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충전중 - 일상에 지친 당신을 위한 행복 에너지 채우기
김근하 지음 / 서사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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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P는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야? 라고 생각하는 개인화(Personalization),두 번째 P는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는 침투성(Pervasiveness),세번째 P는 사건의 여파가 영원히 계속될거라고 생각하는 영속성(Permanence)이다."

회복 탄력성을 배우면서 알았습니다.저처럼 아버지 때문에 고통받거나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혹은 후배에게 무시당하거나, 갑자기 건강을 잃어 병원 신세를 지게 되거나, 사업이 망해서 좌절하는 등 일상에서 예기치 못한 불행을 맞이했을 때,낙심하고 걱정과 불안을 안고 매 순간 누군가를 비난하며 삶을 포기한 듯 사는 사람이 있고,동일한 경험을 해도 역경에 맞서고 회복탄력성을 키우며 삶의 기쁨을 누리며 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회복탄력성을 꾸준히 훈련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뜻밖의 상황에 놓이게 되더라도 이성적으로 자신을 관찰하고 차분하게 문제를 해결해나갔습니다. (-7-)


'관계를 망치는 네가지 지름길'은 비난,방어,경멸,담쌓기의 대화 패턴,즉 말하기 방식'에 있었습니다.당위성을 강조하는 대화는 그중에서 비난에 속하는 대화 패턴이었습니다. (-35-)


로봇 청소기는 설계된 배터리 용량만큼만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인간은 다릅니다.. 충전 (회복) 의 횟수를 늘리고 에너지를 비축해두고 타인의 충전을 돕다 보면 회복탄력성의 기본 보유량이 늘어납니다.용량이 커지는 거죠.회복탄력성의 용량을 키우고 재충전하면 스트레스 자극에 좀 더 여유롭고 부드러워지며 친절하고 인내심있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77-)


충분히 자기 공감을 한 후에 대화를 시도하니 설악산 초입에 있을 때보다 여유 있게 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자기 공감은 잘 듣고 잘 말하기 위해 에너지를 채우는 일입니다.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에서는 타인 공감을 억지로 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억지로 하다보면 힘이 들어갑니다.감각,감정,말에 힘이 들어가면 상대에게 비극적으로 표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129-)


저 또한 자극에 대한 반응을 주도적으로 선택하는 힘을 키우고 싶었습니다.불편한 자극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공간을 만들고 싶었죠.그 공간이 제 마음이 숨 쉬는 공간이길 바랐고,성장과 자유를 느끼는 공간이길 원했습니다.성장과 자유를 으끼게 하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질문합니다.
'다음번에 이와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고 싶은가요?' (-175-)


칭찬을 하는 상대방은 자신의 관점에서 칭찬을 합니다.예를 들어 "저 사람은 친절해" 라고 칭찬하면 관점에 따라서는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 ,'웃으며 대해주는 사람'을 친절하다고 표현하는 것인지고 모릅니다."저 사람은 참 배려심이 있어"라는 표현 또한 내가 정해놓은 몇 가지 배려심 있는 행동 중 하나를 했을 때 하는 말입니다.자신의 판단에 의해 상대방은 칭찬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죠.결국 칭찬도 관점에 따라서는 폭력이 됩니다. (-217-)


세상을 살아가다 보먄 억울한 일이 비일비재한 일이 많다. 평소에 타인을 대할 때,사회에서의 모습과 가정에서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그런 사람들이 제일 위험하다.사람에 따라 차별적으로 대하는 사람들로 인해 그들의 행동이나 감정의 변화가 나에게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특히 대한민국 사회에서, 폭력적인 사람들이 사회에서 대접받는 경우가 많고, 안그런 척 자연스럽게 뒷목 잡아서 멀쩡한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이 책을 쓴 작가 김근하씨의 아버지와 같은 사람들 말이다. 그들은 사회에서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짐안에 권위적이고 폭력적일 때가 있고,그로 인해 가족 중에 누군가 에너지가 고갈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나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기 위해서다.살다보면 내 앞에 어떤 일로 인해 내 인생이 동전 뒤짚듯 바뀔 때가 있다.평소 관성적으로 살아갈 때 아무렇지 않았던 것들이 어떤 사건이나 사고로 인해 큰 아픔과 슬픔을 느낄 때, 나 자신의 회복탄력성을 높여야만 나 자신을 지킬 수 있고,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게 된다.이 책에서 자기 공감이 먼저 필요한 이유는 나 자신이 마음을 다치지 않기 위해서다.대체로 우리는 타인 공감에 익숙하다.그 이유는 내가 타인 공감을 많이 할수록 나의 효용가치는 올라가기 때문이다.그런 사회적인 익숙함이 때로는 나에게 독이 될 수 있다.평소에 친절하고, 착하고, 바른 사람이 어느 순간 에넞비가 고갈되어 ,바닥을 드러낼 때 ,그 사람의 이미지는 치명적인 결과를낳는다'.이런 경우 나의 에너지가 바닥을 칠 때 누군가가 충전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나 자신이 스스로 자기공감을 통해 내 감정을 통제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털어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꿔 나갈 수 있다.이 책에서 언급하는 다양한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꺼리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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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서 삶을 배우다
황명환 지음 / 두란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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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어떤 사람이었는가는 어떻게 죽느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나라를 위해 죽으면 순국입니다.돈을 사랑하다가 죽으면 수전노이고, 주님을 위해 죽으면 순교자입니다.어떻게 태어났고,어떻게 자랐는지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떻게 죽느냐'입니다.태어났으니 죽을 것인데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이것은 살아 있는 우리 모두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17-)


"인간은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종교를 만들었고,죽음을 이해하기 위해 철학을 만들었으며,죽음을 승화시키기 위해 예술을 만들었고, 죽음을 극복한 모델로 영웅을 만들었다." (-69-)


인생의 남은 날들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인생의 남은 시간을 보내는 방법으로 두 가지가 있습니다.미래학과 종말론입니다.미래학이란 오늘을 기점으로 앞으로 남은 날들을 계산하는 것입니다.내년에는,5년 후에는, 20년 후에는 ....국제 정세와 인구,경제는 이렇게 될 것이라고 예측해 보는 것입니다.물론 얼마든지 틀릴 수 있습니다. (-149-)


내가 부자이든 가난하든 ,누구나 죽음이라는 하나의 긴 터널을 지나게 된다.그 죽음은 인간의 삶을 바꿔 놓았고,인간은 죽음을 인식하고 자각하는 과정에서 많은 유산을 남겨 놓았다.철학과 종교, 예술과 문학, 언어와 상징적인 것들을 만들었던 이유는 인간 스스로 죽음이라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세상을 재패한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 진시황제나 신라시대의 권력자는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 쳤지만,그들조차도 주어진 죽음앞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죽기 직전에 자신이 썻던 여러 부장품을 무덤과 같이 묻었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살아있는 사람을 함께 죽음으로 이끌게 된다.죽어서도 흔적을 남기려 했던 절대권력자들의 오만과 아집은 인간에게 절대적으로피할 수 없는 죽음을 대하는 그들만의 방식이다.


죽음이 없었다면 인간은 감사함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고,겸손함조차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죽음을 알게 되면서, 인간은 시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내 삶에 우선순위를 무언가에게 두는 이유는 내가 죽음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죽음을 느끼면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그 죽음을 느끼면서 살아갈 때,비로서 누군가를 용서할 수 있어서다.인간에게 죽음은 상당히 불편한 무형의 형질이었다.그리고 사람들은 죽음을 회피한다. 그러나 그 죽음에 대해서 나 스스로 인식하면서 살아간다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좀더 거칠어지지 않게 되고, 나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삶을 잠시 내려 놓고, 타인을 위한 삶으로 스스로 바꿀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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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당신의 주머니를 노린다 - 탐욕스러운 금융에 맞선 한 키코 피해 기업인의 분투기
조붕구 지음 / 시공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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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에 변변한 사무실 하나 없이 단돈 250만 원으로 창업했고 ,10년 만에 명실상부한 글로벌 중소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회사가 성장했던 10년간 해외 거래처는60여개국으로 늘어났고, 미국 , 중국, 유럽 등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11-)


그러던 2007년 겨울,거래 은행의 권유로 키코에 가입했다.가입당시의 회사 상황을 돌이켜 보면 가입 이유는 너무나 간단했다. 당시 회사는 경영자금을 끌어올 투자가 필요했던 상황도 아니었고, 지푸라기를 잡는 심경으로 이름 모를 금융상품에 가입할 만큼 불안정한 상황도 아니었다.가입을 권유한 은행의 설명이 그랬듯,혹시 있을 환율에 따른 손실을 대비하는 보험 차원이었다.말하자면 경영 안전망을 하나 더 쳐둔다는 정도였다. (-31-)


그때까지도 은행 제재를 유보하고 있던 금감원은 2010년 8월이 돼서야 은행 제재 및 키코 판매 은행 임직원 징계를 결정한다.겨우 솜방망이 처벌 수준으로 말이다.키코 사태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던 금융당국은 사건이 법원으로 넘어가지 아예 발을 빼버렸다.법원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81-)


박회장은 의심없이 은행과 키코계약을 맺는다.이후 총 186억원의 손실을 얻었고 피해를 막지 못해 회사를 매각됐다.기업 회생 신청을 했으나 키코를 판매한 은행이 기업 회생을 반대해 그 길마저도 막혔다.이후 해당은행의 지점장이 회사 관리인으로 왔다.당연히 대표이사직은 빼앗겼다.일흔을 훌쩍 넘긴 박용관 회장은 지금 신용불량자가 되어 고철 유통업으로 지난한 시간을 이겨내고 있다.금융권의 지원으로 회사 경쟁력을 더 높여 국가에 기여하려던 12년 전의 꿈이 이렇게 악몽으로 바뀔 줄은 몰랐을 것이다. (-173-)


2019년 12월, 금감원의 키코 분쟁조정위원회 관련 발표가 있었다.키코 사태가 발생하고 자그마치 11년의 시간이 흐른 후였다.은행이 4개의 기업에 총 256억원을 배상하라는 결과는 키코 피해 기업 900여 개사가 11년의 세월동안 겪었던 고통과 피해 규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키코 투쟁 이후 처음으로 나온 정부 차원의 구제책이란 점과 키코 사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을 뗏다는 점에 그 감격이 크다고 할 수 있다. (-248-)


영화 <박하사탕>이 생각난다.그 영화 속 주인공 설경구가 철길 위에서 인상적인 장면 하나를 남겨 놓았다.설경구가 말했던 그 한 마디 '나 다시 돌아갈래'는 우리 삶 속에서, 우리 인생에서 언젠가 한 번 이상 경험하게 된다.삶의 발자취에서 결코 선택하지 말았어야 하는 굵은 점이 내 삶의 모둔 것을 불행으로 바꿔 놓았을 때,한 인간은 하루 아침에 저 밑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다. 회복 불가능한 상태는 언제나 우리 앞에 놓여져 있고,그로 인해 우리는 치명적인 상처를 얻게 된다.


이 책을 쓴 조붕구씨도 마찬가지이다. 무역인으로서 수출업을 하였던 저자는 건실한 중소기업 사장이었다.하지만 그 건실한 기업이 10년이 지난 뒤 2007년 ,키코 사태로 인해 인생이 밑바닥으로 내려가게 된다. 은행의 일방적인 요구조건과 달콤한 유혹, 수출기업들이 항상 고민하는 변동성이 강한 정부의 환율 정책이 그들이 불완전 파생금융상품 키코로 유혹을 돌리게 되었고,그 과정에서 자신의 삶은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들게 된다.이 책은 바로 그런 우리의 삶과 인생을 반추하게 된다. 내 삶의 발걸음과 기회들,그로인해 사람들은 많은 것을 놓쳐버리고, 가진것조차 버릴 수 밖에 없는 운명에 놓여지게 된다.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못하게 되고,은행의 횡포, 금융감독원의 무능력함과 대한민국 사법 체계의 적폐들을 목도하게 된 조봉구씨는 혐력업체의 연쇄적인 도산으로 인해 불난데 부채질 하는 형국을 맞이하게 된다.키코 금융상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팔았던 6대 시중 대형은행은 그 과정에서 막대한 수익을 챙겼으며, 건실한 중소기업은 하나 둘 무너저 내리게 된다.법에 호소를 하지만 법은 저자의 편이 아니었고,대형로펌은 자본의 손을 들어주고 말았다.그때 당시 대법원장은 양승태 대법원장이었다. 즉 그것은 우스운 상황이었고, 그 당시 정부의 고환울 정책은 기업의 회생절차까지 막게 되었다.신용등급 1등급이었던 중소기업 CEO들은 줄도산은 불가피하였고, 최악의 신용등급을 얻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신용불량자가 되었다.


뼈아픈 복기였다.살아가다 보면 실패도 있지만, 회생불가능한 실패는 거의 없었다. 우리 인생 대부분 실패에서 성공으로 나아가게 된다.하지만 저자는 그런 최악의 실패를 인생에서 경험하게 된다.스스로 기업을 일으키기 위해서 성실함과 노력으로 일관해왔던 자신의 그 순간들이 물거품이 되었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그리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키코 사태는 끝난게 아니며, 또다른 형태의 키코는 반드시 한국에 다시 낱카날 거라는 의미있는 메시지를 남겨 놓았다.그리고 그것이 2019년 새로운 형태의 불완전 판매 파생금융상품 DLS,DLF 가 나타나면서 또다른 피해자들이 다시 등장하게 되면서,저자의 생각이 맞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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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는 봄날, 영원한 꽃이 되고 싶다
이창훈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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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러움의 이유

내가 서러운 건
네가 미워서가 아니다.
네가 아파서다.

내가 이렇게 아픈 건
네가 없어서가 아니다
너는 없어도
네가 준 마음이
내 속에서 여전히 속삭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토록 서럽게 우는 건
내게 준 네 마음 때문만은 아니다.

미움보다 
받은 사랑이 너무나 크다는 걸 
우는 가습이 알았기 때문이다.

받은 사랑을 돌려줄 길이
이제 더는 내 앞에 놓여있지 않다는
아득함
막막함
먹먹함
그 서러움 때문이다. (-14-)


분수

분수는 분수를 모른다.

물은 언제나
낮은 곳으로 흐르기 마련
분수는 
분수를 모르기 때문에 솟는다.

중력을 거슬러
까치발을 하고 불안하게
저 너머의 사랑을 넘본다.

퍼올린 눈물로
온 세상을 적시기라도 하겠다는 듯

분수는 
분수를 모르고 피었다 진다.

땅으로 추락해
처참하게 깨진 물방울들이
물의 무덤으로 흐르고 흐를 때

슬픔의 키높이에서
무지개는 순간 피었다 진다. (-35-)


화양연화

그 꽃이 어디서 피기 시작했는지
나는 모른다.

그 돌이 어디서 솟아올라 섬이 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그 샘이 어디서 은은히 고여와 맑은 눈물이 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저 바람은 멀고 먼 과거로부터 불러왔지만
오래된 미래를 거슬러
여기로 불어오기도 했을 터

눈 멀지 않고 해를 바라보는
해바라기들을 동경했던 시절이 분명 
누구에게나 있겠지만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시간은
무섭도록 일직선으로 이 새을 통과할 것이다.

그것이 어디인지 누구나 말할 순 있어도
분명한 종점은 아닐 것이다.

사라진다는 것
시간의 입술이 끝내 입맞춤하는 것들이
지는 꽃
침묵하는 돌
피가 흐르지 않는 몸이라는 걸
우리는 너무나 뒤늦게 알겠지만

어쩌면 적멸이 아닌
소멸을 향해
소멸이 결코 영원으로 이어지지 않는 

그것이 바로 
이 생이 가는 길이라해도

어딘가를 그리고
어딘가로 가려하고
누군가와 만나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와 이별하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누군가와 지그시 만나
한 마음 지순히 내어주는 

매순간 그런
찰나를 단 한 번의 순간으로 산다면
살아낼 수 있다면

빛나는 햇살 한 줌
부드러운 재처럼 내려와
시간이 입맞춤한
침묵의 생을
따스하게 피돌게 할 것이다.

그곳 그 자리
온통 그리움의 땅으로
꽃들 피고 지리라
삼들 물 위로 솟아나리라
샘들 고이지 않고 흐르고 흐르리라. (-44-)


사랑이었다.인간의 삶의 대부분은 사랑으로 채워져 있다.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하나의 피덩이 존재로 태어나서 먼저 만나게 되는 사랑,그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불행의 늪으로 빠지는 이유가 된다. 인간의 일생 속에서 사랑이 없다면, 그 사람은 사랑의 존재감을 부여받지 못하게 된다.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고, 질투와 서러움과 그리움과 외로움을 느끼는 것도 인간을 언급할 때 사랑을 빼놓고는 이해할 수 없어서였다. 하나의 시 속에서 우리는 사랑을 검증하게 되었고,왜 우리에게 사랑의 절대적인 요소, 사랑이 나에게 필요한지 알게 된다.그리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사랑, 책 속 <서러움의 이유>에서 사랑은 꽃이었고, 빚이었고,서러움의 원인이 된다.결국 인간의 삶 속에 죽음이 있으며, 그로 인해 내가 받았던 맹목적인 사랑을 그 사람에게 돌려주지 못함으로서, 서러움이 나타나고,그리움이 나타나게 된다.


시 <분수>는 물질적인 가치, 땅에서 솟아오르는 분수를 언급하고 있다.이 시에서 '분수'란 두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땅에서 솟아오르는 분수와 '사물을 분멸할 수 있는 지혜' 이 두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서로 다른 개념이지만,그 개념이 서로 통하는 이유는 시인의 시적 감각과 이질적인 것의 동질성 찾기 때문이다.여기서 인간의 이기적인 사랑은 결국은 분수를 모르는 감정을 느끼는 인간의 모습과 일치한다. 땅속에서 끊임없이 하늘 위로 솟구치는 분수의 물줄기처럼,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면서 분수를 모르고 살아가고,그로 인해 나자신의 선택은 필연적인 후회와 엮이게 된다.


시 <화양연화>는 지극히 인상적이다. 나의 경우 이 시에서 영와의 모티브를 느끼게 되었다. 장만옥, 영조위 주연의 홍콩 연화 <화양연화>를 시적으로 표현함으로서, 꽃과 사람을 연결시키면서, 그안에 화려한 입맞춤을 느낄 수 있었다.화려한 입맞춤은 결국 한 순간이며,우리가 원하는 것이었다. 결국 우리가 꿈꾸는 사랑은 화려함을 느끼게 되는 화양연화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내 삶이 꽃이 되고, 삶이 사랑이 되는 것,시를 통해서 이상적인 상상을 하게 되고,그 안에서 현실을 느끼게 된다.나 자신을 관통하는 사랑에 대해서 한번 더 느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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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로 이름쓰기
김소향 지음 / 매직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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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룩한 눈

고백하건데 
나는 쓸모없는 존재다

대상을 보는 시력은 있으나
현상을 꿰뚫어 보는 통찰은 없다.

사람을 알아보고 인사할 수는 있으나
그 인연이 맺어진 이유는 볼 수 없다.

상대 얼굴을 보고 나이를 가늠할 수는 있으나
세월 속 경험으로부터 온 내공은 볼 수 없다.

사물의 용도를 식별할 수는 있으나
그것을 탄생시킨 숱한 노고는 볼 수 없다

펼쳐진 산과 강의 풍경에 감탄할 수는 있으나
그 속에 연결된 자연의 섭리는 볼 수 없다.

일출과 일몰의 경관을 만끽할 수는 있으나
그 사이에 존재하는 시간은 볼 수 없다.

발전하는 과학기술에 감탄할 수는 있으나
인류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는 볼 수 없다.

하늘, 별,달, 구름을 바라볼 수는 있으나
온 만물을 다스리는 산은 볼 수 없다.

고백하건데
나는 쓸모없는 존재다.(-17-)


가까운 듯 먼 속눈썾ㅂ

속눈썹은 뽑으면 안 되는 존재다.

눈시울에 난 속눈썹이 사라지면
눈물이 메말라 눈은 건조해질 것이다.

눈은 망막에 맺힌 장면을 응시하고
속눈썹은 그 장면의 맥락을 이해한다.

감수성 없이는 경험할 수 없고
경험이 없으면 감수성은 메마른다.

풍성한 속눈썹의 감성은
가슴을 적시는 촉촉함이다.

속눈썹은 뽑으면 안 되는 존재다.

눈은 쉴 틈 없이 시선을 따라간다.
속눈썹은 그 사이의 깜박임을 바라본다.

니따금 눈을 머물 시선을 잃는다.
방황하는 눈을 속눈썹이 지그시 감싼다.

감은 두 눈에 고요함이 찾아온다.
속눈썹의 무게만큼 내면을 바라본다.

한 올 한 올의 파르르함은 
찰나를 만난 환희다.

속눈썹은 뽑으면 안 되는 존재다.(-19-)


개척자 눈썹

큰 존재감은 부여받지 못했다.
그저 눈 위에 돋은 짧은 털이다.
이마와 눈을 구분하는 경계선이다.

생존적 기능을 부여받지 못했다.
없으면 허전하나 없어도 산다.
소중한 눈을 보호하는 역할이다.

허나,영원한 주변인은 거부한다.
시선을 붙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눈보다 더 영향력 있고 싶었다.

이제,얼굴의 인상은 내 털에 달렸다.
눈썹 모양은 첫인상을 좌우한다.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이다. (-33-)


학교 다닐 때, 우리는 하나의 추억을 기억한다. 놀것 거의 없었고,즐길 꺼리가 거의 없었던 우리가 엉덩이로 나의 이름을 쓴 적이 있었다.엉덩이로 이름을 쓰는 것은 오래전 인기를 끌었던 오락프로그램 가족 오락관과 깊은 관계가 있었다.이처럼 국민 가족 유희꺼리, 시집 <엉덩이로 이름쓰기>는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은 독특한 주제를 가진 시였다..인간의 몸속 부분 부분들을 관찰하고 있다.눈과 코,입,치아, 뇌,털, 그리고 해마 등등등 53가지 시들은 나의 몸의 일부분이며,내 삶이면서,나의 욕구와 욕망과 연결되고 있다.그 중에서 나의 얼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얼굴의 중요한 눈과 속눈썹,눈썹을 선택하였다.이 세가지는 사실 그 사람의 첫인상에 해당된다.숱껌뎅이 눈썹이라 불렀던 우리는 미적인 요소와 깊이 연게되어 있으며, 여성의 미를 강조하기위해서 공들이는 부분이다.


눈은 생존 도구이지만, 눈썹과 속눈썹은 그렇지 못하다.하지만 보다시피 우리는 이 두가지를 포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인간의 깊은 심연의 틈새 속에서 누군가의 눈을 통해 그 사람의 맑은 영혼을 느끼고, 눈썹과 속눈썹은 그 눈을 돋보이게 하는 매개체이다.시는 그런 거였다.상징과 은유라는 두가지 도구를 활용해 무언가를 깊게 관찰하고 있었다.우리의 몸 속의 부분 부분들의 특징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그 역할을 이해하면서,시로 표현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시적인 깊이와 시적인 실험이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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