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 교포 국어학자인 필자가 북한에 방문해서 찍은 수많은 사진들과 남북의 언어 차이에 대한 자신의 연구를 섞어 구성한 책. 아무래도 일반 독자 입장에서는 아주 최근까지 포함하는 북한 곳곳의 사진이 흥미롭다. 사진만 몇 번 봐도, 북한에 대한 가짜 뉴스들을 거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교류와 만남이 평화와 통일의 시작인 이유가 거기에 있다. 북한 특유의 조어 000 속도의 연도별 결과물들에 대한 사진들, 칠보산 풍경 사진들이 인상적이었다. 제목과 부제가 의미 있고 재미 있다. 오탈자가 자주 눈에 띄는 건 옥의 티.
김남주 시인이 스승으로 여긴 거장 시인들의 시 번역집. 김남주 시인 특유의 글 향기가 번역시에서도 물씬 느껴진다. 갖고 싶었던 책인데 못 구하던 중 특별판이 나와 반가웠다. <은박지에 새긴 사랑>도 나오면 좋겠다. 그런데, 사실 모두 훌륭한 분들의 좋은 시지만, 나는 김남주 시인이 직접 쓴 시들이 가장 좋다.
글이 굉장히 흡인력 있다. 분량이 상당하지만 금방 읽었다. 동물 농장이라는 일터로 접하기는 흔치 않은 곳에서 노동하고 생활하며 쓴 글들이라 한 글자 한 글자 땀이 뚝뚝 떨어진다. 노동에세이지만 저자가 판타지 소설, 영화, 고전 문학도 좋아하는지 신기하고 독특한 느낌이 함께 있다. ‘아래‘를 보는 사람이라는 추천사가 저자와 글을 잘 압축 설명한 듯.
생일은 나와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하는,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가장 사회적인 날이 아닐까. 스무 살 생일에 내가 무엇을 했었는지, 나는 매우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모두 스무 살 생일을 복기해봤지 싶다.
대학부터 직장까지, 뉴질랜드 거주 한인 청년이 북한의 청년들에게 남한 청년들이 궁금해하는 질문 100개를 추려 인터뷰했다. 북한을 알고 싶다면, 탈북자가 아닌 북한에 사는 사람들의 생각을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에 공감. 교류가 부족하니 일상 생활 자체에 대한 질문이 많다. 북한 청년들의 나라와 체제에 대한 자부심과 통일에 대한 열망이 아주 인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