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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 메이킹 ㅣ 시공 청소년 문학
남상순 지음 / 시공사 / 2018년 11월
평점 :
"마당숲에서 정말 필요한 것은 여자아이입니다. 여자아이를 얻으려고 나나라는 독특한 아이를 낳은 나나의 아버지를 계속 이용하는 거죠.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어디로 가는지 아십니까? 바로 UA 입니다."
"왜요?"
"복제 인간 실험을 하기 위해서죠. 이번에 출시된 애니멀 메이킹은 나나의 아버지가 낳은 여아들을 가지고 실험한 결과에서 도출된 것입니다. 백은 시장은 여성의 처지를 대변하는 척하지만 뒤로는 여자아이들을 복제 인간 실험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박두가 씨가 이번에 빼앗겼다는 아이들은 어떻게 된 겁니까?"
"마당 숲에서 잠재적 범죄 가능성을 가진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그 자리에서 없애야 하지만, 그동안 나나 아버지는 남자자이들을 빼돌려 몰래 키웠습니다."(p142)
소설가 남상순 님의 <애니멀 메이킹>은 2071년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우리 삶에 침투해 있는 미래의 삶 속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한계, 종과 종 사이에 언어적인 상효작용, 언어적 소통이 불가능한 지금현재와 다른 다로 다른 종이라도 언어 소통이 가능한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소설 속에서 한나와 나나, 나나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또다른 인물 나성,고물 더미 사이에서 건저낸 폐기된 로봇 한나, 이들은 서로 소통하면서, 독재 사회를 형성하는 백은 시장이 보여주는 도시의 통제와 감시 체계, 더나아가 인공지능 즉 AI가 인간을 완벽하게 감시할 수 있는 보안 체제가 형성되어 있는 공간에서 작가는 한국적인 SF를 표방하고 있으며, 미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들여다 보고 있다.
소설 속 전체 이야기는 현재 우리가 시도하고 있는 과학 기술, 즉 제4차 산업혁명을 현실화 하는 빅데이터,AI,로봇,사물인터넷,보안이나 가상현실,증강현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도시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그 도시를 운영하는 주체였던 백은 시장은 인간을 복제하고, 도시 안에 존재하는 구성원들을 통제하고 감시할려고 한다. 그 와중에 로봇 한나가 폐기될 뻔 하는데, 구사일생으로 살아돌아오게 되었다. 소설은 조지 오웰이 보여줬던 1984가 현실이 된 도시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 안에서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무결점인 보안 상태를 보여주는 도시 그 자체를 그려나가고 있다. 현재처럼 테러나 혁명이 불가능 한 형태에서 인간의 과학기술은 어디까지 진화될 수 있는지 이 소설 한편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