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내는 엄마에게 - 아이와 나 사이 자존감 찾기 부모되는 철학 시리즈 10
박현순 지음 / 씽크스마트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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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가끔씩 악마로 변한다.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 화를 내며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 이럴 때는 정말 무섭다. 왜 화를 내시는지 모를 때가 많다.' 아이는 웃으면서 내밀었는데 뜨끔했다. 엄마를 살짝 골탕 먹이고 싶은 마음에서 솔직하게 쓴 글을 거리낌 없이 보여줬을 것이다. '악마'란은 단어가 마음에 걸렸다. 그렇다. 나는 가끔 악마로 변한다. 가끔의 기준이 아이의 생각과는 다르지만 십 년 동안 일주일에 2~3번 ,많으면 하루에도 2~3번씩 변하곤 했다. (p74)


"너 누가 이렇게 하래? 빨리 안해 ? 셋 센다. 하나, 둘, 셋. 그래도 안 움직이지? 
"엄마가 하지 말랬지? 왜 다 네 마음대로만 해 ? 못됐어, 진짜."
아직 이성의 힘이 있으면 이 소리를 입 맊으로 내기 전에 멈추지만, 이성이고 나발이고 없을 때는 아이에게 똑같이 내뱉었다. 내 목소리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이 말이 입 밖으로 나왔다.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인데, 내가 어릴 적 엄마에게 듣던 말인데, 그때 그 말이 너무 듣기 싫었는데, 사랑하는 아이에게 나도 똑같이 하다니, 다 잊은 줄 알았는데, 엄마가 되어서 어릴 적 내가 받은 대로 내 아이에게 그대로 하고 있다. 아이는 오만상을 찌푸리며 악마가 된 나를 피해 눈을 깔고 , 울음을 삼킨다. (p100)


처음부터 완벽한 엄마는 없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초보 엄마이다. 초보 엄마로 시작하지만 그 누구도 엄마로서의 역할에 대해 알려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초보 엄마임에도 완벽한 부모,좋은 엄마를 요구한다. 더 나아가 사회의 변화가 반복되면서 사회의 요구는 엄마들에게 고스란히 투영되고 전달된다. 물론 그것은 내 아이의 성장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사회의 변화는 엄마들에게 더 많은 걸 요구하고 부담하게 한다. 실제로 주어진 시간은 똑같지만 , 아 이이가 더 많은 걸 배우게 하고 더 많은 걸 익히게 한다. 현실은 초보 엄마에게 좋은 엄마가 되는 걸 가르쳐 주지 않고, 그래서 서 대다수의 엄마들은 힘들어 가고 당황스럽고 ,예민하다. 


이 책은 바로 저자 박현순씨의 육아 고백서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성장해온 엄마로서의 성장기이며, 엄마들은 이 책을 읽으면, 나만 그런 건 아니구나 생각하게 된다. 왜 우리는 완벽한 엄마를 요구하고, 그것이 내 아이의 심리적 변화에 악영향을 끼치게 하는지 그 원인과 과정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아이의 성장과정을 보면서 길을 잃고 있는 엄마들은 그렇게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지만, 그럴 수록 좌절감과 후회, 고통과 불안 심리만 남게 된다.


엄마들의 불안과 걱정은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이다. SNS가 발달하고 모바일이 등장하면서 SNS 속 엄마들의 모습은 이상적인 엄마에 가까워지고 있다., 현실은 비참하지만,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서, 치유받기 위해서 엄마들은 나 자신과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들을 기록으로 남기게 된다. 카페와 페이스북, 인스타에 육아 이야기를 남기는 엄마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내 아이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 뿐 아니라 자신을 위로받고 치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아이의 행복한 모습들을 SNS 에 담아간다.


스스로를 되돌아 봐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좋은 엄마가 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것이다. 엄마의 심리 상태는 고스란히 내 아이에게 전달된다. 악마로 변한 엄마의 모습을 보고 아이는 이유없는 상처를 받게 되고, 그 상처가 1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존재하게  된다. 자신이 엄마와 같은 사람이 결코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되지만, 결국 결혼과 임신 , 출산 과정을 거치면서 엄마의 안 좋은 모습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제서야 엄마들은 자신의 엄마를 이해하게 되고, 엄마의 마음을 깊이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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