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조조전 3 - 십상시의 나라, 환관의 몰락
왕샤오레이 지음, 하진이.홍민경 옮김 / 다연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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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평현령 유연은 세도가의 눈치를 살피지 않는 군자이고,대현현령 장경은 비록 그릇된 방법으로 돈을 주고 관직을 얻었지만 조정과 백성을 위하는 충심으로 세도가에 맞섰다. 이 두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는 돌아가 처벌을 기다리고 있으아. 

놀란 나머지 진땀을 뻘뻘 흘리던 여덟 명 중 관현현령이 용기를 내어 말했다.
"저는 효렴 출신으로 ,결코 환관들에게 뇌물을 주고 관직을 얻지 않았습니다. 대인께서는 아무쪼록 은혜를 베풀어..."(-33-)


조숭의 매관매직으로 인한 파란이 어찌 낙양, 패국 두 지역에만 국한되겠는가. 이 소식은 전국 각지에 퍼져 천하에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다. 주,군,현의 골목마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군댔다. 조거고는 본래 환관의 양자로 환관들에게 빌붙어 구경의 자리에 올라 조정을 쥐락펴락한 인간이 아닌가? (-137-)


무릇 소인배는 대인배를 부러워하고, 대인배는 소인배를 무시한다.이것이 조정의 문무백관 대다수가 조숭에게 갖는 감정이었다. 그랬기에 조숭은 삼공직에 오르고자 그토록 기를 쓴 것이었다.그는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존재감을 내보이고 싶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후손들에게 떳떳한 신분을 남겨주고 싶었다. (-233-)


"나도 아직은 정확히 말할 수 없소.다만 지금 원소가 저리 성급하게 구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요.아마도 그의 숙부 원외와 관련된 것 같소. 맹덕 형,이런 생각해봤소?환관들을 모두 척살하고 나면 외척 하씨 가문이 얼마나 버틸 것 같소? 난 여기까지만 말하겠소.나도 그만 가봐야겠소."(-328-)


한나라를 벌벌 떨게 했던 황건적의 난이 정리되었고, 조조의 존재감은 부각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한나라는 원소가 중심이 되어 나라의 운명과 기틀을 잡아가고 있다. 원소와 원술은 아버지는 같지만 어머니가 다른 집안으로 형제이면서 배다른 형제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나라의 문제는 해결되지 못하였고, 전란에 휩쓸리게 된다.배고픔에 못이겼던 백성들은 전쟁의 명분을 제공하였고, 한나라 황실은 백성의 고혈을 짜내기에 이르렀다. 물론 조조의 아버지 조숭도 여기서 예외가 되지 않았고, 한나라의 중추적인 위치에 있는 삼공직에 오르기 위해서 매관매직하게 된다.


조조는 그런 아버지가 부끄러웠다. 골목대장이 되기 위해서 밑줄쳐가면서 읽었던 병법서는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조씨 가문과 하후씨 가문, 이렇게 조조,조인,조흥,하후동,하후연을 중심으로 조조는 인재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하였고, 세를 키워 나가게 된다. 고을의 중추적인 위치에 있으면서, 어지러운 한나라를 평정하기 위한 노력들을 점차 결실을 맺게 되었으며, 위나라를 세우기 위한 기틀을 다져 나가기 시작하였다. 한편 한나라의 부정 부패의 중심이 되어버린 환관들을 척결하기 위한 원소의 입장은 그렇게 조조가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한 신작로를 만들어 나갔으며, 그 과정에서 조조 스스로 부정부패 척결에 나서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높여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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