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떼! 김 써르 - 다정 김규현의 히말라야의 꿈 1 다정 김규현의 히말라야의 꿈 1
김규현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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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러가지 종류의 유언 중에는 다음과 같은 것도 있었다. 자기가 떠나면, 내가 한국에서 살지 말고 히말라야 기슭으로 가서 학교나 고아원 같은 곳에서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아내는 사범대학을 다녔지만, 나와의 결혼 탓으로 선생노릇을 해볼 기회가 없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아이들을 무척 좋아했기에 내가 해외취재로 집을 오래 비운 사이에 대여섯 명의 아이들을 입양하여 키우기도 했다. 처음에는 편식성 탄소화물부족현상 같은 증세에서 오는 영양결핍 상태가 지속되기는 했지만, 아내는 20여년 꿋꿋하게 어려운 수리재의 안 살림을 꾸려나갔다. 그러나 몇 년 전인가, 장인 장모님에 이어서, 아내가 친정가족 중 유일하게 따르고 좋아했던 작은 오빠를 불시에 떠나보내고 나서부터는 의욕을 잃고 시름시름 잔병치레를 시작하였다. 따라서 병원출입이 잦아지면서 비례하여 여러가지 합병증이 생기면서 툭하면 입원실에 드러누웠다. (p24)



살다보면 삶에 변곡점이 불식간에 찾아올 수 있다. 그동안 해왔던 것들, 추구했던 것들에 의심을 품고,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해서 무의미하다고 느끼는 순간, 그것들을 내려놓게 된다. 그 변화는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다. 때로는 누군가 마음 속에서 자꾸만 밟혀서 그런 경우도 있다. 사람들과 만남을 가지고 그 안에서 가족에 대한 소중함도 일깨우는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인생, 남아있는 사람들은 가족과의 이별의 순간을 마주하게 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게 되고, 삶의 변화가 시작되는 거였다. 저자는 아내와의 이별 이후 그런 순간이 찾아왔으며, 아내의 유언에 따라서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 가고 었다.


김규현씨는 네발,히말라야로 떠나게 된다. 지구상에서 가장 깊고 높은 산맥들로 이뤄진 히말라야 산맥은 염험한 기운을 간직하고 있으며,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삶의 터전을 만들어가는 네팔사람들은 부족한 삶을 살아가지만, 자신의 삶의 양식을 버리지 많고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아내의 유언에 따라서, 한국에서의 삶을 정리하였고, 그동안 미술에 대한 관심, 기자로서 추구했던 직업적인 소양들을 네팔 현지에 적용하기로 하였다. 혼자서 할 수 없지만 함께 하면 가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으며, 히말라야 고봉들을 정복한 엄홍식 대장과 뜻을 같이 하게 된다.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에 학교를 짓고, 그곳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일을 도맡아 하게 괸 것은 바로 이런 저자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었다. 


이 책에는 히말라야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소개되고 잇다. 히말라야 주변 국가들의 현재의 모습들, 네팔의 경제적인 문제와 문화들을 엿볼 수 있으며, 부탄은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알게 된다. 더 나아가 힌두교의 특징에 대해서 깊은 지식들을 전달하고 있으며, 네팔 삶 곳곳에는 힌두 문화가 스며들고 있다. 한편으로 이 책을 읽으면 네팔의 힌두 분화와 부탄의 힌두 문화가 다르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자본주의와 결합된 네필의 힌두 문화는 점점 더 퇴색되고 있으며, 그들의 농경문화도 무너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농경생활을 했던 현지인들이 히말라야 꼭대기까지 등반하는 등반대의 짐을 들어주는 포터로서 직업적인 변화가 있으며, 전세계 유명 등반인들을 대상으로 자본을 추구하는 네팔 사회의 민낯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부탄은 대대로 이어져 온 힌두 문화의 삶을 고스란히 보존하려고 한다. 농경사회 그대로의 삶을 살아가면서, 자본을 취하지 않는 부탄사회의 모습이 있다. 부탄 사회는 변화를 거부함으로서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현재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저자는 그곳에서 학교를 짓고, 아내의 유언에 따라 살아가고 있었다. 페이스북을 활용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히말라야 소식을 전하고 있다. 히말라야에 직접 트레킹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고 있으며, 넉넉하지 않지만, 자신만의 특별한 삶을 유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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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레벌루션 - 북한 2029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통일
주성하 지음 / 서울셀렉션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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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흑연 (인상) 매장량은 200만톤으로 추정되며, 세계4위이다. 정확한 흑연 매장량은 북한도 확실한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 이 분야는 석탄과 철광석에 비해 탐사 수요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간 약 5만톤의 흑연을 생산하고 있으며, 투자가 뒷받침된다면 연간 3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도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다. (p98)


북한은 외부에서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부패한 사회다. 사실상 부패에 있어서 오늘날 한국의 기준을 북한에 적용할 때 무사히 통과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김정은 체제가 종식되면 기존 북한 정치에 종사했던 인물들 대다수는 자리에서 내려오겠지만, 북한에서 부패한 곳은 비단 당정군 간부들 뿐만 아니다. 모든 분야에 부패해 있기 때문에 그런 풍토에서 과연조국과 민족을 위해 자신을 헌신할 수 있는 인물이 나올 수 있을까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p165)


대부분 사람은 중국이 가진 대북 영향력이 원유 송유관을 차단하고 식량을 보내지 않는 것이라 믿고 있지만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닉다. 북한은 원유가 없어도, 식량이 없어도 3년 이상 얼마든지 버틸 수 있다. 중국이 북한에 행사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의외로 탈북자를 북송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 북한 사람들이 탈북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북한이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탈북 시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진짜 핵심은 중국이 탈북자들을 체포해 무조건 북송하기 때문이다.북한은 몇년 전부터 북송된 사람은 한국행을 시도했다고 판단해 가혹하게 처벌한다. 성공률은 낮아지고 감수해야 할 위험은 커져 정말 목숨을 내던지지 않고선 탈북하기 어렵다. 중국이 북송 정책을 중단한다면, 북한은 3개월을 버티기도 어려울 것이다. 북송 위험이 없으면 국경 경비대원들부터 탈북할 것이기 때문이다.(p245)


북한에서 탈북해 한국에서 북한 전문기자로 활동하는 주성하 기자가 쓴 책이다. 북한에서 살아온 경험들을 기반으로 북한의 현실을 들여다 보고 있으며, 남한 사람들이 모르는 북한의 민낯을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북한과 남한이 통일되는 그 시점, 즉 통일이 되는 그 이후를 들여다 보고 있으며, 어떻게 하면 통일 이후 리스크를 줄여 나가고 , 온전한 통일로 나아가느냐에 대한 담론들이 있다.


이 책은 북한의 현실을 이야기 한다. 에너지, 산업, 자본 인프라가 부족한 북한은 남한의 기준으로 보면 기회가 될 수 있고,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남북정상회담 이후 김정은은 남한의 경제적인 인프라 구축에 있어서 협조를 구하고 있다. 특히 핵무기로 인해서 김정은과 북한이 처해진 현실들, 그 안에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적인 문제, 정치적인 문제, 군사적인 문제가 얽혀 있으며, 미국의 과학기술은 북한이라는 리스크를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는지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보자면 미국의 군사력은 김정은을 무인비행기로 차단할 수 있는 과학기술에 도달해 있으며, 중국과의 정치적인 마찰을 우려해 시도하지 않고 있는 입장이다. 물론 남한에 사드 배치를 한 목적은 명목상 북한 핵무기이지만, 현실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과 시진핑이 가지고 있는 리더십 때문이며,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짙다고 말할 수 있었다.


북한의 김정은의 핵무기 문제는 바로 그들이 미국을 겨냥할려는 의도가 아닌 스스로 미국과 협상하려는 의도가 강하다. 더 나아가 언론에서 주장하는 경제적인 제제가 북한사회를 압박하고 있지만, 그것이 북한 사회를 크게 흔들 정도는 아니었다. 문제는 중국이 취하고 모습이다. 주성하 기자는 원유보다는 북한 탈북자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북한 사회가 진정으로 무너지게 하려면 원유를 끊는게 아니라 북한 탈북자를 방치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북한 탈북자는 난민이 되어서 중국을 거쳐 남한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그런 일이 반복적으로 이뤄지게 되면 북한 국경 수비대는 자연스럽게 무너지고, 북한 사회는 무너질 공산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었다. 더 나아가 통일이 된 이후 북한 체제를 보존하면서, 스위스가 취하고 있는 연방제를 도입하는 것이 남한과 북한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고,북한 사회 내부의 또다른 문제들을 남한 사회가 고스란히 떠안지 않으면서, 서로 통합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게 된다. 중요한 것은 통일 이후 주성하 기자가 생각하는 생각들을 남한 정부가 어느정도 받아들이냐는 것이 아닐까, 통일 이후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것이고, 주성하 기자의 생각이 그들의 이해관계와 접목이 될 때 비로서 정책이 될 수 있고, 적용할 수 있는 담론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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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는 동화
정은진 지음, 윤혜지 그림 / 렛츠북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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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이는 그러나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안경 씨의 대범함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못하겠어요.부끄럽기도 하고, 민폐 같아서."
"할 수 있는데도 도움을 요청하는 건 민폐지만, 정말 할 수 없는 걸 도와 달라는 게 뭐가 어때서요. 사람은 다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잖아요."

"모두가 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라는 말을 덧붙이려다 띵이는 입을 다물었습니다.'존재 자체가 민폐다' '집 밖으로 왜 나왔냐'는 말을 실제로 들어본 적이 있었던 띵이입니다. 그녀는 모두가 비장애인인 사회 속에서 살면서, 최대한 폐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얽매여야만 햇습니다. 이 행동은 민폐가 아닐까. 또 저것은 괜찮은 걸까, 하나를 하더라도 온 신경을 쏟아야만 햇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해 주기고 했었죠.
"넌 항상 '미안해' '고마워'가 입에 붙은 거 같아."(p150)


이 책은 동화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는 소설이다. 123456살 먹은 띵이가 지구에서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면서 느끼는 불편한 것들,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사회적 차별과 시선들은 차근차근 들여다 보게 되었다. 책에는 띵이와 함꼐 등장하는 또다른 아이 뻥이가 있으며, 뻥이는 비장애인으로서 띵이와 함께 우정을 쌓아가며 살아간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띵이와 비장애인 뻥이의 대화를 들여다 보면서 서로에게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이해하는 힘이, 띵이에게 따스한 위로를 선물해 주고 있다.  비장애인은 장애를 가진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장애를 가진 이는 비장애인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두 사람의 대화를 보여주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민폐가 되는 존재가 아니라 , 서로 함께 가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부각시켜 주고 있다.


띵이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도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살아간다는 걸 절감하게 되었다. 장애를 가진 이들 또한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비장애인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불편한 존재가 아니라, 미안해 하는 존재가 아닌,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그러한 토양이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야만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더 건강한 사회로 발전할 수 있고, 매 순간 스스로 민폐라 생각하는 삐뚤어진 생각들조차 지워 나갈 수 있다.결국 띵이의 생각들은 바로 우리 사회의 민낯을 비추고 있었으며, 앞으로 우리 사회가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어떤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하게 해 주는 한권의 책이었다. 막연하게 비장애인은 장애인을 도와주는 존재가 아니며, 언제 어디서나 장애인도 비장애인을 도와둘 수 있다는 인식이 우리 스스로 깨닫게 된다면,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지금보다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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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게 해줘서, 고마워
김재식 지음, 최청운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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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은 언제든 사라지니까

소중한 것들은 시간을 들인 만큼
가치를 가지기도 하지만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소중하다고 여기게 되는 것들이 있다.

정말 소중한 것은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소중한 것에 소홀해질 때 말이다.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데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거라 믿는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나에게 소중한 것이라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많은 정성과 시간을 들여 지켜야 한다.(p48)


시간이 사람을 걸러준다.

시간이 갈수록
주변에 사람들이 줄어든다고
슬퍼할 이유가 없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이 걸러져
진짜만 남는 과정이니까.

흘러가는 시간처럼 사람은 사라져도
좋은 순간들은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그래서 그 순간이 더 값진 건지도 모른다.

사람에 연연하지 말고
오늘 하루를 소중히 해야 하는 이유다. 
(p61)

마음의 공간

정리를 잘한다는 건
쓸모없는 것들을 가지런히 놓아두는 일이 아니라
쓸모 없는 것들을 잘 버리는 거야.

마음을 정리하는 것도 마찬가지야.
버려야 할 것들을 끌어안고서
마음을 고물상으로 만들지 마.

마음에 너무 많은 것을 쌓아두면
정작 소중한 것이 생겼을 때
놓아둘 곳이 없어서 놓쳐버릴지도 몰라

누군가 너의 마음 안으로 들어와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마음의 공간을 넓게 비워두도록 해. (p127)

생각을 읽어 나간다. 누군가의 생각은 나 자신을 성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살다보면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들은 나 스스로 내 앞에 놓여진 문제들을 냉정하게 바라 보지 못하고, 그럼으로서 삐걱 거리는 구실을 만들어 나간다. 실수를 연발하게 되고, 아마추어처럼 행동하게 되고, 그럼으로서 나는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수풀림 속에서 길을 잃은 승냥이마냥 헤메이게 된다. 헤메다 보면 많은 것들이 떠나게 되고, 냉정하지 못했던 그 순간들, 기다리지 못했던 그 시간과 공간들을 자꾸만 들추게 된다. 바보 같은 나의 모습들은 남들이 말하지 않아도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스스로 나에게 옥죄이게 하는 수많은 선택과 결정들 속에서 나는 그것들을 하나 하나 기억하고, 인정하지 않음으로서 스스로 어리석은 순간들, 소가 여물을 먹듯이 반복적으로 되세김질 하게 되는 거다. 


이 책의 주제는 사랑이다. 사랑이라 말하고, 상처라 읽어나간다. 사랑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상처들, 꽁꽁 얼어붙은 차가운 얼음 위에 그어진 칼날같은 긴 선줄들이 나를 아프게 만들어 버리고, 그 순간을 놓치 못하고, 인정하지 못함으로서 비롯되는 또다른 자아들을 발견하게 된다. 스스로에게 괜찮지 않으면서 괜찮다고 말하고 있으며, 힘들면서 힘들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괴로움으로 잉태하게 되며, 인내하지 못하고, 책임지지 못하는 나는 그럼으로서 아픈 나날들을 삭히면서, 시간을 죽여 나가게 되는 거였다. '시간이 약이다'라는 정언 명법이 나에게 주어진 삶에서 절대 통용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될 때, 스스로에게 냉정하지 못한 순간이 찾아오게 된다. 그 순간 나에게 필요한 것은 나의 생각이 아니라 ,나와 무관한 사람들의 냉정한 시선들을 읽어 가는 것이다. 책을 통해서 그 사람의 생각을 읽어 나가면서, 나 스스로에게 위로를 선물하였다. 위로는 믿음이 되고, 스스로에게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 나간다.그럼으로서 내 앞에 놓여진 상처들을 조금씩 씻어 나가고, 나는 비로서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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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 메이킹 시공 청소년 문학
남상순 지음 / 시공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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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숲에서 정말 필요한 것은 여자아이입니다. 여자아이를 얻으려고 나나라는 독특한 아이를 낳은 나나의 아버지를 계속 이용하는 거죠.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어디로 가는지 아십니까? 바로 UA 입니다."
"왜요?"
"복제 인간 실험을 하기 위해서죠. 이번에 출시된 애니멀 메이킹은 나나의 아버지가 낳은 여아들을 가지고 실험한 결과에서 도출된 것입니다. 백은 시장은 여성의 처지를 대변하는 척하지만 뒤로는 여자아이들을 복제 인간 실험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박두가 씨가 이번에 빼앗겼다는 아이들은 어떻게 된 겁니까?"
"마당 숲에서 잠재적 범죄 가능성을 가진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그 자리에서 없애야 하지만, 그동안 나나 아버지는 남자자이들을 빼돌려 몰래 키웠습니다."(p142)


소설가 남상순 님의 <애니멀 메이킹>은 2071년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우리 삶에 침투해 있는 미래의 삶 속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한계, 종과 종 사이에 언어적인 상효작용, 언어적 소통이 불가능한 지금현재와 다른 다로 다른 종이라도 언어 소통이 가능한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소설 속에서 한나와 나나, 나나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또다른 인물 나성,고물 더미 사이에서 건저낸 폐기된 로봇 한나, 이들은 서로 소통하면서, 독재 사회를 형성하는 백은 시장이 보여주는 도시의 통제와 감시 체계, 더나아가 인공지능 즉 AI가 인간을 완벽하게 감시할 수 있는 보안 체제가 형성되어 있는 공간에서 작가는 한국적인 SF를 표방하고 있으며, 미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들여다 보고 있다.


소설 속 전체 이야기는 현재 우리가 시도하고 있는 과학 기술, 즉 제4차 산업혁명을 현실화 하는 빅데이터,AI,로봇,사물인터넷,보안이나 가상현실,증강현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도시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그 도시를 운영하는 주체였던 백은 시장은 인간을 복제하고, 도시 안에 존재하는 구성원들을 통제하고 감시할려고 한다. 그 와중에 로봇 한나가 폐기될 뻔 하는데, 구사일생으로 살아돌아오게 되었다. 소설은 조지 오웰이 보여줬던 1984가 현실이 된 도시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 안에서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무결점인 보안 상태를 보여주는 도시 그 자체를 그려나가고 있다. 현재처럼 테러나 혁명이 불가능 한 형태에서 인간의 과학기술은 어디까지 진화될 수 있는지 이 소설 한편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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