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권의 이야기가 싸움의 첫 출발과 당위를 이야기하는 것이었다면 4~6권은 싸움의 지속과 현실 속 갈등의 이야기들이다. ‘시시해‘ 보일 수도 있는 주요 인물의 몇몇 모습들은 정확히 포털 연재 당시 논쟁 거리가 되었는데, 나는 작가가 그린 주인공들을 지지하거나 동조했고 이해하고 싶었다. 해야 한다면 해야 하는 순간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속시원하지 않게 많은 문제들이 산적한 그러나 계속 싸우는 많은 이들의 모습을 그린 결말도 현실적이기에 더욱 마음에 들었다. 작품을 잘 본 지금, 중요한 건 현실의 실질적인 변화에 동참하는 것이다.
일본 아베의 극우적 역사인식은 일제 침략이 합법이자 정당하다는 것인데, 박근혜 정권은 이를 사실상 인정하는 위안부 합의를 맺었고 문재인 정부는 아직까지도 딱히 이를 시정하지 않고 있다. 이는 이른바 ˝영속식민˝성의 뿌리가 깊다는 뜻이 아닐까?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졌던 독재정권이 단한번도 일제강점에 대해 제대로 문제제기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경제를 핑계로 얼마나 친일 나아가 숭일에 매진했는지-특히 박정희- 많은 문서자료를 통해 실증적으로 알려준다. 일독을 권할만하다.
자주 접하지 못하는 삶과 풍경같지만, 의외로 아주 흔한 21세기 한국의 워킹 푸어 이야기. 저자가 말그대로 살면서 쓴 이야기들이다. 픽션이 섞여 있다고 하나 극사실주의로 세상의 모습을 그린다. 방향을 제시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지금 이곳의 인간을 그렸는데, 읽고 나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사회가 붕괴되지 않는 건 바로 그 사람들 때문 혹은 덕분이다. 미문은 아닌데, 굉장히 흡인력이 크다.
박근혜 정권 최악의 범죄라 할만한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해 쓰인 책. 국가(박근혜 하나만 문제가 아니다)의 적극적인 은폐로 인해, 의외로 우리는 이 사건의 심각한 실상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 특히 참사 당시 해경 및 국가의 구조 방기(정말로 구조하지 않았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그 누구도 퇴선을 이야기하지 않은 건 무능이 아니라 ‘의도‘를 의심토록 한다), 언론의 연속 오보, 국정원 개입의 내용과 수준이 그러한데 이에 대해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을 바탕으로 앞으로 2기 특조위가 밝혀야 할 진상 규명 내용과 방향을 정리했다. 국민적 관심을 호소하는 책답게 군더더기없이 거의 모든 쟁점이 잘 정리되어 있어 쉽게 읽힌다.
한국과 닮기도 다르기도 한 일본의 서점 장인들 이야기. 말그대로의 분투기들인데, 서점과 책의 미래에 대한 직업적 고뇌라기보다는 이 세상에서 어떤 삶을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라 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책이라는 상품의 본질적 특징과도 연결되는 것인듯. 응원하고 싶은 이야기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