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방에두고싶은 판타지아
김윤지 지음 / 칼론 / 2023년 11월
평점 :
일시품절


  "사모님 트렌드라는 말 아시죠? 사상이나 행동 또는 어떤 현상에서 나타나는 일정한 방향을 뜻하는 건데요.이것은 일시적 현상인 패드와는 다르죠.패드는 반짝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거예요. 아주 짧은 유행.하지만 트레드는 거대한 강물의 흐름 같은 거라 한순간에 만들거나 바꿀 수 없습니다. 어떤 학자는 이렇게 말했죠. 아무도 트렌드를 창조할 수 없다. 다만 관찰할 뿐이다. 하지만 틀렸습니다. 트렌두도 만들 수 있습니다.완벽한 기술,충분한 자본, 굳건한 의지가 있다면요."(-35-)

"자려고 누웠는데 배가 고파서 잠이 안 오는 거예요. 그래서 양을 셌거든요? 근데 양을 세려면 머릿 속에서 그려야 하잖아요? 열심히 그렸죠. 근데 너무 생생한 거여. 너무 맛있어 보여 그래서 잠이 깼어요. 어떻게 할까 하다가 전에 지은 씨가 밥 한번 먹자고 했잖아요.그게 딱 생각이 난 거죠.아무튼 , 지은 씨는 나의 구세주입니다. 주님 한 잔 받으세요. (-60-)

지구에서 1.57 광년 떨어진 쌍성계 라온의 유사지구, 라온 36f를 찾은 것은 21세기 후반이었다. 골디락스 존에 있는 암석행성이며, 액체 상태의 물도 있으리라 여겨졌다. 두 개의 태양이 있었지만, 현존하는 기술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었다. 세계 각국은 십시일반 자본과 기술을 모아 무인 탐사선 제작에 나섰다. (-113-)

분장실 쪽에서 끼익하는 낡는 경첩 움직이는 소리, 선주, 휙 돌아본다. 노란 불빛 새어 나오는 분장실.선주,그족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뒤(객석) 쪽에서 (숨 넘어갈 듯 웃은 혹은 숨죽이며 우는 소리 같은) 끅끅 소리.

선주, 휙 돌아보지만 아무 것도 없다. 지잉! 객석 맨 앞부에 있는 선주의 핸드폰 진동, 선주, 가서 받는다. (-166-)

책 『내가방에두고싶은 판타지아』은 독특하면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SF 단편과학 소설이며,우리가 지금 봉착해 있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 소설에서, 영화 제 5원소, 어릴 적 보았던 외화드라마 V를 생각하게 해주고 있으며, 소설의 독특한 구성 뿐만 아니라 과학 소설 특유의 딱딱한 문제도 관찰할 수 있다.

소설에서, 눈여겨 볼 이야기는 바이러스에 대한 정체다, 대체로 우리가 생각하는 바이러스는 내 몸에 있는 어떤 세균 ,바이러스 덩어리가 누군가에게 퍼져서, 그 사람이 감기와 같은 질병에 걸리는 케이스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바이러스는 인간의 행동을 바꿔 놓는다.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온 이들이 어느 순간 폭력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고, 인간의 사유와 행동 자체를 바꿔 놓았다. V 바이러스에서 V 란 폭력을 뜻하는 바이올런스이며, 공포와 혐오르 상징하고 있다.V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난 이후 V 컨설팅 프로그램이 나타나서, 인간의 나약한 곳을 파고 들어간다. 불치병에 걸린 환자 앞에서, 무당이 굿을 하면 살수 있다는 것처럼 V 컨설팅은 그런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생각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소설의 뒷부분은 단막극으로 되어 있는 이야기다. 이 소설의 특징은 혁신적이며, 다양성을 우선하고 있다,. 연극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 단막극, 그 안에서, 메데이아에 대한 정체, 뉴노멀 V가 누구를 지친하는지 이해할 수 있고, 주인공의 움직임과 행동, 동선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우리는 언젠가 우주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전히 가까운 별에 탐험할 수 없지만,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우주선이 개발된다는 가정 하에, 우리 스스로 새로운 길을 걸어갈 수 있다. 처음엔 무인우주 탐사선을 보낼 것이며, 다음에는 유인우주선이 등장할 것이다. 지구의 마지막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기술의 진화와 인간의 상상력이 서로 결합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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