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게 해줘서, 고마워
김재식 지음, 최청운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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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은 언제든 사라지니까

소중한 것들은 시간을 들인 만큼
가치를 가지기도 하지만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소중하다고 여기게 되는 것들이 있다.

정말 소중한 것은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소중한 것에 소홀해질 때 말이다.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데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거라 믿는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나에게 소중한 것이라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많은 정성과 시간을 들여 지켜야 한다.(p48)


시간이 사람을 걸러준다.

시간이 갈수록
주변에 사람들이 줄어든다고
슬퍼할 이유가 없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이 걸러져
진짜만 남는 과정이니까.

흘러가는 시간처럼 사람은 사라져도
좋은 순간들은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그래서 그 순간이 더 값진 건지도 모른다.

사람에 연연하지 말고
오늘 하루를 소중히 해야 하는 이유다. 
(p61)

마음의 공간

정리를 잘한다는 건
쓸모없는 것들을 가지런히 놓아두는 일이 아니라
쓸모 없는 것들을 잘 버리는 거야.

마음을 정리하는 것도 마찬가지야.
버려야 할 것들을 끌어안고서
마음을 고물상으로 만들지 마.

마음에 너무 많은 것을 쌓아두면
정작 소중한 것이 생겼을 때
놓아둘 곳이 없어서 놓쳐버릴지도 몰라

누군가 너의 마음 안으로 들어와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마음의 공간을 넓게 비워두도록 해. (p127)

생각을 읽어 나간다. 누군가의 생각은 나 자신을 성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살다보면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들은 나 스스로 내 앞에 놓여진 문제들을 냉정하게 바라 보지 못하고, 그럼으로서 삐걱 거리는 구실을 만들어 나간다. 실수를 연발하게 되고, 아마추어처럼 행동하게 되고, 그럼으로서 나는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수풀림 속에서 길을 잃은 승냥이마냥 헤메이게 된다. 헤메다 보면 많은 것들이 떠나게 되고, 냉정하지 못했던 그 순간들, 기다리지 못했던 그 시간과 공간들을 자꾸만 들추게 된다. 바보 같은 나의 모습들은 남들이 말하지 않아도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스스로 나에게 옥죄이게 하는 수많은 선택과 결정들 속에서 나는 그것들을 하나 하나 기억하고, 인정하지 않음으로서 스스로 어리석은 순간들, 소가 여물을 먹듯이 반복적으로 되세김질 하게 되는 거다. 


이 책의 주제는 사랑이다. 사랑이라 말하고, 상처라 읽어나간다. 사랑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상처들, 꽁꽁 얼어붙은 차가운 얼음 위에 그어진 칼날같은 긴 선줄들이 나를 아프게 만들어 버리고, 그 순간을 놓치 못하고, 인정하지 못함으로서 비롯되는 또다른 자아들을 발견하게 된다. 스스로에게 괜찮지 않으면서 괜찮다고 말하고 있으며, 힘들면서 힘들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괴로움으로 잉태하게 되며, 인내하지 못하고, 책임지지 못하는 나는 그럼으로서 아픈 나날들을 삭히면서, 시간을 죽여 나가게 되는 거였다. '시간이 약이다'라는 정언 명법이 나에게 주어진 삶에서 절대 통용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될 때, 스스로에게 냉정하지 못한 순간이 찾아오게 된다. 그 순간 나에게 필요한 것은 나의 생각이 아니라 ,나와 무관한 사람들의 냉정한 시선들을 읽어 가는 것이다. 책을 통해서 그 사람의 생각을 읽어 나가면서, 나 스스로에게 위로를 선물하였다. 위로는 믿음이 되고, 스스로에게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 나간다.그럼으로서 내 앞에 놓여진 상처들을 조금씩 씻어 나가고, 나는 비로서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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