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영어 강사의 북한 여행기. 아마도 처음 북한에 가본 다수의 사람들이 이렇게 느끼지 않을까 싶은 보편성이 있다. 따뜻하고 신기하고 어색하고 불안하지만 또 가고 만나고 싶은 저자의 감정이 쉽게 느껴져 좋다. 통일에 있어 남북의 차이는 그리 결정적인 문제는 아닌 듯. 그보다 근본적인 민족적 공감이 훨씬 세다는 생각을 했다. 문재인 정부가 핑계대지 말고 남북합의 이행에 적극 나서서 나도 곧 평양과 북한 곳곳에 가볼 수 있길 바란다.
여성 작가들의 엄마가 주인공인 짧은 소설 선집. 단편이거나 발췌해서 실렸다. 거장들의 작품이 여럿 있다. 페미니즘 정치색이 선명하다기 보다는 고군분투하는 엄마들을 긍정하는 시선으로 그린 작품들이다. 부치 에메체타와 마거릿 애트우드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이치에 맞지 않는 칼기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책. 최근 희생자 가족분들의 활동을 뉴스에서 보고 읽게 되었다. 세월호의 진실을 억압하고 탄압한 정부와 국가기관들이 겹쳐 보였다. 전두환과 국정원(안기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징벌이 시급한 또하나의 사안이다. Q&A로 구성된 첫 장에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다.
광주민중항쟁은 그 어떤 ‘위‘가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역사로 구성되어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소중한 기록. 여전한 거짓말, 아무말, 얕게 소비되는 이야기들에 경종을 울린다. 서점이 역사상 가장 중요한 곳이 되었던 기록이기도 하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윤상원 평전, 오월의 문화정치, 5월 18일 광주, 소년이 온다, 깃발과 함께 추천한다.
눈치 보지 않고 틀린 것에 대해 시원하게 논리적으로 논쟁을 거는 책. 태도가 멋지다. 공론장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전혀 독단적이지 않다. 한국사회의 ‘현재적 주류‘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 패기가 있다. 특히 젊은 남자들이 많이 읽어보면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