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 협동조합 - 한 사람에서 시작해 한 사람에게 향해 가는 협동조합
김기섭 지음 / 들녘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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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동조합이 '성명'을 통해 처음 성찰을 시도한 지 이미 25년이 지났다.그동안 세계는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큰 변화를 겪었다. IT기술의 눈부신 발전, 젠더 의식의 대변화, 고용의 불안정과 양극화의 심화, 정치 불신과 포퓨리즘의 등장, 기후 위기와 환경 파괴, 인구의 고령화와 저출산, 코로나 펜데믹에 따른 경제의 혼란 등등, 세계는 한층 혼미한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27-)

더욱이 협동조합이 그 이념을 실현하려면 조합원에게 뭔가 더 근본적인 믿음 체계가 필요한 법인데 조합원의 윤리와 신념 같은 것들은 대체 어디서 찾으란 말인가? 형식적으로는 협동조합의 가치와 조합원의 가치를 구분했으면서도 실제 이해에서는 여전히 조합원이 빠진 협동조합 중심으로만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ICA 의 현실로 늠껴질 뿐이다. (-99-)

여기서 '출자금'이란 "조합원이 그 가입 조건으로 납부한 출자금' 즉 '가입 출자금'을 말한다. 또'제한된 배당금'이란 "투기적인 이율이 아닌 경쟁적인 이율.","예컨대 정부 혹은 보통의 은행 이자율(맥퍼슨) 정도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로치데일공정 선구자 조합이 출자금에 대한 이자를 5%-당시의 은행 이자율은 몇십% 였다-로 매우 엄격하게 제한해온 이래로 조합원에 대한 출자배당이 은행 이자율에 한참 못 미쳐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실로 엄청난 변화라 하지 않을 수 없다. (-171-)

모든 사회가 그렇듯이 협동조합이 하나의 사회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하나는 '자유'와 '평등'이고,다른 하나는 '의미와 창출'과 '희망의 분배'다. 자유와 평등이 한 사회의 존립 요건이라면 , 의미의 창출과 희망의 분배는 그 사회의 존재 이유다. 사람들에게 있어 협동조합 같은 사회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사람들의 자유롭고 평등한 결사로 만들어지기 때문이고, 만들 때나 만들어지고 나서는 사람들에게 존재의 의미와 살아갈 희망을 나눠주기 때문이다. (-232-)

저자 김기섭은 일본 고베대학 농업경제학 박사이면서,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 연구활동가다. 그는 지역, 농촌, 생명에 대한 관심을 깊이 가지고 있었으며, 협동조합의 목적과 본질,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 여기서 협동조합의 태동기를 보면, 마르크스 사회주의 가치에 기반하고 있다. 실제로 협동조합이 구성 요건은 최소 다섯 사람이 모여 만든다는 것이 기본이다.예컨데, 어떤 협동조합을 만들고자 한다면, 다섯이 모여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모인 다음 그 안에서,조합원이 있고, 협동조합 정관이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신협, 농협, 수협, 축협을 우선 떠올리는데 대부분이며, 여신과 금융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한살림도 조합원이 운영하는 협동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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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은 협동조합의 목적과 취지에 벗어난다. 자본이 한 곳으로 모여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국민 구성원이 그 안에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사회적 역할을 하고,사업을 하는 것과 달리, 협동조합은 현재 자본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생명의 가치, 농업이나 우리가 추구하는 소중한 무형의 가치와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안타까움을 보면서, 협동조합의 이해와 가치를 정확하게 분류하고, 정리함으로서, 대한민국 5000만 국민들이 개개인으로서 조합원이 되는 상황에서, 협동조합에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함이다. 특히 나의 경우,신협과 농협에 조합원으로 되어 있으면서, 출자금을 내고,배당금을 받고 있다. 해마다 나오는 배당금이 5퍼센트 내외인 이유를 그동안 모르고 있었으나, 이 책을 통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협동조합이 처음 만들어지던 당시에 배당금이 5퍼센트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조향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때 당시엔,지금과 같이 저금리 상태가 아니었으며, 배당금이 적다는 것은 조합원으로서 매력이 반감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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