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빛, 청자 1
정찬주 지음 / 불광출판사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르신, 앞으로는 궁복을 버리고 장보고라고 허겄습니다요."

"허허, 궁복을 버리지는 말게. 궁복에는 무운(武運) 이 있으니 나쁜 이름은 아니네."

궁복은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자신을 격려해 준 정족장에게 반드시 은혜를 갚겠다고 다짐했다. (-66-)

선원들이 갑판에 바닷물을 붓기 시작하자, 장보고와 정년은 뱃머리로 올라갔다. 그때 당구 배에서 불화살이 하나 날아왔다. 장보고가 정년을 밀어젖히자 그 사이로 불화살이 날아와 갑판에 떨어졌다. 불화살은 바닷물에 젖은 갑판 위에서 맥없이 꺼졌다. 불화살을 신호로 당구 배에서 화살이 소나기 오듯 날아왔다. (-123-)

신라도공들은 일단 명주에서 신라소 배를 타고 적산으로 갔다. 모두들 바로 고향으로 가고 싶어 했지만 장보고는 신라를 오가는 자신의 장삿배에 실어 보낼 생각이었다. 신라소 배 말고도 장보고에게는 몇 척의 장삿배가 있었던 것이다. 재당 신라인들의 소금과 숯으로 등주 , 양주, 명주, 항주 등지에서 무역을 하던 장보고가 배를 늘린 이유는 신라 동쪽 바다 건너에 있는 하키타까지의 항해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항해하려면 신라 탐진현이 주간 기항지가 될수 밖에 없었다. (-210-)

최녹천은 장보고에게 보고하려고 청해진에 간다는 향리의 말을 이해했다. 탐진현의 군권은 물론이고 모든 권한이 청해진 대사 장보고에게 있기 때문이다. 청해진 포구에 순시선이 접안했다. 포구에는 수십 명의 군사들이 바닷가 개폴에 목책을 박고 있었다. (-301-)

고미술품 경매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아름다운 고미술품 중 하나로 비취색,비색을 자랑하는 고려 청자가 있었다. 고려 청자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수십억에 거래되고 있으며, 국보로 지정하여, 문화재로 보호받고 있다. 진품명품에서도 여러차례소개된 바 있다. 이 고려 청자의 기원은 고려가 아닌, 중국이다.신라시대 도공에 의해서, 중국으로 청자 기술을 ㅂ매우기 위해 건너가게 되었으며, 중국의 청자 기술을 신라에 흡수하는 과정이 이어졌다.고려청자의 멋을 느끼는 문양과 형태, 빛깔을 갸늠해 볼수 있다. 지금은 강진 청자 축제가 열리고 이쓰며, 특산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설 『깨달음의 빛, 청자 1』은 청자 기술이 중국에 있었던 당시 신라의 해상왕 장보고의 삶과 엮고 있었다.이 소설에서, 탐진현이 바로 , 지금의 강진군이며,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때, 탐진현으로 불리어지게 된다. 그 당시 중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일본 해적들을 무찌르기 위해서, 청해진 대사가 장보고가 선택되었으며, 소설 속 최녹천이라는 인물에 주목하게 된다.그가 탐진 최씨 문중 소속이 아닐까 생각해 보면서 소설을 읽게 된다. 즉 탐진최씨 문중은 신라도공 문중이라 보여지고 있다. 노비였던 최녹천, 신라 도공으로 거듭나기까지, 그 당시 통일신라시대에 중국의 청자 기술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으며,그 기술을 9세기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최녹천의 역할은 어디까지 미치게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에도, 통일신라시대 부자이었던 장보고의 본명이 기록되어 있으며, 궁복 또는 궁파로 부리게 된다.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여, 작가 특유의 상상력이 더해진 소설 『깨달음의 빛, 청자 1』에서, 신라도공이 없었다면, 지금의 상감기벚으로 완성되는아름다운 빛깔, 비취색을 자랑하는 고려 청자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