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빨간 밥차
이선구 지음 / 벗나래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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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나는 '어린 노숙자'가 되었다.어머니가 없는 동안 나는 처음으로 혼자 떠돌아다니며 끼니를 해결해야 했다.누구 하나 의지할 사람이 없는 아이는 철이 든다고 했던가.그때부터 나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 단단해져 갔다.어쩌면 그때가 내 인생에서 쌀과 밥을 얻으러 다니는 앵벌이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르겠다.어쩌면 그것이 쌀과 밥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하는 인생의 서막이었는지도 모르겠다.그런데 신기하게도 작은 사내아에 불과했던 나는 하루도 굶지 않았다. (-30-)


"정숙 씨,내가 언젠가 얘기했죠? 사실 나는 어릴 적 잘살다가 집안이 망해서 진짜 말도 못하게 가난하게 살았어요.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이 없더라도요.정말 쓰러질 것 같이 힘들고 외로울 때 누군가 옆에서 조금만 힘이 되어 주면 덜 서럽고 덜 비참할 것 같았는데, 누구 하나 덥석 나는 심정은 나 하나로 끝났으면 좋겠어요.내가 그런 일을 한다고 세상이 한꺼번에 달라지진 않겠지만 나는 나중에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되면 꼭 자선사업가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그래서 난 정숙씨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109-)


하나님이 주신 봉사의 일에 쓰임받을 때 나는 다음 두 가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첫째, 진정한 사랑을 나누며 죽기까지 변질되지 않는 순수한 주님의 사랑을 닮아가겠다.둘째, 나눔을 지구촌 곳곳으로 확산시키겠다.하나님은 마태복음 25장과 빌립보서 4장을 통해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아버지께 한 것이며,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201-)


이 책을 읽으면, 저자 이선구씨의 삶이 불우한 환경 속에서 자라왔음을 알게 된다.그 불우한 환경이 선한 영향력과 나눔을 세상에 비추는 또다른 계기가 되고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누구나 저자처럼 선한 일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저자의 나이가 일흔을 넘은 나이이며, 저자처럼 어린 시절 1950년대에는 판자칩에서 노숙자 생활을 한 사람이 태반이기 때문이다.배고픔에 주린 배를 안고 살아가야 했던 지난날,자신과 같은 이들을 보살피겠다고 주님께 맹세하게 되었고, 그대로 따라가게 된다.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스스로 찾아가고 있는 저자의 삶의 발자취는 스스로 사업을 일구면서 찾아낸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신장 기증운동을 첫 시작점으로 하면서, 새로운 길을 걸어갈 수 있게 된다.


인천을 지나면서,서울역에서 터전을 두고 살아가는 노숙자에게 밥을 무료로 주게 되었다.처음 자비로 해왔던 일들이 점점 더 후원이 늘어 나면서,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은 확장되어졌다.이동하는 거대한 5톤 트럭 빨간 밥차에는 노숙자들이 따듯하게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었으며,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함께 동참하는 길을 찾아갈 수 있게 된다.남들보다 좀더 많이 움직이고, 하나님을 섬김으로서,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사역을 하게 된 저자의 인생 스토리는  하나님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의 꿈은 노벨평화상을 타는 것이다.나눔을 실천하고, 과거 최부잣집이 했던 나눔의 정신을 스스로 배웠으며, 행동으로 실천하게 된다. 그러나 살아가다 보면 좋지 않은 일도 분명 있었다.그리고 유혹도 있었다. 밥을 짓는 기지에 화재가 발생함으로서 노숙자들을 위한 밥이 끊어지게 된 것이다. 세상은 저자의 그런 안타까운 사정을 방치하고 있지 않았다.전국 각지의 후원이 들어왔으며,그로 인해 자신의 선한 영향력이 그른 선택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다섯살 어린 아내 정숙씨와 함께 빨간 밥차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삶에 큰 변화를 얻게 된 것이다.IMF 로 인해 기존에 해왔던 사업이 실패가 됨으로서,새로운 길을 찾아나서게 된 것이다.나쁜 일이 내 앞에 나타나고,그것이 결코 나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선한 영향력의 깊은 가치와 의미가 무엇인지 공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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