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적인 제목에 비해 시선은 무척 보수적이다. 오히려 기존 세계질서에 대한 도전적 시각들을 고정관념이라고 종종 말한다. 그래도 제목은 잘 지었다. 국내뿐 아니라, 국제뉴스를 의심해야 세계가 보인다. 세상을 의심할 때, 진실로 향하는 문이 열린다.
함께한 시공간을 매개로 `그`들의 슬프고 기쁜 삶을 `잇는` 인터뷰들. 함께 살자고 절규하는 사회적 약자, 평범한 이가 곧 투사였고 비범한 영웅이었다. 그만큼 `노동`하며 사는 평범한 사람의 삶에는 깊고 맑은 이야기들이 이미 있다. 오늘도 꿋꿋이 굴뚝에 올라있는 그들을 응원한다. 개인적으로 2014년 가장 기억에 남는 책.
사실 장하준의 책을 한동안 쉬고 있었다. 내용에는 일정 부분 동의하나 매번 비슷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번 책은 조금 달랐다. 지금까지의 생각을 대중적인 개론서로 풍부하게 정리한 책. 백화제방이 가장 재밌었고 2차세계대전과 50~70년대 해석은 그리 공감되지 않았다. 일과 실업을 분석한 것은 유의미했다. 어쨌든 쾌도난마 한국경제 이후 가장 좋았다.
가리고 뽑아낸 잡지들의 창간사라 희망은 크고 이상은 높다. 10년 주기 시대별 잡지 내용 변화가 확연한걸 보면 세상은 여러모로 지루하지(?) 않다. 청맥과 산문시대와 선데이서울이 공존한 1960년대가 가장 흥미로웠다. 과연 2010년대는 어떤 시대로 역사에 남게 될까, 잡지 및 문자 매체는 어떻게 시대를 반영하고 얼마나 변화할까. 궁금하다.
에리히 프롬에 대한 적극적 분석으로 필자가 재구성한 사랑과 변혁의 심리학. 주류심리학에 대한 반감이 상당한데, 심리학 책에서 사회변혁, 기본소득, 국가보안법 등의 단어가 나오는 것 자체가 독특하고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