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제주까지 29개 도시의 노동 현장을 살핀다. 저자의 치열함이 인상적이고, IMF위기 이후 날이갈수록 최근들어 더 심각히 후퇴하는 생존 위협의 현장에서 묵묵히 싸우는 전국의 정말 수많은 노동자들이 감동적이다. 노조가 제대로 선 곳이 모든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걸 실례를 통해 여러 차례 확인할 수 있다. 결국, 희망은 저항과 연대에서 비롯한다.
우리는 북한 그리고 통일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오늘도 남북이 함께 만드는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남측` 사람들은 이에 대해 `북맹`이라 단언한다. 각양각색의 인터뷰지만, 개성공단은 퍼주기가 아닌 퍼오기라는 견해, 북측 사람들의 생각을 일정 부분 인정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깨달음, 종편 등 남측 언론이 매우 무책임하다는 생각은 모두 비슷하다. 개성공단에서 긴 시간 일한 김진향 카이스트 교수가 책 1부에 쓴 글이 여러모로 인상적이다. 개성공단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또한, 책에 등장하는 여러 사람이 말하는 북한 바로 알기, 통일 제대로 이해하기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미국이 중국을 제압하고자 벌이는 전략과 공작을 밝힌다. 군사, IT, 경제, 인권 등을 매개로 벌이는 각종 사례들을 볼 수 있는 점이 좋지만, 이게 저자 말처럼 모두 잘 이루어지고 있다면 저자가 전망하는 미국의 위기와 중국의 부상은 실현되지 않을 것 같다. 다소 끼워맞춘 듯한 사례도 있지만, 어쨌든 미국의 패권유지 전략을 비판적으로 고찰할 수 있다.
평범한 노인을 위한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는다. 평생 일해도 경제적으로 어렵고, 사회적으로 소외당한다. 아프고 고독하다. 평범한 이들의 하루하루가 쌓여 세상이 창조되는 것이라면, 나이든 분들이 받아야 할 사회적 존중은 얼마나 커야 할까. 품위있는 정부가 나서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향한 구성원들의 가치관이 바로 서야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가 생길 듯하다.
문익환 목사님과 함께 평양을 방문하여 4.2공동성명을 탄생시킨 정경모 선생님의 자서전. 민족주의자이자 반제국주의자로서 살아온 일생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이름난 논객인 만큼, 여전히 경청해야 할 여러 역사적 사실들도 많이 담겨 있다. 어쩌면 가시밭길이었던 자신의 생을, 웃으며 ˝아무 유한이 없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삶의 기품이 아름답다. 시대의 불침번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패기와 자신감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