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언제고 한 번이라도 독하고 찐한 사람이었던 적이 있는가

일생에 한 번 무엇이든 독하게 해본 사람은 자신을 언제든지 변화시킬 힘을 갖게 된다. 자신의 성장을 위해 단 한 번이라도 찐한 시간을 보낸 사람은 우선 어느 때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달릴 수 있는 힘을 내면에 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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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부끄러움과 찌질함, 커다란 죄는 아니지만 타인에게 쉬이 말할 수 없는 그 찌질한 어딘가 부끄러운 어딘가에 관한 글들이다. 나의 일일수도 타인의 일일수도 있는 모호한 경계에 위치한 일들이라 더욱 공감간다.

때때로 나는 생각한다.
모욕을 당할까봐 모욕을 먼저 느끼며 모욕을 되돌려주는 삶에 대해서.
나는 그게 좀 어글프고,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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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 데 말뚝 박고, 생가지보다 마른 가지 꺾는 법이다.

이타심은 건물의 장식품과 같다고,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어주기는 하지만 그것이 없다고 해서 사회가 무너지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정의는 건물의 기둥과 같은 거라서 그것이 없어지면 건물이 무너지듯 사회도 무너진다.

애덤 스미스 <검사내전>

공간에만 대기원근법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시간에도 대기원근법이 존재한다. 시간이 쌓이면 자신의 색깔은 사라지고 점차 주변의 색깔에 묻힌다. 그렇게 주변과 비슷해지면 생존에는 유리하다.

나이 먹어서 읽는 책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지금도 꾸준히 읽는 편이지만 마치 철새 같다. 내 것인 것 같지만 내 것이 아니다. 게다가 생각이 아집으로 굳어버려 그에 맞는 책이 아니면 불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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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은 덜해졌고 고통은 그 구렁텅이의 깊이가 한없어진 듯하다. 그 구렁텅이로 빠지지 않을까 늘 경계를 해야 한다. 그날 오후 침대에 누워 있으면서 나는 누나가 자신의 삶의 대부분을 그 구렁텅이의 가장자리에서 보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러 빠질 마음을 먹지는 않으나, 그것의 존재로 인해 늘 두려움을 느껴야 하는 구렁. 이제 누나는 마침내 그 안에 빠지기로 마음먹어버린 것 같았다.

- ‘폭풍‘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 앤드류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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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술 - 오늘의 술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늘 어제 마신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무튼 시리즈 20
김혼비 지음 / 제철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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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그 정도면 됐어. 사실 욕이란 게 연습한다고 늘겠냐, 술 마신다고 늘겠냐. 그냥 사는 게 씨발스러우면 돼. 그러면 저절로 잘돼.”


듣는 순간 바로 알 수 있었다. 이건 바로 내 친구들의 욕이다. 제대로다. 약간 흥분한 마음으로 연달아 뱉어보는데 깜짝 놀랄 만큼 완벽한 욕들이 내 입에서 계속 나왔다. 잠깐이라도 멈추면 이 감각을 잃을세라 걸어가면서 계속 입을 움직였다. 씨발, 씨발, 씨이발! 한참 욕을 하다 보니 조금 후련해지면서도 더 슬퍼졌다. 씨발이 욕이 아니라 눈물 같았다. 목 놓아 울고 싶은 유의 슬픔이라기보다 뭔가 매우 크고 중요한 어떤 것이 훼손된 것 같은 슬픔이었다.


욕과 술의 상관관계 - 아무튼, 술 | 김혼비 저

재밌는데, 심지어 마음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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