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기다려줄게 - 아이의 닫힌 방문 앞에서 8년, 엄마가 느끼고 깨달은 것들
박성은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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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힌다' 는 표현이 있다. 아이가 그랬다. 한번 꽂힌 것이 있으면 충분히 맛을 본 후에야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고나 할까. 아이는 한번 관심이 생긴 것에는 무섭게 파고들었다. 관찰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책을 찾아보고, 책에서 찾은 정보를 바탕으로 또 다른 정보를 찾고, 그러다 실제로 보고 싶은 것이 생기면 순하던 아이는 떼를 쓰며 기어이 보러 갔다. 그 덕분에 거의 안 가본 곳 없이 각지의 박물관과 생태원을 다녔다. (-28-)

긴 고민 끝에 아이는 자퇴를 했다. 여전히 방에 머무는 시간이 대부분이지만 그렇다고 예전과 같이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퇴는 아이가 나름의 계획을 가지고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학교로 돌아간 아이는 자기 앞에 놓인 삶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 고민의 바탕은 아마 그동안 방치해놨던 자신의 삶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학교 시스템 안에서 지난 시간을 복구해나가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었다. (-115-)

드려움에서 벗어나야 다른 감정이 보이다. 두려움의 장막을 걷어내는 순간, 두려움, 걱정, 불안, 실패와 같은 부정적 감정에 사로잡혀 있던 내 마음 안에 사랑, 용기, 감사 ,믿음, 격려와 같은 긍정적 감정들도 함께 존재하고 있었음을 알아볼 수 있게 된다. 사랑, 용기 같은 긍정적 감정으로 나를 무장할 때 비로소 내 삶의 주인이 나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고 거기에서 나오는 강력하고도 긍정적인 에너지는 나의 아이에게도 충실히 전달이 된다. (-226-)

오랜 시간 집안에 틀어 박혀서 집에서 나오지 않는 사람을 일본어로 히키코모리라고 말한다. 한글로 은둔형 외톨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작가 박성은은 세 아이의 엄마이며, 히리코모리 성향을 가진 첫째 아이를 키우고 있다. 내 아이가 어느날, 반항하고,저항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는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엄마는 그로 인해 충격을 먹는다. 아이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 또래 아이들과 자신이 다르다는 것, 내가 학습이 느리기 때문에, 학교에 적응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평균에 맞춰져 있는 학교 생활에서, 아이는 스스로 문을 닫아 버리고, 초등학교 3학년이 되자, 스스로 동굴에 갇히게 된다.

오픈 채팅방'사춘기 본질 육아방'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첫째 아이의 감정과 마음을 알기 위해서,개설한 단톡방이었다.자신과 같은 성향을 키우는 부모들이 모인 곳이며, 'MKYU 북클럽 담북닮북 책장',고전독서모임'느린시간' 의 모임을 이끌고 있는 저자가 선택한 삶이기도 하다. 결국 스스로 새로운 길을 걸아가면서,우울한 삶을 살아가는 내 아이를 이해하기로 했다. 믿음과 기다림, 그리고 사랑과 격려,내 아이가 다시 마음을 열기로 결심하였으며,아이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마음먹었다.

여느 엄마들과 다르지 않았던 저자가 내 아이의 인생을 위해서,희생하고 있었다. 끝날것 같지 않은 기다림, 8년동안 불안과 무기력증으로 등교 거부를 하는 아이는 결국 자퇴하였다. 하지만 믿음으로 위기를 극복하였고,엄마의 마음으 알게 된 첫째 아이는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저자가 경험해야 했던 인생,위로가 될 수 있는 남다른 경험들이 책 속에 채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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