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초진화론 - 반도체 민주화 시대의 대응 전략
구로다 다다히로 지음, 박정규 옮김 / 북스힐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 반도체가 몰락한 요인에 대해 몇 가지 지적이 있었다.미일 무역 마찰이나 엔고라는 경영 환경에 관한 요인, 디지털화나 수평 분업의 지연 등 전략에 관한 요인. 히노마루 자전주의에 빠져 한국 대만, 중국의 국가적 기업 육성에 대항하지 못한 산업 정책에 관한 요인 등. 하지만 정세가 변했다. 미일 제휴나 엔저의 영향으로 경영 환경이 호전되고 있다. (-29-)

핫타의 댐 건설로부터 100년이 지난 지금, 일본과 대만의 협력으로 역사적 대사업이 다시금 시작되었다.

이번엔 댐이 반도체로 대체된다.

그리고 토사가 고순도의 반도체로 대체된다.

물이 데이터로 대체되고, 물을 이용하는 것이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으로 대체된다. 사회는 농경사회 Society 2.0 에서 인간 중심의 사회 Society 5.0으로 진화했고, 물의 만리장성은 데이터의 만리장성으로 대체된다. (-72-)

그때 갑자기 신비로운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유리창이 파랗게 반사되는 근대적인 빌딩의 로비에 설치된 대형 디스플레이에,'MIT 맥거번 뇌 연구소'라고 적혀 있었다.비틀어진 거목을 본뜬 조형물을 올려다보며 빌딩 안으로 들어가 부드러운 소파에 몸을 맡겼다. 로비 안쪽에는 보안게이트가 있다. 젊은 연구자들이 한손에 스마트폰이나 커피를 들고 분주하게 오갔다. 전 세계에서 모인 수재들. 눈동자에는 총명함과 자신감이 흘러넘친다. (-139-)

예전에는 통신기기 메이커도 적극적으로 ASIC 을 개발했다. 1990년대에는 트랜지스터 수가 10만 개 정도였기 때문에 몇 개월 만에 ASIC 을 개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트랜지스터 수가 10억개로 늘어나서 설계만 하는데도 1년 이상 걸린다.

말하자면 집적도가 높아져서 설계와 검증에 걸리는 시간을 허용하지 못하게 된 것이 ASIC에 주어진 과제다. (-169-)

TSMC 응 불모지 에 공장을 세우지 않는다. 브라운 필드, 그러니까 산업 생테계가 풍부한 토양에만 공장을 세운다. 구마모토에는 그것이 있다. 일본의 산업 에코 시스템은 풍요롭다., 비록 거목의 디바이스 메이커가 쓰러졌다 하더라도 토양이 비옥하다면 숲을 재생할 수 있다.반대로 비옥하지 않은 토지에 나무를 심는다 해도 숲은 생기지 않는다. (-212-)

대만에는 삼성 전자를 능가하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반도체 기업 TSMC 가 있다. 중국과 한국은 TSMC를 앞지르기 위해 기술적 발전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은 불가능에 가까운 현실이 있다.반도체 산업은 한 국가의 전략물자 사업으로,제 4차 산업혁명에서, 국가 경젱력을 높이고, 무기화할 수 있는 준요한 기술이자 도구가 될 수 있다.한편 대만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미국과 일본과 협력을 꾀하고 있다.

반면 일본의 반도체 산업은 사양 산업에 가깝다. 1990년대 일본의 반도체 산업은 호황기였으며,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했다. 하지만 엔고 현상과 일본의 경제성장으로 인해 일본의 반도체 산업은 사양길에 접어들고 말았다. 이 기회를 비집고, 한국이 반도체 산업을 키워 나갔으며,그 결과 세계에서,TSMC와 함께 투톱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대만은 일본에 우호적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과 한국은 일본과 협력하기 껄끄러운 상황에서 반일본 정서가 아직 남아 있다.

책 『반도체 초진화론』에는 1990년대 일본 반도체 사업의 현주소을 읽을 수 있으며,일본의 21세기 상황과 대만의 21세기 상화을 서로 비교할 수 있다. 반도체 기술은 대만이 가지고 있지만, 기술을 키우는 시장은 일본이 유리하다.그것은 대만의 TSMC가 일본에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고 있으며, 대만은 그 과정에서, 세계적인 시장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 물론 중국에 대해서,대만이 안고 있는 지리학적 리스크도 덜어낼 수 있으며, 일본과 대만에게 서로 윈윈관계상생관계가 될 여지를 남겨 놓은 상황이다.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반도체 민주화 시대에는 10만개의반도체 집적 기술이, 10억 이상의 반도체 집적 기술로 기술성장을 꾀하면서, 미래의 먹거리 산업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