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노트 Moon Note - 이니굿즈 고급 양장노트
별 편집부 지음 / 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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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책이라기 보다는 굿즈에 가깝다. 누구를 좋아하면 그 사람에 대한 물건을 가지고 싶은 것처럼 말이다. 오래전 가수나 연예인들의 모습이 그려진 책받침이 유행하고, 소장용으로 간직했던 것처럼 말이다. 유행은 항상 시대에 따라 바뀌게 되고,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 또한 달라지고 있다. 이젠 연예인에 대한 다양한 굿즈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노트, 필기구, 다이어리, 컵 등등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의 굿즈가 나타나고 있다.


정치인 문재인에서 한나라의 지도자가 된 문재인 대통령,그의 굿즈가 나온다는 건 ,2018년 현재 특이하고 고무적인 현상이다. 모 대통령을 지지하고, 그 사람을 추종하고,추구하는 것에 대해서 반감을 표시했던 과거의 모습과 다른 국민 스스로 자발적인 형태로 우리 앞에 놓여지고 있다. 내 주변에 정치에 관심 가지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관심 가지고 있는 이들과 함께 하는 가운데, <문 노트>는 서로 정치적인 생각이 같은 이들에게 선물로서  하나의 가치가 될 수 있다. 


<문 노트>는 양장 노트이며, 여느 노트와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노트 앞부분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형상이 일러스트로 되어 있으며, 첫 페이지에는 대한민국 헌법 1조가 나온다. 우리가 원하는 그 기본적인 권리가 사라진 것을 우리 스스로 목격해 왔기 때문에, 대한민국 헌법 1조가 가지는 가치는 그 어느것보다 크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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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아는 블록체인 - 그림으로 이해하는 세상을 바꿀 이야기
박성묵 지음 / 정보문화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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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앞에 놓여진 과학 기술은 영속성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항상 언제 어디서나 가변성을 추구하고 있다. 기존에 우리가 사용해 왔던 과학 기술에 대해서 익숙해지면서, 그것의 효용성이 떨어지고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추구할려는 성향을 간직하고 있다. 인류 문명의 발달은 결국 기존의 과학기술이 새로운 과학기술로 바뀌는 과도기가 연속되어지면서 만들어진다. 물론 이 책을 읽어보면 블록체인이라는 하나의 기술이 우리에게 어떤 파급효과를 불러올지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그 이유와 원인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타자기가 워드프로세서로 바뀌면서 수많은 일자리가 다른 일자리로 대체된 것처럼 블록체인이 불러오는 새로운 일자리와 없어지는 일자리의 세대교체는 예견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블록체인 시스템이 부각된 것은 비트코인이라는 새로운 암호화폐가 등장하고 난 이후이다. 초창기 비트코인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 지지 않았으며, 음지에서 조용하 자신의 영향력을 키워 나가고 있었다. 이후 비트코인이 투기 상품으로 부각되면서, 동시에 블록체인 시스템도 함께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며, 블록체인 시스템이 불러들이는 파급효과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과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구분된다.


블록체인 시스템은 기존의 중앙집중화된 시스템을 분산시스템으로 바꿔 가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화폐의 역사를 들여다 보자면 위조와 변조 방지에 최선을 다해왔으며, 중앙집중 시스템으로 인해 웹 해킹에 대한 우려를 항상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온전한 신뢰를 추구하기 위해서 기존의 시스템을 새로운 시스템으로 대체해 왔고, 물적,인적인 비용을 들였지만, 사람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항상 실망감을 노출시켜 왔다.비트코인과 블록체인 시스템이 동시에 등장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중앙집중화된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하는 것,중앙집중화된 화폐시스템을 분산 시스템으로 바꿔 나가고, 화폐의 위변조가 불가능 하도록 하는 시스템이 블록체인 시스템이다. 누군가 위변조를 하면, 그것이 블록체인 시스템 안에 기록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블록체인 시스템의 활용방안에 대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이 우리 앞에 놓여진다면 부동산이나 자동체 중계 매매상이 사라질 수 있다. 그건 블록체인 시스템이 중계자 없이 돌아가는 분산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이나 자동차 매매에 있어서 꼭 필요한 중개상은 자동차나 부동산에 대한 신뢰를 검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직업이며, 사람들이 중개상이 존재하기 때문에 신뢰를 하고 물건을 사고 팔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기존의 시스템을 대체할 새로운 것을 원한다. 물건을 매매 하는 과정에서 신뢰를 보장하기 위해서 써야 하는 높은 수수료에 대한 생각의 차이는 적은 수수료로 동일한 효과를 얻으려는 사람의 욕망이 감춰져 있다. 그 틈새를 파고 드는 것이 블록체인 시스템이며, 그들은 부동산 중개소를 대체할 수 있는 효과를 부수적으로 얻고자 한다.


블록체인 시스템이 활용될 수 있는 또다른 분야가 의료 분야이다. 우리는 어딘가 아플때 그 병에 대한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새로운 병원으로 옮길 때 이중적인 의료 비용이 청구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의료행위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시스템은 바로 나 자신의 이료 정보를 나의 동의하에 의료기관끼리 서로 공유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생기는 중복된 의료 행위를 방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블록체인이 의료분야 뿐 아니라 법률 분야에 적용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현존하지만, 널리 쓰이지 않는 이유는 블록체인시스템이 가지는 한계 때문이다. 지금 현재 우리가 구현할 수 있는 블록체인 시스템은 정해진 시간안에 처리할 수 있는 양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지금의 중앙시스템을 대체하기엔 불완전하다. 더 나아가 확장성에 있어서 생기는 문제들은 블록체인 시스템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보완하여는 시도가 현재진행형이며, 사람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블록체인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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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내는 엄마에게 - 아이와 나 사이 자존감 찾기 부모되는 철학 시리즈 10
박현순 지음 / 씽크스마트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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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가끔씩 악마로 변한다.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 화를 내며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 이럴 때는 정말 무섭다. 왜 화를 내시는지 모를 때가 많다.' 아이는 웃으면서 내밀었는데 뜨끔했다. 엄마를 살짝 골탕 먹이고 싶은 마음에서 솔직하게 쓴 글을 거리낌 없이 보여줬을 것이다. '악마'란은 단어가 마음에 걸렸다. 그렇다. 나는 가끔 악마로 변한다. 가끔의 기준이 아이의 생각과는 다르지만 십 년 동안 일주일에 2~3번 ,많으면 하루에도 2~3번씩 변하곤 했다. (p74)


"너 누가 이렇게 하래? 빨리 안해 ? 셋 센다. 하나, 둘, 셋. 그래도 안 움직이지? 
"엄마가 하지 말랬지? 왜 다 네 마음대로만 해 ? 못됐어, 진짜."
아직 이성의 힘이 있으면 이 소리를 입 맊으로 내기 전에 멈추지만, 이성이고 나발이고 없을 때는 아이에게 똑같이 내뱉었다. 내 목소리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이 말이 입 밖으로 나왔다.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인데, 내가 어릴 적 엄마에게 듣던 말인데, 그때 그 말이 너무 듣기 싫었는데, 사랑하는 아이에게 나도 똑같이 하다니, 다 잊은 줄 알았는데, 엄마가 되어서 어릴 적 내가 받은 대로 내 아이에게 그대로 하고 있다. 아이는 오만상을 찌푸리며 악마가 된 나를 피해 눈을 깔고 , 울음을 삼킨다. (p100)


처음부터 완벽한 엄마는 없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초보 엄마이다. 초보 엄마로 시작하지만 그 누구도 엄마로서의 역할에 대해 알려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초보 엄마임에도 완벽한 부모,좋은 엄마를 요구한다. 더 나아가 사회의 변화가 반복되면서 사회의 요구는 엄마들에게 고스란히 투영되고 전달된다. 물론 그것은 내 아이의 성장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사회의 변화는 엄마들에게 더 많은 걸 요구하고 부담하게 한다. 실제로 주어진 시간은 똑같지만 , 아 이이가 더 많은 걸 배우게 하고 더 많은 걸 익히게 한다. 현실은 초보 엄마에게 좋은 엄마가 되는 걸 가르쳐 주지 않고, 그래서 서 대다수의 엄마들은 힘들어 가고 당황스럽고 ,예민하다. 


이 책은 바로 저자 박현순씨의 육아 고백서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성장해온 엄마로서의 성장기이며, 엄마들은 이 책을 읽으면, 나만 그런 건 아니구나 생각하게 된다. 왜 우리는 완벽한 엄마를 요구하고, 그것이 내 아이의 심리적 변화에 악영향을 끼치게 하는지 그 원인과 과정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아이의 성장과정을 보면서 길을 잃고 있는 엄마들은 그렇게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지만, 그럴 수록 좌절감과 후회, 고통과 불안 심리만 남게 된다.


엄마들의 불안과 걱정은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이다. SNS가 발달하고 모바일이 등장하면서 SNS 속 엄마들의 모습은 이상적인 엄마에 가까워지고 있다., 현실은 비참하지만,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서, 치유받기 위해서 엄마들은 나 자신과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들을 기록으로 남기게 된다. 카페와 페이스북, 인스타에 육아 이야기를 남기는 엄마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내 아이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 뿐 아니라 자신을 위로받고 치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아이의 행복한 모습들을 SNS 에 담아간다.


스스로를 되돌아 봐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좋은 엄마가 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것이다. 엄마의 심리 상태는 고스란히 내 아이에게 전달된다. 악마로 변한 엄마의 모습을 보고 아이는 이유없는 상처를 받게 되고, 그 상처가 1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존재하게  된다. 자신이 엄마와 같은 사람이 결코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되지만, 결국 결혼과 임신 , 출산 과정을 거치면서 엄마의 안 좋은 모습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제서야 엄마들은 자신의 엄마를 이해하게 되고, 엄마의 마음을 깊이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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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 ‘청년 연암’에게 배우는 잉여 시대를 사는 법
고미숙 지음 / 프런티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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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은 당대의 모순과 비리를 누구보다 잘 알았지만 그에 맞서 정면으로 대결하지 않았다. 그 모순과 비리의 원천에는 결국 인간의 탐욕과 충동이 자리하고 있음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핵심은 그 탐욕과 충동의 그물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하여, 그저 자신의 본성대로 살았을 뿐이다. 떳떳하게 자유롭게! 그것이 18세기 지성사를 연 원동력이다. 백수도 그렇다. 사회를 탓하고 시대를 원망하는 건 허망하다. 앞서도 말했듯이 20세기 내내 우리나라는 수많은 개혁과 혁명, 혁신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결론은 늘 투기 자본, 그리고 대박의 꿈! 정말 지겹다. 과연 이 습속과 패턴이 전복되는 날이 올까? 모르겠다! 다만 소외와 소비, 한탕주의에서 벗어난 삶을 담담하게 살아갈 뿐! 청춘의 푸르른 생명력을 복원하는 것, 그보다 더 급진적이고 더 혁명적인 실천은 없으므로.(p65)


이 책은 책 제목에 나와 있듯이 백수 예찬론이다. 조선 시대 금수저였던 연암 박지원의 삶을 고찰하여, 그 안에서 지금 현재 우리의 자화상을 기록해 나가고 있다. 여기서 정조 임금 시절 연암 박지원이 추구해왔던 삶은 지금 우리의 삶의 패턴에서 무언가 주워 담을 만한 이야기가 있었다. 백수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차별과 편견, 그것에 대해 맞서 싸우지 말고 나 답게 살아가는 방식을 저자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그 기준은 연암 박지원이 남겨 놓은 삶과 관찰 기록이다.


연암 박지원는 연암답게 살았다. 금수저로서 살아가는게 흙수저의 눈으로 보자면 달달할 수 있겠지만, 금수저에게도 남다른 고충은 존재하고 있다. 박지원은 스스로 그러한 자신의 특권인 금수저를 내려 놓게 되었고, 흙수저,백수로 살아가게 된다. 이 책을 쓴 고미숙 작가는 왜 박지원을 들이댄 걸까 본다면 저자의 삶 속에는 1987 세대에 대한 다양한 모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산업의 일꾼이 되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노동력을 자본가에게 바쳐야 했던 그들의 삶은 자본과 계급에 항거하고, 자유와 평등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숨쉬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추구했던 이상은 지금 현재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자본 속에 계급이 융합되어 있었고, 우리 스스로 자본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다. 특히 미디어는 자본의 덫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우리의 노동력을 갉아먹고 있다. 좋은게 좋은 거라 하지만 그들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 우리 스스로 저항하면서 순응하는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거기에 대해 불평 불만을 늘어 놓고 나열하지만, 스스로 행동하지 않고 실천하지 않는다. 박지원은 바로 그런 우리의 자화상을 꼬집고 있다. 모순과 부패 , 부정에서 자유로운 삶, 자본가의 입맛에 따라 살아가지 않으며, 백수로서 자신의 길을 걸어가게 된다. 


왜 우리는 박지원의 삶을 다시 한번 보아야 하는 걸까 물어 본다면 그의 삶이 앞으로 우리 삶의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가가 만들어 놓은 노동의 가치, 자본의 가치,계급의 가치에 항거하고, 모순에 대해 나열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그 틀에서 벗아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나갈 필요가 있다. 먼저 '집'을 추구하는 우리의 삶을 '길'을 추구하는 삶으로 바꿔 나간다면 , 자립할 수 있게 되고, 백수로서의 삶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 불안정한 삶은 스스로 선택하고 그 안에서 소비 남용에서 벗어난다면, 그들만의 경제적 활동을 형성할 수 있고, 자본과 계급에 끌려다니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조선시대 연암 박지원이 추구해 왔던 삶의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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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조차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변종모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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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라는 것은 내 몸의 가장 가까운 안쪽에서부터 시작되지만, 때로는 가장 멀리 있기도 한 것이다. 그 거리는 믿음과 불신의 간격이 아니었지만,낯선 곳에서 잠시 만난 누군가가 나를 위해 제안한 고마운 일이기도 한 것이라 결정이 어렵다. 더군다나 내가 그곳에서 환해질 수 있다니, 그녀가 말한 외롭고 아름다운 것은 어떤 이미지일까? 식어가는 찻잔 위로 저녁 바람이 가득 찼다. 사람들은 더욱 바짝 당겨 서로를 밀착시켰다. 나는 어쩌면 그녀가 자리를 비움과 동시에 알지도 못하는 남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는지 모른다. (p204)


우리가 생각하는 여행은 그곳에 누군가의 흔적이 남아 있어서이다. 그것이 자연이 만든 흔적일 수 있고, 생명체가 남겨놓은 잔해일 수 있다. 인간이 스쳐 지나간 흔적들도 분명 있으며, 우리는 그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군상과 마주하게 된다. 생각과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지만, 서로 닮은게 많다는 이유로 함께 하고 때로는 함께 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간극을 확인할 때도 있다. 믿음과 불신이란 어쩌면 백짓장 종이 하나정도의 얇은 차이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 나는 어떤 여행을 꿈꿔야 할까 상상하게 되고 꿈꾸게 된다. 상상이란 결국 내 안의 관심과 호기심에서 발현되는 것이다. 관심 가지지 않는다면 움직이지 않게 되고, 결국 우리는 우연과 필연이 마주하는 그러한 교착점을 만나지 못할 수 있다. 사람들은 왜 인도 갠지스강에 가는 걸까, 그곳에는 우리가 마주하지 못한 풍경들이 있다고 한다. 삶과 죽음이 있으며, 동물과 사람이 뒤섞여 있는 낯선 내음새가 풍기는 곳, 여행이란 때로는 즐거움과 편리함에서 벗어나 스스로 고통속으로 내미는 건 아닐런지, 나 스스로 선택한 고통이니 누구에게 원망할 수 없다. 내가 선택한 발걸음이 그곳을 향하고 있었을 뿐이다.


누군가 그곳에 가보라고 한다. 사람들에게 소개되어 있지 않는 곳, 편리함과는 담쌓은 곳, 그 사람이 가보라 하니까 가는 곳이었다. 모로코 최남단 미르레프트. 그곳은 정말 아름답고 외로운 곳이라 한다. 이렇게 이 책에서 그곳을 소개하면 그곳이 어색하고 낯선 곳이 아니라 익숙한 곳으로 바뀌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한국인들이 모두 그곳으로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기질, 호기심과 오지랖은 그렇게 모로코 최남단으로 향하게 된다.


왜 우리는 최신, 최고만 추구할려고 하는 것일까, 특히 미국의 뉴욕에 가서 최신의 무언가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아까울 것 같다. 정작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최신이 아닌 오래된 것이 아닐런지, 최신이라는 단어는 시간의 유효기간이 존재할 수 있지만, 오래된 것은 시간의 유효기간이 짧기 때문에 사라질지 존재할 지 기약이 없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저자가 언급하는 뉴욕의 오래된 곳이 궁금해진다.


사하라에 가보고 싶다. 사하라는 언제나 내 마음 속의 아지트였다. 자연의 흔적들이 또렷하게 기록되어 잇는 곳, 거대한 모래들로 둘러 쌓인 사막의 한 귀퉁이에서 내가 볼 수 있는 공간은 한정되어 있다. 그럼에도 한번은 가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 곳에서 나만의 추억을 쌓아가고 싶다.여행이란 우리에게 주어진 생과 죽음의 그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니게 나만의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항상 내 안에서 꿈틀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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