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 번의 로그인 - 글쓰기 공동체를 꿈꾸는 열두 사람의 100일 글쓰기
이미란 외 지음 / 경진출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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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쑥국 참 맛있어요.바지락까지 넣으셨네요?"
"맛있게 끓여 줘야지,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데...."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이젠느 정말 내가 어마에게 음식 공양을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20-)


그리고 오늘, 우연히 간판을 보고 나는 그만 헛웃음을 짓고 말앗다. 간판 속 형광등이 다 보이도록 호떡이라는 글씨가 기운이 느껴지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 같다. (-71-)


어제 아침에 내가 받은 문자이다.자시의 이름이나 소속을 밝히지 않은 채 보내온 낯선 번호의 문자를 받고 한참을 고민했다.고등학생 입장에서 대학 강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무척 궁금해 할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공감도 되고, 모처럼 쉬는 날에 놀러갈 생각은 하지 않고 대학 수업 청강에 도전하려는 학생의 기특함이 대견도 했다. (-136-)


'개구리'기 생명의 존엄성을 천명하고 있는 작품이지만, 과거사를 다루었고, 당의 입장에도 나름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는데 비해, '딩씨 마을의 꿈'을 철저하게 현실 비판적인 작품이다.그래서 모옌은 국민 작가로 대우받고 있고, 옌롄커는 판금 작가가 된 것 같다. (-172-)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에 전화를 거는 아이콘의 모양이 왜 'c 모양'인지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어렸을 적 ,집집마다 있었던 유선전화기가 사라진 지 오래되었으니 유선전화기의 수화기 모양을 본 적 없는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의 수화기 아이콘이 낯설수밖에..."(-239-)


화양연화는 시제를 의미하는 말이다.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과거시제이고 앞서 언급한 혀내와 멀리 떨어진 강한 단절감이 있는 과거 시제를 담고 있는 것 같다.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먼 시간이 흐른 뒤 그 현재가 어쩌면 화양연화의 시절이지 않았을까, 반추하는 경우는 허다하디. 영화에선 유독 적록의 색감이 부각된다. (-275-)


글쓰기는 인간의 행위이다. 의미와 가치에 글스기를 채워넣음으로서.자간과 자간 사이,행간과 행각 사이에 자신만믜 독특한 해석이 들어가게 된다.생각 속에 글쓰기가 있고, 사유는 글쓰기의 소재가 되고 있었다.글에 담겨진 가치들은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것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 위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오백번의 로그인은 오백번의 글쓰기였다. 글쓰기는 세사을 이해하는 연습이다. 인간은 세상을 예측하려 하고, 준비하려고 한다. 그것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 다양한 매너리즘의 또다른 자화상이다.그러나 세상은 안타깝게도 인간의 예측과 준비에 배신감을 부여하게 된다.1 더하기 1이 2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 엮아면서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글쓰기는 그런 상황에 대해 누군가 나를 위로할 수 없는 상황에서,자신을 위로하는 적극적인 행위가 될 수 있다.순간 순간 떠오르는 영감으글쓰기의 소재가 되고, 글을 반복적으로 쓰면, 나의 위로가 타인의 위로가 될 때도 있다.글쓰기 속에 공감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우리는 세대차이를 가끔 느낄 때가 있다.각자 서로 다른 가치관과 해석의 차이,그로 인해 항상 갈등과 다툼,분열이 나타날 때가 있다.이런 모습은 나와 타인 간에 일어나거나 한 가정 내에서도 충분히 일어나고 있으며, 슬픈 상황이 나타날 때 잘 매듭지을 수 있어야 한다.글을 써서 간접적인 사과를 하고,서로의 오해를 풀 수 있는 것도 여기에 있었다. 너와 나가 서로 다르지 않은 인간이라는 것을 우리는 글을 통해 필터링되고,그 안에서 우리는 서로의 감정을 받아들이게 된다.


누군가의 울컥함은 다른 사람에게 울컥함으로 다가온다.인간의 생사고락은 그 울컥함의 네가지 의미였다.여기서 나의 삶이 누군가의 마지막 삶이 될 수 있고,내가 즐겼던 것,내가 좋아했던 것들이 상실되어질 때 우리는 울컥함을 느끼게 된다. 타인의 죽음이 나와 무관하거나, 타인의 일처럼 여겨질 때도,나의 죽음,나의 가족 중 누군가의 죽음은 내 일인것처럼 아파오게 된다. 내 부모가 남겨놓은 다양한 습관들,그 습관과 흔적들은 남아있지만, 습관을 만들어 준 소중한 사람이 없을 때 마주하는 슬픔의 깊이는 형용할 수 없는 것이다.'이 책에는 바로 이러한 우리의 소소한 일상이 있으며,누군가의 추억이,누군가에게는 낯설음이 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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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 하 - 반룡, 용이 될 남자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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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나뭇잎 하나가 바람결에 날려 발이 드리워진 창 안으로 들어오더니 그 상소 위로 한들한들 떨어져 내렸다.나는 말없이 느린 손길로 상소를 덮었다.
헤어지던 그때만 하더라도 자담은 행동거지가 말쑥한 소년이었는데 벌써 딸까지 두었다니...서글픈 와중에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심지어 뭔가를 털어낸 듯 홀가분한 기분마저 들었다.황릉에서 홀로 외롭게 지내던 그에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아리따운 여인이 생겼다니, 나도 사뭇 안심이 되었다. (-26-)


"부귀영화를 아무 대가 없이 얻는 줄 알았더냐?" 나는 자조했다."지난 세월 동안 너는 근사한 내 삶만 보았지.내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가슴 졸이며 사는 것은 보지 못했다.소금아.네 운명만 기구한 것이 아니야.근사한 삶 뒤에는 그만큼의 괴로움이 있는 법이다.너에게는 너만의 세상이 있었는데 구태여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고 시기한 까닭이 무엇이냐?" (-168-)


위한은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손으로 피에 젖은 살구색 봉황 두루마기를 바쳤다.그것은 황후만 입을 수 있는 속옷이었다.송희은은 그 ㅍ피에 젖은 두루마기를 받아 확 펼쳤다. 
비단 두루마기는 이미 시뻑ㄹ건 피에 젖어 있었으나, 기품 있고 섬세하며 웅건한 필치가 옷을 뒤덮고 있는 것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다.
호요의 옷 , 자담의 글이었고 옷자락 아래 찍힌 선홍색 옥쇄가 눈에 들어와 박혔다. (-340-)


정서대장군 사소화는 극성 결전 중 홀로 적의 후광을 뚫고 들어가 적군의 대장군을 베어 죽이고 승세를 굳혔으나, 아홉 군데나 중상을 입은 채 경사로 급히 돌아오는 길에 부상이 악화되어 사흘 전 안서군에서 급사했다.
조정 안팎은 비보에 큰 충격을 받았고, 모든 신료가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530-)

지킬게 있는 이는 목숨을 버릴 각고를 가지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그 목적이 무엇인지는 권력에 가까울수록, 그것이 소중한 가치라면, 내 목숨과 맞바꿀만 하였다.유목민족 돌궐이 국경을 넘어오면서, 중국 본토를 유린하고 있을 때, 후에 번왕이 되는 소기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돌궐을 막아내야 했다.그 과정에서 소기 장군과 왕현과의 관계는 점점 더 삐걱거리게 된다.15세에 혼인을 했던 왕현은 어느덧 10여년간의 혼인이 지나 고모가 남겨놓은 정치적 유산들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사건과 타이밍이 맞을 때,경험과 사유가 어우러지면서,고모의 말씀은 왕현이 정체성과 엮이게 된다.


소금아도 왕현처럼 지킬 게 있었다.왕현이 권력을 지키려 했다면,소금아는 사랑을 지키고 싶어했다.소금아와 자담, 소금아는 지킬 것이 있어서 거짓말을 하였고, 그 거짓말을 누군가가 눈치채고 말았다.서로의 신분적인 차이,그것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서게 되었고, 금아는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댓가는 왕현의 냉정함과 맞물려 잔인함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지키고 싶은 자와 빼앗으려 하는 자의 치열한 다툼, 어릴 적 소녀와 소년이 만나서 ,서로의 길이 엇갈리면서, 서로의 우정은 어느덧 배신과 의심으로 바뀌고,서로가 믿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선택하면 안 되는 것을 선택해야 하고, 결정하지 말아야 하는 그 순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왕현의 고모는 알고 있었고, 왕현은 알지 못하였다.하지만 권력과 생존과 엮이게 될 때, 스스로 그 결정과 마주하게 되는 왕현의 괴로운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권력의 최정점에 있을 때, 비밀은 꼭 지켜져야 했다.그들의 치부는 결정적인 약점이 될 수 있었다.백치가 된 황실의 자녀가 결국에는 자신에게 미움의 씨앗이 되어 버렸다.소기 장군의 가장 가까운 세 사람들 조차도 소기 장군의 믿음을 저버리게 된다.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죽을 수 있다는 걸 왕현은 눈앞에 보면서,깨닫게 되었다.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고,스스로 대처하지 못한다면,자신의 생명 마저도 스스로의 발목에 잡혀 끊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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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 상 - 아름답고 사나운 칼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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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전쟁이 막 갈무리되던 당시 조정에서는 각 계파가 세를 이루고 4대 세가가 한 치의 양보 없이 다투고 있었다.큰 오라버니가 진민장공주와 혼인하면서 버티기에는 역부족이었지.내 여동생은 자기보다 훨씬 나이가 많지만 병권을 쥐고 있던 경양왕과 혼인해야 했고, 나는 수많은 세가의 영애들을 제치고 태자비가 되어 중궁을 차지해야 했어.그래야만 우리 왕씨 가문의 명망과 권위를 떠받치고 숙적들의 기세를 꺽어 오늘날의 사씨 가문과 같은 몰락을 피할 수 있었으니까.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너희들이 어찌 오늘날의 안락함과 영화를 누리고 비할 바 없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겠느냐>" (-58-)


소기는 탄식했다. "호족과 한족은 원래 순망치한의 관계요, 수백년에 걸쳐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을 이어오는 동안, 누가 이기든 백성들은 항시 고초를 겪었소.나라의 국경을 없애 핏줄이 서로 엮이고 예의와 풍속이 서로 스며들어 너와 내가 뒤섞이므로 우애 있고 화복한 하나의 민족으로 합칭 때만이 근본적으로 살육을 멈출 수 있소." (-272-)


옥수는 자신이 언젠가 당당히 송희은의 정실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옥수는 내게 자신의 목숨과 충성을 바쳤기에, 나는 옥수가 가장 원하는 모든 것으로 보답할 것이다. 그녀에게 신분과 명예와 지위를 줄 것이고, 꿈에도 그리던 사내를 낭군으로 맞이하게 해줄 것이다. 그러나 그 사내의 마음만은 줄 수가 없었다.
그것은 내가 어찌할 수 없으며, 다른 누구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녀 스스로 얻으려 노력하되, 얻으면 다행이요,얻지 못해도 팔자려니 해야 할 터... (-457-)


내가 사는 곳에서 원주로 가는 두시간의 기찻길과 동했했던 두 권의 책이 제왕업 상 하 였다.갈 때 제왕업 상을 읽었고,오면서 제왕학 하를 완독했다.각 권 500페이지가 넘는 두께이지만, 두 권 모두 네시간 남짓 완독하면서, 중국 소설 속에 빠져들게 된다.여성 작가의 시선으로 쓰여진 소설이어서 그런지 , 전체적인 관점이 배신과 암투, 질투와 그 안에서 사랑을 갈구하는 왕현의 심리 묘사가 세세하게 그려졌으며, 돌궐이 중국 땅을 침투하면서, 살인과 약탈을 일삼았던 6세기에서 7세기까지의 200년 남짓으 기간 안에서 중국 땅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은 버링허우 세대인 메이위저가 쓴 책으로서 장쯔이 주연 중국드라마 <강산고인>의 원작이기도 하다.여기서 장쯔이가 맡은 역할은 소설 속 주인공 왕현이며, 황실의 후손은 아니지만,소기와 결혼한 정실 부인이기도 하다.


왕현의 어릴 적 이름은 아무였다.소기와 결혼하기 전까지만 하여도 황실 내부에서 함께 해왔던 명망높은 가문들의 자손들과 두루 엮이면서, 즐거운 날을 보내게 된다.그 행복하고, 즐거우면서, 서로의 우애와 우정을 느꼈던 그 순간들은 거져 얻은 것응 아니었다. 아무가 왕현이 되는 15세가 된 이후부터 점차 자신의 자아와 현실들을 파악하게 되고, 사라지느 것들에 대해서 기억하게 된다. 전장을 누비면서,온몸에 흉터를 남겨야 했던 소기 장군은 황실 자손이 아니기에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한편 왕현은 명망높은 왕씨 가문의 자손이며, 그 가문은 자담이 속한 사씨 가문과 적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두 가문은 서로 적대관계이지만, 아무와 자담은 가문과 무관하게 우정과 사랑을 속삭이면서, 성장하게 된다.


권력과 이해관계가 거리를 두고 있을 때 그들은 순수했고, 아무는 소녀로서의 기품을 ,자담은 소년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었다.그래서 아무는 자신의 미래가 될 황실의 고모의 말을 정확하게 받아들이지 못하였다.권력과 무관하였기에 스스로 위험에 처해지지 않았고, 함께 해 왔던 아이들과 적대감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아무는 온전히 자신만 지키면 되는 것이었다.세상 사람들은 아무에게 행복과 가문의 영예를 주었다.스스로 노력하지 않아도 내 앞에 놓여지는 것들은 그다지 소중한 것이 아니었다.하지만 아무는 바뀌고 있었다.소기 장군의 정실이 되면서, 권력에 점점 더 가까워졌으며, 10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사건사고들이 황실 내부에 일어나면서,아무는 점차 냉철하면서 ,고모처럼 세상의 고통들을 견디는 왕현이 되어졌다.


이 소설의 흥미로운 점은 권력과 제왕이다.제왕에 대해 크게 관심 두지 않았기에 아무는 행동과 말에 잇어서 자유로웠다.하지만 가문과 가문의 결혼,즉 정략 결혼 후 소기와 사랑을 속삭이면서,자신의 현재 위치를 자각하게 된다.자신의 몸은 온전히 자신의 몸이지만, 가문의 영예를 위한 몸이며, 국가의 존속을 위한 몸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아무의 주변 사람들은 아무의 긋런 속사정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 상황에 따라 왕현이 되었고, 때로는 아무가 되었던 소설 속 주인공은 권력의 언저리에서 배신과 죽임을 눈앞에 보이고, 정신적인 지주였던 고모가 남겨 놓은 말들이 자신의 몸에 새겨지게 된다. 소설은 그렇게 10년 동안 변해가는 아무의 모습,제왕이 되어지는 과정 속에서 아무가 선택하고 결정하는 그 모든 일화들의 속성과 편린을 들여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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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빨간 밥차
이선구 지음 / 벗나래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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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나는 '어린 노숙자'가 되었다.어머니가 없는 동안 나는 처음으로 혼자 떠돌아다니며 끼니를 해결해야 했다.누구 하나 의지할 사람이 없는 아이는 철이 든다고 했던가.그때부터 나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 단단해져 갔다.어쩌면 그때가 내 인생에서 쌀과 밥을 얻으러 다니는 앵벌이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르겠다.어쩌면 그것이 쌀과 밥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하는 인생의 서막이었는지도 모르겠다.그런데 신기하게도 작은 사내아에 불과했던 나는 하루도 굶지 않았다. (-30-)


"정숙 씨,내가 언젠가 얘기했죠? 사실 나는 어릴 적 잘살다가 집안이 망해서 진짜 말도 못하게 가난하게 살았어요.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이 없더라도요.정말 쓰러질 것 같이 힘들고 외로울 때 누군가 옆에서 조금만 힘이 되어 주면 덜 서럽고 덜 비참할 것 같았는데, 누구 하나 덥석 나는 심정은 나 하나로 끝났으면 좋겠어요.내가 그런 일을 한다고 세상이 한꺼번에 달라지진 않겠지만 나는 나중에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되면 꼭 자선사업가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그래서 난 정숙씨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109-)


하나님이 주신 봉사의 일에 쓰임받을 때 나는 다음 두 가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첫째, 진정한 사랑을 나누며 죽기까지 변질되지 않는 순수한 주님의 사랑을 닮아가겠다.둘째, 나눔을 지구촌 곳곳으로 확산시키겠다.하나님은 마태복음 25장과 빌립보서 4장을 통해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아버지께 한 것이며,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201-)


이 책을 읽으면, 저자 이선구씨의 삶이 불우한 환경 속에서 자라왔음을 알게 된다.그 불우한 환경이 선한 영향력과 나눔을 세상에 비추는 또다른 계기가 되고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누구나 저자처럼 선한 일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저자의 나이가 일흔을 넘은 나이이며, 저자처럼 어린 시절 1950년대에는 판자칩에서 노숙자 생활을 한 사람이 태반이기 때문이다.배고픔에 주린 배를 안고 살아가야 했던 지난날,자신과 같은 이들을 보살피겠다고 주님께 맹세하게 되었고, 그대로 따라가게 된다.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스스로 찾아가고 있는 저자의 삶의 발자취는 스스로 사업을 일구면서 찾아낸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신장 기증운동을 첫 시작점으로 하면서, 새로운 길을 걸어갈 수 있게 된다.


인천을 지나면서,서울역에서 터전을 두고 살아가는 노숙자에게 밥을 무료로 주게 되었다.처음 자비로 해왔던 일들이 점점 더 후원이 늘어 나면서,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은 확장되어졌다.이동하는 거대한 5톤 트럭 빨간 밥차에는 노숙자들이 따듯하게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었으며,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함께 동참하는 길을 찾아갈 수 있게 된다.남들보다 좀더 많이 움직이고, 하나님을 섬김으로서,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사역을 하게 된 저자의 인생 스토리는  하나님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의 꿈은 노벨평화상을 타는 것이다.나눔을 실천하고, 과거 최부잣집이 했던 나눔의 정신을 스스로 배웠으며, 행동으로 실천하게 된다. 그러나 살아가다 보면 좋지 않은 일도 분명 있었다.그리고 유혹도 있었다. 밥을 짓는 기지에 화재가 발생함으로서 노숙자들을 위한 밥이 끊어지게 된 것이다. 세상은 저자의 그런 안타까운 사정을 방치하고 있지 않았다.전국 각지의 후원이 들어왔으며,그로 인해 자신의 선한 영향력이 그른 선택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다섯살 어린 아내 정숙씨와 함께 빨간 밥차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삶에 큰 변화를 얻게 된 것이다.IMF 로 인해 기존에 해왔던 사업이 실패가 됨으로서,새로운 길을 찾아나서게 된 것이다.나쁜 일이 내 앞에 나타나고,그것이 결코 나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선한 영향력의 깊은 가치와 의미가 무엇인지 공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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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상처도 꽃잎이야
이정하 지음 / 문이당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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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너무 깊이 빠졌습니다.

들어가긴 했는데
나올 길을 찾지 못했습니다.

한평생 
헤매 다닐 것만 같습니다. (-18-)


능소화

한 순간 마주침으로 인해
온 마음 빼앗길 때가 있다

그 한 순간 떨림으로 인해
한평생 흔들릴 수도 있다

마음 단단히 먹어라 능소화야
누군가를 위한 꽃으로 핀다는 건
그렇게 한평생 흔들리는 일이니

지는 것도 한 순간의 일
이승에서의 삶도 어쩌면 한 순간의 일
더 못 보고 속절없이 지더라도
너는 누구보다 행복했다.


이 억겁의 시간 중 어느 한 사람을 
지극히 사랑했다는 것으로 (-24-)


낙엽의 위로

한동안 매달러 있었다.
이제 잡은 손을 놓겠다
너를 벗어나야 나는 
잠시나마 비상할 수 있었음을

미안해하지 마라
네가 나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내가 너를 떠나는 것이다.

미련은 
서로에게 짐만 될 뿐이니

헤어짐이 있어야 자유롭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33-)

죽기 살기로

살아가다보면
눈앞이 깜깜해지는 날이 있다
내뱉을 수 없는 아픈 숨결들이 속으로 타서
시커먼 숯이 되고 절망이 되는 그런 날

살아있다는 것이 짐스러울 때도 있다
세상에 나 있는 수많은 길 중에서
하필이면 내가 왜 이길로 들어섰을까 할 때
세상의 하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하필이면 왜 그 사람을 택했을까 할 때
믿고 있었던 것들이 등을 보일 때
딱 그만 살고 싶어지는 것이다. (-97-)


헝가리에서 1930년대에 나온 노래,글루미 선데이를 나는 즐겨 듣는다. 우울할 때,우울한 노래,우울의 극단을 달리는 노래가 도리어 위안이 된다. 사랑에 대한 위로, 더나아가 스스로의 현실을 자각하게 되고, 죽음을 부르는 노래를 상당히 사람의 마음을 크게 울렁거리게 된다.노래가 가져다 주는 위로가 도리어 그 위로를 느낌으로서 죽음으로 내모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아닐까 싶어진다.사랑하게 되면,그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가 되는 현실로 비출 때, 우리는 사랑 앞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시인 이정하 님의 시는 바로 그러한 글루미 선데아를 생각하게 되는 시였다.숲에 들어가면 나오는 출구를 잊어버리는 것, 그럼으로서 숲에 들어간 것이 정말 후회가 되는 경우가 있다. 달리다가 포기하는게 두려워 출발조차 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굳이 사랑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좋아하고 이끌리게 되면, 이런 현상은 반복될 수 있다.사람들과 유기적인 관계가 반복되고, 관계가 끊어지는게 쉬워지는 세상 속에 살아가면서,우리는 상처를 입는 일이 매순간 반복되고 있다.그런 순간이 반복될 수록 우리릿 스스로 무디어져야 하건만,인간이 가지고 있는 망각은 슬픔으로 아픈 기억을 지우는게 아니라, 그 상처를 받았던 그 순간만 지워지는 것 같았다.내가 살아있다는 것에 대해서 고마워하고, 감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함으로서 느꼈던 상처들은 물리적인 폭력을 넘어서서 정신적인 생체기를 남기게 된다'.


이 책은 지극히 남성의 사랑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를 안고 있었다.왜 우리는 사랑하게 되는 것일까, 결국 사랑이 깊어지면 깊어질 수록 한쪽은 불리해질 수 있음에도 우리는 사랑하게 되고, 사랑을 속삭이게 된다.말한 마디 하나 하나 조심스러워지는 세상 속에 살아가면서,나이가 먹어감으로 인해 이성간에 더 조심하게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 같았다.가까워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말 하나,단어 하나,문장 하나 잘못 사용함으로서 인해, 출발조차 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가 나닐까 생각하게 된다.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추상적인 개념이 결국에는 언어의 한계를 절감하게 되고, 나 스스로를 가두어 버림으로서 느껴지는 고통과 헤픔,그것이 우리가 느끼는 사랑의 모순이었고, 그 사랑을 바라보는 시선들은 상당히 위선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외로움과 고독을 선택한 수많은 자아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한 권의 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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