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은 락엽이 아니다 아시아 문학선 20
리희찬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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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표적 극작가 리희찬(1938~2019)의 첫 소설이라고 한다. 2012년에 발표된, 내가 파악하기에는 남쪽에 출간된 가장 최근의 북한 소설이다. 상당히 재밌는 시트콤 느낌으로 거부감 없이 읽힌다. 평안도 부근 보통 사람들의 삶을 그렸다. 북한의 지방에서 이른바 우리식 사회주의가 어떻게 구현되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듯. 기옥을 보면 북한에서도 젊은 여성의 약진이 도드라지는가 싶었다. 사회 구성원들이 강한 유대 의식을 가질 때 나올 수 있는 신뢰에 기반한 방식으로 등장인물들이 문제를 일관되게 풀어가는데, 우리의 모습을 비춰보며 사색해볼 여지가 있다. 말로 못 다할 것들을 전하는 일기장(글)의 활약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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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Fear - 백악관의 트럼프
밥 우드워드 지음, 장경덕 옮김 / 딥인사이드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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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세계 자본주의의 위기 10년의 결과, 미국 국민들은 오바마 등 미국 주류가 줄곧 기반해온 패권이 아닌 비주류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보호주의+고립주의)를 선택했고, 이후 미국 정가는 이 둘의 대결이 강력 지속 중이다. 주류야 ‘무식한 트럼프‘가 주도권을 쥐어가는 상황이 ‘공포‘스럽겠지만, 세계 경찰 미국 때문에 고생한 한반도 및 곳곳의 사람들과 신자유주의 질서에 실업으로 고생하는 미국인 입장에서는 꼭 그래야만 할 이유는 없다. 그런 관점을 가지고 봐야 흥미롭다. 저자가 반트럼프 입장이라, 생각을 하면서 읽을 필요가 있다. 내가 보기엔 트럼프보다 매티스 콘 포터 등등 주류들이 더 막장스러웠다. 책에 여러번 나오는 한국에 대한 특별접근프로그램의 정체가 궁금하다. 덧붙여, 번역과 편집을 많이 급하게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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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북한은 없다
신은미 지음 / 도서출판 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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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화해를 주장한 이유로 지금까지도 한국 입국이 금지되어 있는 재미교포의 새 책. 평양과 북녘 곳곳을 둘러본 이야기들과 선명한 사진들이 가득하다. 북한 붕괴론을 말하던 이들은 요즘 반성 없이 지방 격차론/시장화론으로 옮겨간 듯한데, 그 역시 검증 없는 프로파간다가 아닐까 책을 보며 생각할 수 있었다. 그만큼 북한 전체가 나름의 경로와 순서로 변화 발전하고 있다. 상호불가침의 신뢰를 이야기한 2018년 이후라면, 이제는 조속히 교류 정상화/전면화로 나아가야 하겠다. 좋은 책이지만, 저자의 다음 여행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그 전에 자주 직접 교류하는 시대가 왔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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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iKim 2019-05-04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번 미국 갔을때 만나 뵙고 싶었는데, 못만났네요.

ENergy flow 2019-05-05 0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빨리 입국 금지가 풀려 한국에서 뵐 수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우린 너무 몰랐다 - 해방,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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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히는 별난 책. 장단점이 확연하다. 장점은 미국과 이승만을 속시원하게 비판하는 패기과 제주4.3/여순 민중항쟁을 정명하는 의로운 역사관. 단점은 핵심 돌입 전 구라가 너무 장황하다는 것과 철저히 지식인 입장에 선 도올 선생 특유의 관점이겠다(도올 특유 패기의 기반이기도 하다). 표현 강도에 비해 기반이 되는 생각은 온건하다. 어쨌든 이런 지식인 한 명은 있는게 민족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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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 이산하 장편서사시 노마드시선 3
이산하 지음 / 노마드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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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은 국가폭력이라는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다. 단정단선과 미군정을 반대했던 투쟁이기 때문이다. 한미동맹을 유지하며 군경이 사과하는 것으로 진행되는 정부 흐름에 어폐가 있는 이유다. 4.3의 진실을 80년대(!)에 처음 폭로한 분노의 연작시.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그간의 상황을 설명한 후기를 먼저 보면 이해에 좋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에는 여전히 깊은 슬픔이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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