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간첩조작, 통진당 해산, 김기춘, 전작권, 새정연 성토까지. `현재`사의 주요 지점을 수많은 현대사 사건들과 함께 논한다. 역사에서 배운다는 건 결국 후회하지 않도록 반성하고 깨달아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행동하는 것이다. 리셋을 갈망하는 이들이 그리도 많다는데, 그런만큼 제목에서 느껴지는 결연함이 와닿는 요즘이다.
싸드 배치, 한미일 군사협력과 함께 주목받는 md의 위험성을 조목조목 지적하였다. 정부의 공식 입장과는 달리, 이 자해적인 정책들은 상당히 긴 기간 포괄적으로 은밀하게 진행되었고 우리는 점점 더 위험해졌다. 많은 자료를 통해 손쉽게 내용을 설명하는 점이 좋다. 미국, 일본이 아닌 우리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자주적 사고력(?)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식민지 시기, 그래도 놓을 수 없는 인간적 가치를 지키고자한 청년 시인의 삶은 아름답다. 시인의 순수함을 백치미나 동심이 아닌 치열함과 깨어있음에서 비롯한 것으로 묘사한 것이 인상적이다. 70년도 더 된 시기가 배경이나 시대 풍경, 지식인의 태도, 대학의 모습에서 여전히 생각해볼 게 많다. 대학생들이 읽어보면 특히 감동이 클 듯하다.
독일 신학계를 배경으로 하지만 출판편집자의 역할과 사상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보기에 출판인들에게 권할만하다. 편집자의 사상이 출판을 통해 어떻게 구현되는지 볼 수 있다. 판을 만들고 장을 여는 사상계의 프로모터, 기획편집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책 원제는 `반미의 세계사`라고 한다. 미국 패권 시대 이면에서 이에 반대했던 나라들의 간략한 역사를 우표와 함께 본다. 저자가 역사 전문가는 아닌듯하나 우표보는 재미가 쏠쏠해 문제없다. 각 나라들이 서로를 응원하는 우표들이 특히 인상 깊다. 내용 중에는 쿠바, 필리핀이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