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의 후예 책고래아이들 44
이창순 지음, 이윤정 그림 / 책고래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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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달에 사는 토끼야. 증조할아버지가 자라에게 속아서 바다에 다녀온 후에 하느님께 빌었대., 토끼들이 안전한 곳에서 살게 해 달라고.그래서 하느님이 달나라에 살 수 있도록 해 주었지. 그 대신 일년에 한 번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라고 하셨어. (-9-)

"무슨 소리,용궁은 더 위험하지."

"너, 세상에서 가 보고 싶은 곳 주에 1위가 용궁인 것 몰라?"

참나,용궁이 세상에서 가 보고 싶은 곳 1위라니,어이가 없었지. 그런데 이상하게 솔깃한 거야.헛소리 같은 거북이의 말에 귀를 기울였지 (-31-)

"폐하, 반디 왕자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반디가 갈 만한 곳을 샅샅이 찾아보았느냐?"

"예,용궁 어디에도 계시지 않습니다."

꼬투리는 난처한 얼굴로 말했어. (-55-)

나는 용왕 앞에 불려갔어. 문어는 다짜고자 나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어. 문어의 강력 빨판은 성능이 좋았지. 내 머리와 다리를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었어. 가재가 씨익 웃으며 다가왔어.가재의 날카로운 집게 손은 공포감이 느껴졌어. (-82-)

상어 촌장은 쉰 소리로 말했어. 그때 산호 숲을 관리하는 파랑비늘돔이 앞으로 나왔어.

"물이 따뜻해져서 많은 산호 숲이 하얗게 죽어가고 있어요."

용왕과 촌장들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깨끗한 바다 나라를 만들 수 있을지 말해 보시오." (-111-)

어릴 적 읽었던 전래동화 이야기 토끼 전, 판소리 수궁가는 기억이 이제 나자 않았다. 자라의 꾀임에 빠져서 용왕 앞에 나타난 토끼가, 자신의 간을 육지에 두고 왔다고 거짓말을 하여, 위기를 모면했다는 이야기 정도는 알고 있으며, 토끼의 처세와 기지를 보면, 호랑이 굴에 가도 정신만 차리면 스스로 나올 수 있다는 속담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착한 지혜와 교훈을 주고 있으며, 어른이 된 지금까지 기억에 오래 남아 있다.

동화작가 이창순의 『토끼의 후예』는 수궁가, 토끼전 스토리를 기본으로 하여 이야기를 이어나하고 있으며, 전래 동화이자 창작동화이면서, 환경동화이기도 하다. 책에는 용왕의 아들 반디 왕자가 나오며, 토끼는 지구가 아닌 달나라에서 토끼 방아를 찍고 있었다. 일년에 한번 소원을 들어주어야 한다는 조건 하에 토끼는 달나라에 들어가게 된 것이며, 용왕의 아들 반디 왕자의 아픔은 인간이 버린 쓰레기에서 비롯되었다. 물론 반디 엄마는 인간이 배출한 기름에 오염되고 만다.반디 엄마 이야기는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건을 상상하게 되었으며,그 끔찍한 기억을 다시 떠오리게 한다.

전래 동화 이야기는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였으며, 내 기억 속 전래동화와 다른 잔혹 동화 느낌이 강하다. 특히 인간이 배출한 쓰레기, 기름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지만, 그것이 바다 속을 오염시키고 있으며,그것이 다시 인간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깊은 경각심을 제공하고 있었다.우리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는 환경 문제에 대해 지금보다 더 관심 가져야 하며, 쓰레기 배출로 인해 환경 오염이 배출되는 상황이 나타나지 말아야 한다는 환경 보호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기후위기에 봉착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환경 동화,기후 동화, ESG 동화 장르에 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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