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 편이야 - 세상을 바꾸는 이들과 함께해온 심상정 이야기
심상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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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소속 국회의원 심상정,이 책은 국회의원 심상정의 정치 에세이다. 진보 정치를 추구하면서, 약한 노동자를 대변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왔던 지난날이 고스란히 나오고 있다. 이 책은 노동 운동에 앞장 섰던 심상정의 인생이야기가 등장하고 있으며, 왜 정치인이 되었는지 그 이유가 무엇이며, 앞으로 국회의원 심상정의 미래를 엿  수 있다.




"왜 학생운동을 하게 되었어요?"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까지 20대 청춘 시절 대학생 심상정이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아닐까 싶다. 학생운동을 할 것 같지 않은 외모에 모범생 이미지, 심상정은 서울대 역사학과에 입학하면서 학생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젠 고인이 된 조영래 변호사가 쓴 전태일 평전을 읽고 난 이후 똑 부러지고 놀 줄 알았던 심상정은 학생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정의롭지 않은 세상에 맞서서 정의로운 사회로 만들어 나가는 것, 시다와 미싱, 운수, 1980년대 공순이, 공돌이라 불렀던 이들은 그렇게 자본에 착취되었고,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좁은 공간에서 미싱을 돌리던 이들은 비싱 기계 바느질에 손가락이 들어감에도 자신의 처지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던 그 시절, 심상정은 스스로 짝퉁 공순이가 되어 구로 공단에 들어가게 되었다. 심상정의 독특한 행도은 대우 어패럴에서 짤리는 이유가 되었으며, 수배령이 심상정에게 내려지게 된다. 


노동쟁의조정법 위반, 제3자 개입금지 위반, 사문서 위조, 방화, 폭력, 집단 방화 사주, 집단 폭력 사주,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국가 보안법 위반,이렇게 아홉가지 죄목이 심상정이 가지고 있는 죄목이다. 학생 운동을 주도했다는 그 이유 하나 만으로 한사람에게 쥐어진 죗값는 전국 수배령이 떨어지는 이유가 되었고, 심상정은 그저 몸을 누울 수 있는 곳을 정처없이 찾아 다니면서 떠돌아 다니게 된다. 미상사에서 금속노조 조합원으로 활동하면서 남편 이승배와 만나게 되었고, 결혼할 수 있게 되었다. 혼자 독신으로 살고자 했던 심상정이 결혼을 결심하게 된 것은 남편이 자신을 지지해 줄 기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대한민국 사회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도 차이가 있다. 엘리트 중심의 사회 구조 속에서 엘리트는 엘리트를 비호한다.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해야 할 판사와 검사 조차 우리 사회 시스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본으로 자본을 벌어들이는 이들에게 관대한 사회 구조, 노동으로 자본을 벌어들이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여전히 파업에 대해 관대하지 못한 현실 , 대기업이 개인에게 보이는 횡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KTX 여성 승무원 해고, 쌍용자동차 노동자 해고와 같은 일들이 여전히 우리사회에 남아있다. 심상정은 그런 우리들의 약자들 편에 서서 그들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으며,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면서 살아오고 있다.


나는 심상정을 바라 보면 세명의 여서이 생각 난다. 탄핵되었던 그 사람과 통진당 이정희, 극우보수 나경원이다. 그들은 서로 각자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으며, 생각과 가치관에서 차이가 있다. 여기서 심상정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사회는 앞으로 어떻게 바뀌게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또한 같은 학생운동을 하면서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는 김문수, 이재오, 유시민 그리고 심상정, 하나의 외길을 꾸준하게 걸어간다는 건 쉽지 않다는 걸 다시금 느낄 수 있으며, 똑부러진 성격에 자신이 할 말은 꼭 하는 심상정의 모습은 그동안 학생운동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지지를 얻으면서 지금까지 정치인으로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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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꿈 있지 - 돈 한 푼 안 드는 꿈을 못 꾼다고?
이경연 지음 / 프로방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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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삶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 나는 그 순간을 두 번 느꼈던 것 같다. 중학교 동창이 고3 수능을 치고 난 뒤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그 순간이다. 두번째는 어머니의 동창의 딸이 백혈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을 때 회의감이 들었다.열심히 산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 아둥바둥 살아도 한 순간 자신에게 찾아온 비극이 모든 걸 송두리째 빼앗아 버리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때 고등학생이 앞장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낸 그 순간, 그 아이들의 마음을 나는 이해할 수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또래가 이유없이 죽어간 것에 대해서 어느정도 책임감을 느꼈던 것이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겼다. 물론 그것과 무관하게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이들도 문명히 있다. 인생이란 이렇게 다양한 스펙트럼과 마주하게 되고 ,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되물어 볼 때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건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에 대한 의미와 가치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결혼 후 30년간의 인생을 오롯이 녹여내고 있으며, 그 삶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바로 부모님의 삶과 교차되어짐을 깨닫게 된다.


배우지 못하고 , 부족함 속에 살아야 했던 지난날의 기록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진다. 이경연님의 인생에서 부모님의 삶을 들여다 보면 배우지 못한 삶이 드러난다. 하지만 공부하라고, 배움에 대해 채근하지 않아도 스스로 배움에 대해서 놓치지 않으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국문과를 가고 싶었지만, 국문과가 아닌 일본어과를 선택했던 이경연님, 대학교에서 공부에 소홀했던 그 추억의 흑역사가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나이가 든다는 건 어쩌면 자신의 단점에 대해서 인정하고 내려 놓는다는 건 아닐런지, 단점을 감추며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부질없다는 걸 깨닫는 그 순간이 우리에게 찾아오개 된다. 때로는 솔직하게 살아가면서 내려놓으면서 자신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그것으로도 우리는 삶을 즐길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


맏며느리로서 살아온 지난날을 엿볼 수 있다. 희생하면서 살아왔으며, 형제가 많은 식구들 틈바구니에서 숨죽이면서 살아온 지난날의 기억들, 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경연 님의 현재가 존재한다. 더 나아가 꿈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나이를 먹어야 하는지 봐라 보게 된다. 나이를 먹어도 배움, 꿈, 용기 이 세가지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다. 주어진 삶에서 주저앉는 날이 찾아올 수 있고, 때로는 힘겨움에 몸부림 치는 그 순간이 찾아올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삶의 희망과 끈을 놓치지 않고 살아간다면 좋은 날은 분명히 우리에게 찾아올 수 있다.


이경연님은 여전히 꿈꾸고 있다. 남한 산성 종주 이후 자신이 트레킹에 가능성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남다른 긴 산행길을 누군가와 함께 하면서, 숲길과 산길을 걸어다니면서 희열을 느끼게 되었다. 그것은 지리산 종주로 이어졌으며, 이제 다시 또다른 꿈을 꾸고 있다. 미서부 트래킹 뿐만 아니라 그랜드 캐니언 종주도 하고 싶어한다. 무릎과 허리가 아프지만 그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언제나 청바지를 입으며 젊게 살아가려는 모습 뒤에 감춰진 인생을 마주하는 그 모습 속에서 행복과 즐거움이란 자신이 스스로 쟁취하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이야기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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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의 부자 되기 대작전! 꿈터 어린이 20
프란시스 오로크 도웰 지음, 에이미 준 베이츠 그림, 김지현 옮김 / 꿈터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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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경제관념에 대해 관심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서 관심 가지게 되고,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경제관념을 아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경제관념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어렵게 다가오고, 때로는 제 풀에 지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경제교육입니다. 이 책처럼 말입니다.


사실 우리는 부모님께 경제관념에 대해 배우지 않아도 직접 배운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책이 아닌 몸으로 익혔던 겁니다. 지금 30대 부모님들은 어릴 적 신문배달에 대한 기억이 있고, 주변에는 매일 아침 신문배달을 하면서 용돈을 벌었던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제 사촌도 그랬습니다. 지금은 흔한 컴퓨터지만, 어릴 적 컴퓨터는 누구나 쉽게 가지지 못하는 고가품이었습니다.컴퓨터를 사기 위해 조르고 조르지만 사줄리 만무한 현실, 직점 신문배달을 통해 컴퓨터를 살 수 있는 돈을 마련하였습니다. 특별히 경제관념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더라도 신문배달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경제관념이 무엇인지 체화하게 됩니다. 이젠 그런 기억조차 과거의 하나의 추억이 되었지만 말입니다.


책에는 샘이 등장합니다. 샘에겐 누나 아나벨이 있습니다. 아나벨은 부모님의 일을 도와주면서, 잔디깍기를 통해 20달러를 받게 됩니다. 그걸 본 샘은 자신도 누나처럼 돈을 벌고 싶었습니다 부모님은 매일 샘이 머무는 방을 청소하면 1달러씩 20일동안 주겠다고 말합니다. 샘은 자기 방을 청소해 돈을 버는 대신 다른 방법을 찾게 됩니다. 커너 아주머니를 만나 닭을 돌보는 대신 돈을 받기로 약속하게 됩니다. 그렇게 샘은 스스로 닭을 돌보면서 용돈을 얻기로 커너 아주머니와 약속하게 됩니다.


커너 아주머니의 닭을 열심히 돌보았고,샘은 20달러를 얻게 됩니다. 샘은 그 돈으로 자신의 닭을 사게 되었고, 그 닭의 이름을 헬가로 지었습니다. 알을 낳는 헬가를 돌보기 위해서 샘은 닭 전문가가 되기로 했습니다. 닭을 건강하게 돌보고 알을 낳을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렇게 샘은 점점 더 닭에 대한 상식이 풍부한 전문가로 거듭나게 됩니다.



헬가가 낳은 파란 달갸른 동네 사람들에게 인기였습니다.닭을 키우고 닭이 낳은 알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샘은 이제서야 깨닫게 됩니다. 돈이 돈을 벌어 들인다는 것, 자신의 노력과 시간을 더한다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샘은 스스로 알게 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돈을 어떻게 버는지 스스로 아는 것이며,경제관념입니다. 경제관념을 알고 그것에 따라 실천한다면 누구든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걸 샘의 일화 속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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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brary at the Edge of the World (Paperback)
Felicity Hayes-mccoy / Hachette Books Ireland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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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책을 빌릴 때면 제목으로 '도서관','헌책' 에 눈길이 가게 되고, 그런 책은 꼭 펼쳐 봐야 직성이 풀린다.. 그것이 여행 에세이던지, 소설이던지 말이다. 책 속에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궁금해지고, 작가는 그 안에 무엇을 담아내고 있을까 알고 싶어진다. 나의 그런 무의식적인 습관이 이 책을 펼쳐본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작가 펠리시티 헤이스 매코이는, (쓰다 보니 이름도 참 길다.우리는 길어야 네글자이니.)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한나는 변호사 남편 마틴과 남 부럽지 않게 런던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마틴은 한나가 아닌 또다른 여성과 밀회를 즐기고 있었고, 한나와 결혼하기 전부터 그런 생활을 반복해 왔다. 한나는 그런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런던의 작은집에서 한나가 태어난 시골 판파란 반도에 돌아오게 된다. 


'오만하다'는 말은 한나 케이시를 설명하는 그나마 순화된 말이었다. 그리고 오늘 만나고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사무실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 리스벡의 차들을 피해 급히 가는 모습을 보몀서, 꼿꼿이 편 그녀의 등과 조금의 타협도 없다는 듯이 검은 머리를 한 가닥도 맘김없이 땋아 뒤로 넘긴 헤어스타일을 보면서 브라이언은 그녀에 대한 평판을 인정했다. (p162)


아일랜드 판파란 반도의 작은 시골 리스벡의 시골 도서관에 사서로 일하게 된 한나의 모습, 오만함과 원리원칙대로 행동하는 한나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남편 마틴에게서 독립하고 싶은 욕구와 행동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처지는 아랑곳하지 않는 몸에 배인 습관들, 소설 속에서 사서로서 한나는 서서히 변해가고 있었다. 가게들이 하나 둘 사라지게 되고, 우체국만 덩그란히 남아있는 시골의 모습, 한 가게에 여러 개의 다양한 물품과 아이템을 파는 전형적인 모습은 우리가 보았던 시골의 모습과 리스벡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나이 많은 한나의 부모님 또래만 남아있는 곳에 도서관은 어쩌면 어울리지 않았으며, 한나는도서관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한나가 사는 곳에서, 스마트폰과 앱은 도서관이 사라지게 되는 명분을 제공한다. 사람들은 도서관에 들리지 않고도 얼마든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한나가 선택한 길을 도서관 방문자 수를 늘리는 것이며,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항상 자신의 언저리에서 잔소리만 늘어놓는 엄마 메리의 모습과 이제 세상을 떠난 고모 할머니 메기, 한나는 자신의 주변에 있는 또다른 여성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태어난 시골의 도서관이 문득 생각이 났다. 그곳에는 도서관에 책을 빌리는 이들보다 도서관 사서가 더 많다. 나이가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있어서 도서관은 감지덕지 할 뿐이며 허울에 불과하다. 서점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서점과 슈퍼, 까페를 겸하는 새로운 매장이 들어섰다. 아이들이 없는 곳에서 도서관이 존재하는 것, 소설을 읽으면서 도서관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한나의 인생을 들여다 보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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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brary at the Edge of the World (Paperback)
Felicity Hayes-mccoy / Hachette Books Ireland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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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책을 빌릴 때면 제목으로 '도서관','헌책' 에 눈길이 가게 되고, 그런 책은 꼭 펼쳐 봐야 직성이 풀린다.. 그것이 여행 에세이던지, 소설이던지 말이다. 책 속에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궁금해지고, 작가는 그 안에 무엇을 담아내고 있을까 알고 싶어진다. 나의 그런 무의식적인 습관이 이 책을 펼쳐본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작가 펠리시티 헤이스 매코이는, (쓰다 보니 이름도 참 길다.우리는 길어야 네글자이니.)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한나는 변호사 남편 마틴과 남 부럽지 않게 런던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마틴은 한나가 아닌 또다른 여성과 밀회를 즐기고 있었고, 한나와 결혼하기 전부터 그런 생활을 반복해 왔다. 한나는 그런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런던의 작은집에서 한나가 태어난 시골 판파란 반도에 돌아오게 된다. 


'오만하다'는 말은 한나 케이시를 설명하는 그나마 순화된 말이었다. 그리고 오늘 만나고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사무실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 리스벡의 차들을 피해 급히 가는 모습을 보몀서, 꼿꼿이 편 그녀의 등과 조금의 타협도 없다는 듯이 검은 머리를 한 가닥도 맘김없이 땋아 뒤로 넘긴 헤어스타일을 보면서 브라이언은 그녀에 대한 평판을 인정했다. (p162)


아일랜드 판파란 반도의 작은 시골 리스벡의 시골 도서관에 사서로 일하게 된 한나의 모습, 오만함과 원리원칙대로 행동하는 한나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남편 마틴에게서 독립하고 싶은 욕구와 행동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처지는 아랑곳하지 않는 몸에 배인 습관들, 소설 속에서 사서로서 한나는 서서히 변해가고 있었다. 가게들이 하나 둘 사라지게 되고, 우체국만 덩그란히 남아있는 시골의 모습, 한 가게에 여러 개의 다양한 물품과 아이템을 파는 전형적인 모습은 우리가 보았던 시골의 모습과 리스벡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나이 많은 한나의 부모님 또래만 남아있는 곳에 도서관은 어쩌면 어울리지 않았으며, 한나는도서관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한나가 사는 곳에서, 스마트폰과 앱은 도서관이 사라지게 되는 명분을 제공한다. 사람들은 도서관에 들리지 않고도 얼마든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한나가 선택한 길을 도서관 방문자 수를 늘리는 것이며,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항상 자신의 언저리에서 잔소리만 늘어놓는 엄마 메리의 모습과 이제 세상을 떠난 고모 할머니 메기, 한나는 자신의 주변에 있는 또다른 여성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태어난 시골의 도서관이 문득 생각이 났다. 그곳에는 도서관에 책을 빌리는 이들보다 도서관 사서가 더 많다. 나이가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있어서 도서관은 감지덕지 할 뿐이며 허울에 불과하다. 서점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서점과 슈퍼, 까페를 겸하는 새로운 매장이 들어섰다. 아이들이 없는 곳에서 도서관이 존재하는 것, 소설을 읽으면서 도서관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한나의 인생을 들여다 보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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