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의 그림자 철학하는 아이 14
크리스티앙 브뤼엘 지음, 안 보즐렉 그림, 박재연 옮김 / 이마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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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가닥, 천방지축, 말괄량이,선머슴 같은 아이,줄리는 여성 스럽지 않은 아이였다.항상 부모님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말하지 못하는 아이 줄리는 사람들 틈바구니 사이에서 외톨이가 되고 있었다. 우리 사회의 또다른 모습, 남자는 남자 답게 살아야 하고, 여자는 여자 답게 성장해야 하는 것이 보편적인 정서로 볼 때 줄리는 여기서 벗어난 아이였고, 항상 진정하지 못한 옷차림에 아프리카 원주민처럼 부시시한 머리로 생활하게 된다.여자답게 행동하고, 여자답게 깔끔하게 입고 다녀라, 그 말을 닳고 또 닳게 된 불리의 모습은 우리의 또다른 자화상과 닮아 있었다. 세상 사람들은 나답게 살아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은 하지만 정작 나답게 살지 못하는 우리들은 사회 안에서 자신의 빛을 잃어가게 되었고, 살아가는 방식도 점점 사회의 보편적인 모습에서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


줄리는 여자 답게 행동하지 않음으로서 그림자가 어느새 남자처럼 바뀌게 된다.줄리는 줄리답게 행동하지 않을 때 사랑하게 해 주고 있으며, 줄리는 얌전히, 조용하게 지낼 때 사랑을 얻게 된다. 줄리는 어느새 자신의 본 모습을 잃어가게 되었고, 가면을 쓰면서 살아가게 된다.마음 속 응어리진 속상함을 풀 곳이 없는 줄리,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싶지만, 그 어떤 곳에서도,어디에서도 허용되지 않았다.자존감은 점점 더 바닥을 치고 있으며, 줄리는 속상함에 눈물흘리게 된다.위로 받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그 누구도 위로하지 못하고, 자기 스스로 아파하면서 살아가지만, 그 누구도 도움되지 않는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우리의 또다른 삶을 줄리를 통해서 보여지는 것 같아서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살아가기 위한 줄리의 노력들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시도 했던가. 가면을 쓰고, 인정받기 위해 했던 그런 행위들은 줄리의 또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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