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 슈퍼 전담 샘터어린이문고 77
박남희 지음, 최정인 그림 / 샘터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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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데 깡복이가 나를 부렀다.

깡복이, 즉 강오복으로 말하면 우리 동네에서 제일 큰 '오복 슈퍼' 아들이다.나는 깡복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잘난 척 대마왕에 좀스럽기까지 하다. 과자를 책가방보다 더 큰 봉지에 담아 학교에 온다. 그러면 오복이 주위에 아이들이 오글오글 몰린다. 오복이는 누구에게 과자를 줄지 정한다. 오복이는 한 번도 내 이름을 부른 적이 없다,왜냐하면 나는 과자를 받아먹었다고 오복이 뒤를 졸졸 따라다니지 않으니까. (-8-)

요즈음 할머니의 폐박스 수거 사업은 약간 내리막길이다. 경쟁자가 갑자기 늘었다. 할머니 또래의 어떤 할아버지는 리어카에 폐지르 산더미처럼 쌓고도 끄떡없다. 할머니의 폐지 운반 도구는 유아차다. 유아차에 폐지를 가득 실으면 아페서 할머니가 보이지 않는다. 할머니는 집에 폐지를 모아 두었다가 리어카를 빌려서 고물상에 가지고 간다. 이런 상황에 전담 가게가 생기는 건 횡재나 다름 없다. (-10-)

어린이 동화책 『오복 슈퍼 전담』의 주인공은 장우와 오복이다. 장우는 폐지를 주워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오복이는 슈퍼 가게 아들로서,학교에서 인기가 많았다. 이 두 아이를 보면, 우리 사회의 갑과 을의 관계가 어릴 적부터 만들어질 수 있다는 상상하게 된다.

오복이가 학교에서 인기가 많은 건, 슈퍼가게 아들이기 때문이다. 학교에 가면 아이들에게,과자를 나누어주고, 자신은 아이들에게 인기를 얻는다. 스스로 권력을 가졌을 때 느끼는 행복을 오복이는 알고 있다. 반면 장우는 할머니와 살아가면서,오직 할머니가 고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착한 아이다.우리가 바라는 착실하고,성실한 아이 가 장우다. 스스로 오복이의 신하를 자쳐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었고, 오복이의 신하가 되면, 장우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그로 인해 할머니의 근심 걱정을 덜어줄 수 이ㅛ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리고 리어카를 사서 할머니르 돕고싶었다.

이 책 이야기는 작가의 경험을 기반으로 쓰여진 책이다. 실제로 동네에는 슈퍼나, 옷가게, 이불가게 등등 폐지줍는 할머니가 있다. 아슬아슬 하게 도로 위로 폐지 수거 리어카를 끌고 다니는 모습이 보이고 있어서, 그때면 항상 시선을 잠시 멈추게 된다. 작은 것 하나로 우쭐거리는 오복이의 모습과 모범생이면서, 가난하지만 착실한 아이 장우의 모습을 볼 때, 앞으로 두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 생각해 보고 말았다. 우리 앞에 성공이라는 것이 어릴 적부터 평생 가지 않는다는 걸 항상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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