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내 인생 도넛문고 7
윤해연 지음 / 다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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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통상 한달이면 누군가 늘 생리를 한다. 엄마1 난다 씨, 엄마 2 온다씨 아니면 내가 되겠다.

그렇다. 내게는 엄마가 둘이나 있다. 한 개의 엄마 가지고는 안되겠는지 신은 내게 엄마를 두 명씩이나 주었다. (-7-)

"부모님이 안 계시네?"

이미 주 2 때 담임에게 들었을 것이다. 이런 이력은 대대손손 이어지듯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법이다.

"이모들이랑 살아요."

"이모?"

"설명하기 귀찮아서 엄마1, 엄마2라고 불러요."

조금은 노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22-)

축하도 파티도 무르익었다. 이름이 두 개인 사람들은 지극히 편안해 보였다. 궁금하고 초조한 사람은 나 뿐인 것 같았다. 단지 온다 씨 첫사랑이 누구인지 그걸 알고 싶을 뿐인데, 그걸 안다면 '우리의 아기' 가 어떤 존재인지,그 존재를 만든 사람에 대한 이야기까지 알수 있을 터였다. 그래서 기꺼이 이 자리를 지켰다. (-63-)

"흐흐흐 ,내가 정말 미치겠다."

"왜 미쳐?이렇게 잘 해결이 되었는데."

난다 씨가 배를 잡았고 온다 씨가 웃느라 생긴 눈가에 있는 눈물을 찍어 냈다. 하지만 곧이어 내가 던진 질문에 웃음기가 가셔 버렸다.

"그런데 왜 난다 씨가 피해야 해?" (-112-)

대한민국 사회는 보편적으로 남녀가 결혼하여,아이를 낳아서 기르는 평범한 사회구조에 맞춰져 있다. 남녀 이성이 서로 결혼한다는 조건 하에, 우리 사회는 견고한 사회 틀을 형성하고 있으며, 문화, 정치, 경제, 사회 ,가치관 전반에 규칙과 제도를 만들어 표준화시키고 있었다.이런 모습들은 평균에 맞춰져 있으며, 다수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다수에 속하는 이들에겐 편안할 수 있지만, 소수의 입장에선 불편하다. 여전히 동성애자, 장애인이 불편한 대한민국 사회였다.

청소년 소설 『레인보우 내 인생』 은 동성애에 대해 말하고 있다. 주인공 이다와 두 엄마, 난다와 온다가 등장하고 있다. 물론 난다와 온다는 이다의 입장에선 엄마로 등장하지만, 엄연히 부부 사이이며, 레즈비언이기도 하다.난다와 온다는 아이를 낳을 수 없기 때문에, 이다를 입양해서 내 아이처럼 알뜰살뜰하게 키우고 있다.

세 사람의 이야기는 밖에서 볼 때, 이상하게 비출 수 있다. 주변 사람들은 이다와 이다의 가정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보고 있었다. 이다는 이모와 함께 살라간다고 말하면서, 실제로 진실을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그건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마녀 사냥, 낙인 찍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서 놓칠 수 없는 것, 우리가 바꾸어 나가야 할 미래의 대한민국 사회의 모습이다. 한 때 단일 민족 라고 생각했던 대한민국이 이젠, 다문화 가족이 늘어나고 있으며, 사회구조의 틀이나 가치관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내 부부가 동성애 부부라 하더라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사회는 서로 협력하고, 함께 일을 도모하며, 세상을 바꾸는 것에 있다. 10대 청소년이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선과 가치관이 바뀌어야, 우리 사회는 앞으로 동성애 부부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ㅂㅗ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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