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모범생 2 - 심장 갉아 먹는 아이 특서 청소년문학 36
손현주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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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는 비어 있는 이름표 칸 위에 검은 펜으로 내 이름을 써 두었다.


노효주 의사 선생님



흰 의사 가운은 키가 자랄 때마다 수시로 바뀌었다. 내 방에는 의대 정문에서 찍은 사진들이 나이별로 액자에 끼어 있었고책장에는 인체 해부 도감이 꽂혀 있었다. 가끔 해부 도감의 표지는 나를 두렵게 했다. 해골과 뼈의 모습이 너무 생생해 오싹한 기분이 들었지만 아빠의 말대로 훌륭한 의사가 되려면 이 정도는 견뎌야 했다. (-9-)




수학이 재미있던 때가 있었다ㅣ. 시간이 덜리더라도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낮에는 증명하고 밤에는 반증하는 묘미가 있었다. 추론과 증명도 시간이 걸렸지만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그 적인지 초등학교 고학년때는 수학 성적이 아주 좋았다. (-58-)




"나는 다시 학교로 나가야겠다고 결심했어. 그래서 그 애가 마지막으로 서 있던 장소에 갔어. 학교 옥상 문 앞에 섰을 때 그 애가 어떤 마음으로 서 있었는지 느낄 수 있었어. 그 순간 내게도 너희와 같은 중상이 일어난 거야. 옥상 출입문 벽을 통해 여기로 왔어."


안나 선생님에 대한 우리의 예상이 맞았다. (-135-)




"효주야. 어제 네 말 듣고 밤새 많은 생각을 해봤어. 네가 그렇게까지 성적 부담을 갖고 있는지 몰랐어. 근데 아빠는 아무리 생각해도 네 말에 용납이 안 돼.의대가 너한테 버거워 그런 것 같은데, 꼭 의대가 아니라 수의대나 약대에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결정 같아. 네가 열심히만 하면 그 정도는 충분히 갈 수 있고...." (-189-)




청소년 소설 『가짜 모범생 2 : 심장 갉아 먹는 아이』의 주인공은 노효주다. 학교 벽면에 빨려서 다른 세계로 들어갔으며, 효주는 그곳에서 피움학교를 보았다. 피움학교에서 나오기 위해서, 효주가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자신의 운명에 빨려들어가는 기분을 가지고 있다.




소설에서, 효주는 아버지의 기대에 따라서,의대를 지망하게 된다.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의대 입학 전문 과정을 공부하고,학교에서 톱클래스가 될 수 있었다.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었던 효주가 조금씩 일탈을 하게 되고, 공부와 멀어지고 만다. 아무리 노력하고,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스스로 완벽한 상황을 의도하고 있기 때문애,자기 스스로 갇혀 버리고 말았다. 하나라도 틀리면 자책하고,죄책감을 느끼는 효준의 모습이 느껴진다.




실수로 답안지를 밀려 쓰는 효주는 자신의 내면속 아픔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모르고 있었다.하지만 ,피움학교에서, 삼수새을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자기를 돌아보았으며, 아빠의 선택과 기대에 부응한다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는 것을 자각할 수 있었다.




이 청소년 소설은 대한민국이 왜 10대 자살률이 높은지 알 수 있게 해주고 있다.공부에 갖혀 있다 보면,정해진 답에 의해 살아가게 된다.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모범생으로 살아간다..특히 공부 잘하는 아이는 착하고, 바른 아이라고 생각하는 정서,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며 살아간다. 작은 일탈도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모범생이 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지고, 스스로 모범생이 되려고 된 것이 아니라 상황으로 인해 가짜 모범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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