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그 정도면 됐어. 사실 욕이란 게 연습한다고 늘겠냐, 술 마신다고 늘겠냐. 그냥 사는 게 씨발스러우면 돼. 그러면 저절로 잘돼.”
듣는 순간 바로 알 수 있었다. 이건 바로 내 친구들의 욕이다. 제대로다. 약간 흥분한 마음으로 연달아 뱉어보는데 깜짝 놀랄 만큼 완벽한 욕들이 내 입에서 계속 나왔다. 잠깐이라도 멈추면 이 감각을 잃을세라 걸어가면서 계속 입을 움직였다. 씨발, 씨발, 씨이발! 한참 욕을 하다 보니 조금 후련해지면서도 더 슬퍼졌다. 씨발이 욕이 아니라 눈물 같았다. 목 놓아 울고 싶은 유의 슬픔이라기보다 뭔가 매우 크고 중요한 어떤 것이 훼손된 것 같은 슬픔이었다.
욕과 술의 상관관계 - 아무튼, 술 | 김혼비 저
재밌는데, 심지어 마음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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