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동북아에 새로운 평화 시대를 개막한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전쟁을 전제로 한 한미동맹도 이제 그 수명을 다 했고 비동맹을 준비하자는 내용의 좋은 책이다. 지금 시기 꼭 고민해야 할 문제를 적절히 제기했다. 논리 전개를 위해 필요한 자료를 잘 제시했다. 미국과 한반도의 이해관계는 같을 수 없으며, 안보라는 미명으로 예속적인데다 한국의 돈(!)까지 낭비하는 동맹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저자에게 궁금했던 점으로는, 오바마와 트럼프를 미국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너무 연속선상에서 파악한 것은 아닌지(‘주류 패권주의‘와 ‘아메리카 퍼스트‘의 큰 차이가 무시되는 느낌)와 한미동맹을 이상하다 싶을 만큼 너무 좋아하는 문재인 정부에 애써 관대한 건 아닌가 하는 점이 있었다.
신영복 사상의 출발점. 치열한 사색 자체가 인간성을 위한 투쟁이었다. 지금도 큰 울림을 준다. 단, 출소 이후 대중과 시대와 호흡하며 더욱 강해진 그의 사상을 이후 저작들로 함께 만나봐야만 그에 대해 제대로 논할 수 있다. 출간 30주년이라 그런지, 종종 이 책 하나만으로 그를 이러쿵저러쿵 논하는 오류 섞인 주장도 종종 눈에 띈다.
미국은 도대체 어떤 나라인 걸까. 인종과 계급과 지역으로 완전히 분단된 나라가 아닐까. 여전히 인종을 이유로 빈민이 되고 마약을 팔며 죽지 않고 성인이 된 것을 축복받는, 무엇보다 경찰 총격에 심각하게 노출된 흑인들의 삶과 투쟁이 잘 담겨 있다. 감동과 희망이 있다. 참고로, 트럼프가 아닌 오바마 집권 시기가 배경이며, 제목은 투팍의 랩에서 가져왔다.
북측 예술단 가을 공연이 임박(?)한 지금, 기초 지식 증진 차원에서 책이나마 읽어보았다. 말 그대로 아주 개괄적으로 북한 인기 음악에 대해 소개한 책. 소략하지만 지금 우리의 북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만큼 새로운 게 많다. 문장 중간중간 필자의 평가가 반복되는데 더 덜어내고 팩트를 더 실었으면 나았을 듯. 음악을 직접 쉽게 들어볼 수 있게 앞으로 자유 교류가 실현되길 기대한다. 어쨌든 북한은 교류 공연에서 남한 노래도 많이 부르는데, 남한도 북한 노래를 더 많이 부르고 들을 수 있어야 하는 시대가 왔다.
논리, 체계, 구조, 정리 및 증명, 추상, 기호 그리고 질문을 핵심으로 하는(내 나름의 정리다) 수학적 사고에 대해 잘 서술한 책. 내용을 깔끔하게 잘 정리했다. 그런데 읽고나서 든 생각은, 수학적 방식의 사고를 잘못 사용하면 상당히 보수적이고 사변적이고 지엽적인 생각에 빠질 수도 있겠다는 경각심이었다. 특히 수학적 사고 자체가 기반을 두거나 전제하는 사회구조에 대한 적절한 인식이 결여될 경우 수학적 사고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질문‘ 자체가 별것 아닌 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심지어 이 책 본문에서도 그런 기미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