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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번의 로그인 - 글쓰기 공동체를 꿈꾸는 열두 사람의 100일 글쓰기
이미란 외 지음 / 경진출판 / 2019년 11월
평점 :
"어머, 쑥국 참 맛있어요.바지락까지 넣으셨네요?"
"맛있게 끓여 줘야지,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데...."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이젠느 정말 내가 어마에게 음식 공양을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20-)
그리고 오늘, 우연히 간판을 보고 나는 그만 헛웃음을 짓고 말앗다. 간판 속 형광등이 다 보이도록 호떡이라는 글씨가 기운이 느껴지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 같다. (-71-)
어제 아침에 내가 받은 문자이다.자시의 이름이나 소속을 밝히지 않은 채 보내온 낯선 번호의 문자를 받고 한참을 고민했다.고등학생 입장에서 대학 강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무척 궁금해 할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공감도 되고, 모처럼 쉬는 날에 놀러갈 생각은 하지 않고 대학 수업 청강에 도전하려는 학생의 기특함이 대견도 했다. (-136-)
'개구리'기 생명의 존엄성을 천명하고 있는 작품이지만, 과거사를 다루었고, 당의 입장에도 나름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는데 비해, '딩씨 마을의 꿈'을 철저하게 현실 비판적인 작품이다.그래서 모옌은 국민 작가로 대우받고 있고, 옌롄커는 판금 작가가 된 것 같다. (-172-)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에 전화를 거는 아이콘의 모양이 왜 'c 모양'인지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어렸을 적 ,집집마다 있었던 유선전화기가 사라진 지 오래되었으니 유선전화기의 수화기 모양을 본 적 없는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의 수화기 아이콘이 낯설수밖에..."(-239-)
화양연화는 시제를 의미하는 말이다.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과거시제이고 앞서 언급한 혀내와 멀리 떨어진 강한 단절감이 있는 과거 시제를 담고 있는 것 같다.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먼 시간이 흐른 뒤 그 현재가 어쩌면 화양연화의 시절이지 않았을까, 반추하는 경우는 허다하디. 영화에선 유독 적록의 색감이 부각된다. (-275-)
글쓰기는 인간의 행위이다. 의미와 가치에 글스기를 채워넣음으로서.자간과 자간 사이,행간과 행각 사이에 자신만믜 독특한 해석이 들어가게 된다.생각 속에 글쓰기가 있고, 사유는 글쓰기의 소재가 되고 있었다.글에 담겨진 가치들은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것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 위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오백번의 로그인은 오백번의 글쓰기였다. 글쓰기는 세사을 이해하는 연습이다. 인간은 세상을 예측하려 하고, 준비하려고 한다. 그것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 다양한 매너리즘의 또다른 자화상이다.그러나 세상은 안타깝게도 인간의 예측과 준비에 배신감을 부여하게 된다.1 더하기 1이 2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 엮아면서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글쓰기는 그런 상황에 대해 누군가 나를 위로할 수 없는 상황에서,자신을 위로하는 적극적인 행위가 될 수 있다.순간 순간 떠오르는 영감으글쓰기의 소재가 되고, 글을 반복적으로 쓰면, 나의 위로가 타인의 위로가 될 때도 있다.글쓰기 속에 공감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우리는 세대차이를 가끔 느낄 때가 있다.각자 서로 다른 가치관과 해석의 차이,그로 인해 항상 갈등과 다툼,분열이 나타날 때가 있다.이런 모습은 나와 타인 간에 일어나거나 한 가정 내에서도 충분히 일어나고 있으며, 슬픈 상황이 나타날 때 잘 매듭지을 수 있어야 한다.글을 써서 간접적인 사과를 하고,서로의 오해를 풀 수 있는 것도 여기에 있었다. 너와 나가 서로 다르지 않은 인간이라는 것을 우리는 글을 통해 필터링되고,그 안에서 우리는 서로의 감정을 받아들이게 된다.
누군가의 울컥함은 다른 사람에게 울컥함으로 다가온다.인간의 생사고락은 그 울컥함의 네가지 의미였다.여기서 나의 삶이 누군가의 마지막 삶이 될 수 있고,내가 즐겼던 것,내가 좋아했던 것들이 상실되어질 때 우리는 울컥함을 느끼게 된다. 타인의 죽음이 나와 무관하거나, 타인의 일처럼 여겨질 때도,나의 죽음,나의 가족 중 누군가의 죽음은 내 일인것처럼 아파오게 된다. 내 부모가 남겨놓은 다양한 습관들,그 습관과 흔적들은 남아있지만, 습관을 만들어 준 소중한 사람이 없을 때 마주하는 슬픔의 깊이는 형용할 수 없는 것이다.'이 책에는 바로 이러한 우리의 소소한 일상이 있으며,누군가의 추억이,누군가에게는 낯설음이 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