족하는 것을 넘어서서, 미학을 사회적 변화와 변혁으로 이끌어내는 중요한 구심점을 이루어낸다. 현시대의 문제점을 미술과 문학, 역사로 푸어나간다. 특히 우현 고유섭 선생은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서서』 를 쓰신 미술사학자 최순우 선생을 발굴하였으며, 후대에 미술 사학에 있어서 인재 양성에 힘쓰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한국의 미학과 동양의 미학을 동떨어져 보는 것을 넘어서서, 동양 미학 속에 한국 현대미학의 근원적인 성찰을 꾀하고 있었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한국 햔대 미술,미학이 아닌 역사의 큰 물줄기에서 ,미학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힘,개혁은 행동으로도 가능하지만, 손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것이 우리 삶의 문화였고, 가치였으며, 한국인의 자긍심으로 영혼을 우리고 있음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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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축구 직접 만나러 갑니다 - 축구 대장 곽지혁의 사인 도전기
곽지혁 지음 / 영진미디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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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가 다시 내 머릿속에 들어온 건 일을 시작하고 2년이 지난 3년 차부터였다. 여느 때처럼 22일 일정의 팀을 인솔하고 있었고 투어의 중반 쯤 로마에 왔다. 로마 3일차에 종일 자유 시간이 주어졌고 나는 혼자 스페인광장을 거닐었다.그러다 우연히 AS 로마의 스토어를 발견했고 들어가서 구경하던 중 마침 오늘 경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순간 머릿 속이 번쩍했다. (-32-)

하지만 내게 가장 큰 기억은 이청용 선수다. 이청용 선수가 크리스털 팰리스에 있던 시절, 볼턴 원더러스 FC(이하 볼턴) 와 크리스털 팰리스 FC Crystal Palace F.C 의 FA 컴(Football Association Cup) 경기로 기억한다. 열 명쯤 되는 투어 팀을 이끌던 시절, 투어 중에 이청용 선수가 경기를 한다길래 다 함께 보러 가자고 제안했고, 우리는 런던 저 먼 남쪽에 자리한 셀허스트파크 Selhurst Park 경기장으로 향했다. (-65-)

그냥 너무 멋있어 보였다. 다부진 몸과 멀리서 봐도 잘생긴 외모,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진을 휘젓고 다니는 모습은 경기장에 있는 그 어떤 선수보다도 멋졌다. 그렇게 나는 FC 바르셀로나 (이하 바르셀로나)를 응원하러 왔다가 생각지도 못한 상대 팀선수에게 빠져들었다. (-93-)

레알 마드리드에 꼭 경험해 봐야 할 것이 한 가지 있다.바로 구장 투어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반드시 구장 투어를 신청하는 것이 좋다. 경기장이 멋진 것은 물론이지만 박물관은 정말 유럽 어느 구단을 가도 이만한 곳이 없다. 수많은 트로피와 역사적인 물건들이 많은데 그중 최고는 일렬로 쭉 진열된 UEFA 챔피언스 리그 트로피이다. 이거 하나만 보기 위해서라도 구장 투어를 할만큼 엄청나다. (-126-)

낮에는 이재성 선수와 서영재 선수에게 줄 선물들을 정리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저녁이 되어서 경기장으로 출발했다. 정말 고맙게도 이재성 선수는 VIP 좌석에 내 자리를 마련해 주었고 나는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하고 시야가 아주 좋은 좌석에서 경기를 즐겼다. 킬은 독일 2.분데스리가의 작은 구단이고 경기장도 작아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VIP 좌석의 서비스가 좋았다. (-156-)

유투버 축구대장 곽지혁은 유투버 『축구직캠 곽지혁 』이 되었다.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 하나에 올인하는 축덕, 자칭 축구 덕후였다. 특히 유럽 축구의 매력에 빠져 들었던 저자는 미디어를 통해 축구를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직접 유럽 축구의 진수를 느끼고 싶어했다. 유럽 축구의 원조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EFL 챔피언십,EFL 리그1, EFL 리그2, 내셔널리그 가 있으며,FA 여자 슈퍼리그, FA 여자 챔피언십이 있다. 스페인 축구는 라리가, 라리가2, 프리메라 디비시온 RFEF,세군다 디비시온 RFEF, 테르세라 디비시온 RFEF 가 있다. 이탈리아 리그느 단순하다. 세리에 A, 세리에 B,세리에 C, 세리에 D, 세리에 A 펨미닐레, 세리에 B 펨미닐레 리그가 있으며, 프랑스 프로 리그 1, 프랑스 프로리그1,2, 사이오나 나시오날 1,2,3 리그, 디비시옹 1 페미닌, 디비시옹 2 페미닌 리그가 있었다. 마지막 독일은 분데스리가, 2. 분데스리가, 3. 리가, 레기오날리가, 오버리가, 프리우멘 분데스리가, 2프리우멘 분데스리가 리그가 있어서, 선수층이 상당히 두껍고,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목적은 실제 유럽 축구를 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쉽고 , 편하게 이해하고, 분석하기 위함이다. 한국의 축구의 수준이나 한국 관중의 수준, 유럽 축구의 수준은 차이가 날 수 있고, 상황이나 조건이 큰 차이가 있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는 선수들을 직접 찾아가서, 경기를 관람할 정도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즉 축알못이라면, 추국가 가지고 있는 매력 뿐만 아니라, 유럽의 다섯 나라의 축구의 수준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유럽에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의 수준 뿐만 아니라, 직접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으러 갈 정도로, 저자는 축구와 자신이 삶 속에 깊이 파고 들었다.

우리는 어떤 하나에 미칠 필요가 있다. 저자는 축구, 특히 유럽 축구에 미쳐 있었다. 꿈을 이루기 위한 남다른 도전과 열정, 에너지가 있다. 상황과 조건이 어려워도, 그 때 그 때 해결하고 있었다. 꿈이 있다면,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저자 곽지혁 처럼 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축구대장이라고 부를 정도로,자신을 사랑하고, 아끼고 있다. 멀고 먼 타향에서, 오로지 축구에 대한 사랑으로 직접 선수를 찾아서, 그들을 응원하고,지지한다. 그러한 삶이 자신의 삶을 오로지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어떤 일을 하기도 전에 상황이 어렵다고 포기하고, 머웃거리는 이들에게, 작가 곽지혁이 보여준 삶의 여정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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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지금 그대로 좋다
서미태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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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함이 많다. 생각도 많고 ,걱정도 그렇다. 취향은 아니지만 좋은 건 적게 가지고, 나쁜 건 굳이 찾아 곁에 두곤 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건강한 삶인 건 알지만 자주 새벽에 깨어 있기도 한다. 그 이유가 불안과 생각과 걱정이 많아서일까. 그래서 당신과 함께할 때는 잠도 잘 자고 , 새벽이 짧았던 걸까. 나쁜 것들이 곁에 오지 못했던 걸까.(-17-)

눈물이 뚝 떨어졌다. 내 힘듦을 눈으로 마주한 순간이었다. 온전한 줄 알았는데, 불안정한 내 모습에, 되려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쉬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무너지고 싶었던 걸까. 버팀에 지친 걸까, 견딤이 버거웠던 걸까. 아무렴 멈춤이 반가웠다. 발목을 붙잡은 소리 없는 울음이, 퍽 따듯했다. (-57-)

밥상머리 교육 같은 것은 상식선에서만 지키면 된다. 생각하기에 잘 모르겠고, 이제는 밥상 추억이 더 소중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밥상이 그리운 건 꽤 낭만적이지 않은가. 이번 일주일 간 함께할 밥상도 꽤 기억에 남을 것이니, 추억이라 말하기에 손색없다. (-108-)

사람을 너무 미워하지 않으면 좋겠다. 당신이 가진 에너지를 당신 자신에게 쓰면 좋겠다는 말이다. 어찌 됐든 우리는 하루를 살아야 하고,당장 내일이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미운 사람 떠올리며 복기하듯 답답한 마음 꺼내지 말고, 새롭다 생각하며 복기하듯 답답한 마음 꺼내지 말고, 새롭다 생각하며 오늘을 생쾌히 보내기로 다짐하자. (-156-)

다른 사람들의 걸음에 조급해하지 말고, 그들의 성취에 질투 말고 ,스스로 반성하는 데 집중하길. 마주한 한계에 좌절 말고, 흐르는 시간에 매몰 말고, 바른 길이 지름길임을 증명하길. 우리가 도모할 가치가 무엇인지 명확히 판단하고,용서와 용기를 가지고 나아가길,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이렇게 다짐해요. 우리 (-211-)

부지런하고 게으른 사람, 낙천적이고 불안한 사람, 이기적이고 다정한 사람, 가지런하고 삐뚠 사람, 작가 서미태의 프로필이다. 특별하지 않은 프로필 속에 우리가 생각하는 삶의 모순이 담겨 있다. 생각이 많으면서, 생각을 덜어내고 싶은 마음, 깅거하고 싶으면서, 기억하지 않는 것, 그 생각에 자신을 밀어넣지 않는 삶이 자가의 삶 속에 내재되었으며, 자신의 삶의 신념과 가치관이 묻어난다.

내 앞에 놓여진 어떤 상황이, 어떤 조건이, 자신을 아프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상황에 대한 자신만의 원칙과 선택이 있다면, 불행한 상황이 불행한 삶으로 바뀌지 않는다. 이 책이 나에게 위로와 치유라는 소소한 선물을 주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책에서, 나의 삶을 작가의 삶에 대입해 보며, 나 스스로 성찰하고, 타인에게 잘해준 기억 대신 못해준 기억이 있지 않은가 되돌아 볼 수 있다. 남을 미워할 에너지를 나를 위해 쓸 수 있다면,어떤 상황에 놓여진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언제나 그렇듯, 나에게 관대하지만, 타인에게 엄격한,그 모습들이 모이면, 나의 삶을 무너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게 되는,우리의 삶도 때로는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스스로 멈출 수 없다면, 누군가에 의해서, 어떤 상황에 의해서, 나의 판단과 결정에 의해 멈출 수 있다. 책 한 권 속에 녹아 있는 삶을 보면,나에게 필요한 가치관이나 신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경청이 필요할 때, 경청을 하고, 위로가 필요할 때, 스스로 위로할 수 있고, 치유가 필요할 땐,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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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제어 - 뇌 과학과 시간 감각
마르크 비트만 지음, 강민경 옮김 / 일므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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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계획과 현재의 삶은 이성과 감성, 자유의지의 제어와 충동성, 철학자 칸트와 니체, 천사와 악마처럼 딱 떨어지게 양분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안에 이미 진리가 숨어 있다. 심리학자이자 인간의 시간 지향성을 연구한 필립 짐바르도는 시칠리아계 이민자로서 뉴욕에 정착해 산 자신의 가족에 관해 말했다. 그의 가족은 짐바르도가 어릴 떄 대가족과 모여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대신 책을 읽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30-)

"열심히 따지자면 세가지 시간이 있다.과거의 현존, 현재의 현존, 그리고 미래의 현존이다." (-65-)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간다. 반복적인 일사이 늘어나면서 경험은 점점 덜 집약적인 것이 되고 기억에도 잘 남지 않는다.주관적인 삶의 경험이란 기억에 의존하기 때문에, 판에 박힌 일상이 늘어날수록 주관적인 시간은 더 빨라진다. 그렇지만 우리가 아무리 충만하고 다채로운 삶을 산다고 하더라도, 인생은 어쨌든 길다. 이것은 우리 인간에게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인지한 삶의 시간은 유한성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110-)

하지만 우리는 잠재적인 스트레스 요인을 피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러면 부정적인 스트레스 반응이 애초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세상이 나에게 요구하는 바를 의식적으로 제어해야 한다.기술적 ,그리고 사회적인 가능성은 자율적인 삶을 꾸릴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빠른 속도에 휩쓸려 흥분하다가 과로할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점점 빨라지는 삶의 속도를 주체적으로 제어할 줄 아는 기술은 오늘날 여러 분야에서 암묵적으로 요구되는 기본 소양이다. 삶의 속도를 제어할 줄 아는 사람은 자유시간과 자기 자신을 찾는다. (-156-)

시간이 늘어난 감각은 신체가 이완 상태에 있을 때고 발생한다. 명상을 할 때나 감각 차단 탱크에 들어갔을 때처럼 말이다. 이런 특별한 상황에서 사람은 내면의 안정을 찾을 수 있고 자기 자신과 자신의 몸에 집중할 수 있다.그럴 때는 시간이 천천히 흘러서 마치 늘어난 것처럼 느껴진다.말하자면 강렬한 자극이 신체에 주어지면 시간이 늘어났다고 느끼는 감각을 만들어 낸다고 할 수도 있지만 평온하고 이원된 상황이 시간이 늘어났다고 느끼는 감각을 만들어 낸다고 할 수도 있다. 얼마나 모순적인가? (-174-)

하루 24시간, 1440분, 86400초는 동일한 조건을 가진다. 지구에 살아가는 인간은 같은 보편적인 시간 속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절대적인 시간이라 말한다. 하지만 ,뇌는 그렇지 않다. 24시간을 23시간으로 느낄 수 있고, 25시간으로 인식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엔 1분이 매우 길게 느껴지고, 어떤 상황에선 1시간이 매우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생각한다. 영화 매트릭스에 글로우 장면을 연출한 주목적인 인간의 뇌가 그 시간에 따라서 움직인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래서 인간은 시간에 대해 절대적인 통제권을 얻고 싶어한다.그 시간이라는 것에 대해서, 약속을 만들고, 인간의 관념의 중앙에 시간을 놓고, 계획 뿐만 아니라 행동, 실천까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어던 상황에 대해서다. 의기에 처해 있거나 죽기 직전의 시간에 놓여지면, 시간은 매우 느려진다.교통사고를 당할 때, 찰나의 순간, 장면 장면이 다 기억나는 이유는 인간의 뇌는 시간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관여하고,그렇게 진화해 왔기 때문이다.시간은 유한하지만 , 무한하다.

즉 뇌과학은 인간이 뇌를 이해하고, 인간의 인식에 반영되고 있는 시간의 본질에 대한 과학적 탐구다. 그런데 그것이 내 삶 속에서, 과학적인 특징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관점,인문학적 관점까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어떤 상황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때, 그것이 나의 시간관념이 과거지향형인지, 현재지향형인지,미래지향형인지 알아야 하며,그것이 내 삶에 가치관,신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즉 시간은 과학과 사회, 인문학의 통합작업이며, 서로 융합하고, 가치를 인식할 때,비로소, 시간을 내 소유로 만들 수 있으며, 시간관리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취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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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베어
주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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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서둘러 인스타그램 앱을 켜보았다. 우측 상단에 빨간색 숫자 '1'이 떠 있었다.그것을 클릭하니 알수 없는 사용자가 보였다. 프로필에는 여자 사진이 걸려 있었다. 단발머리에 귀엽게 생긴, 처음 보는 여자의 사진이었다. 나는 "안녕하세요." 라는 메시지를 눈으로 읽었다. 분명 스팸 메시지일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런 여자에게 갑자기 연락이 올리가 없다. 그녀의 프로필을 자세히 확인하는 순간, 난 분명 수렁에 빠져버릴 것이다. 누군가가 나의 약점을 잡은 다음 큰돈을 요구할지도 모르나.금융 피싱같이. (-11-)

집 앞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삼각김밥을늘 샀다.아까 야근을 하면서 저녁을 먹었지만 이상하게 배가 다시 고파왔다. 계산 후 편의점 안에 서서 그것을 입안에 넣었다. 창밖,도로에는 긍요일이라 그런지 차들이 평소보다 많아 보였다. (-25-)

나는 손을 올려 얼굴을 만져보았다. 부드러운 털이 만져졌다. 얼굴에서 떼어낸 손에서 하얀 털이 수북하게 바져 욕실 타일 바닥에 떨어졌다. 꿈을 꾸는 듯했지만 현실이었다.

욕실을 빠져나와 휴대폰을 집었다,그리고 DM 을 보내온 알 수 없는 그녀에게 메시지를 썼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내 얼굴이 이렇게 변할 거라는 걸.

그녀는 내 메시지를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답장을 보내왔다. (-27-)

소설 『판다 베어』 는 우리 일상에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갑자기 일어날 때,어떤 일이 생겨나는가에 대해서, 작가의 상상력과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을 서로 교차해 놓는다. 그건 주인공이 하루 아침에 펜더 얼굴을 가진가면, 그 이후 어떻게 바뀌는지 느껴볼 수 있다. 그 첫 시작은 인스타그램의 메시지다. 그냥 무사하거나 차단할 수 있는 대수롭지 않은 메시지였다. 주인공의 일상이 평온한다는 가정 하에 말이다. 그러나 주인공은 하루 아침에 인간의 얼굴에서, 펜더 모습을 한 얼굴로 바뀌고 말았다.자신에게 도착한 인스타그램 메시지가 나븐 의도로 보낸 메시지라고 생각했지만,나의 일상이 바뀐 뒤 좋은 의도로 바뀌고 말았다. 즉 주인공은 어떤 사소한 일이 의심에서 믿음으로 바뀌는 순간, 그것이 나에게 어떤 해결책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유일한 창구라고 생각하였고, 얼른 그 여자를 만나게 된다.그리고 소설은 본격적으로 주인공이 왜 얼굴이 펜더 얼굴로 바뀌었고, 그 열쇠를 누군가가 가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그리고, 서로에 대해, 필요충분조건이 될 수 있음을 직감적으로 캐치하고 있다. 즉 생판 모르는 사람에 대한 현대인들의 불신과 의심이 소설에 반영된다.그리고 그 불신은 불확실성과 일치하고 있다.하지만, 새로운 변화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그 길을 알고 앞으로 전진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주인공 스스로 알아차리고, 긴 여정을 떠나고 있다. 저자의 첫번째 일상탈출 판타지 소설 『판다 베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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