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 먹지? - 권여선 음식 산문집
권여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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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님과는 뭔가 맞는 듯하면서도 안 맞고, 그 반대도 성립하는 느낌인데 여기 글들을 보며 확실히 알았다. 술과 안주 때문에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푹 파져드는 글이다. 기회되면 한번 같이 꼭 소주 한잔해보고 싶다. 만두든 냉면이든 감자탕이든 먹으면서. 더하여, 떠나 보낸 관계를 되도록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민 없이 뭔가 냉정하지만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한마디로 착한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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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 민음 생각 5
막심 고리키 지음, 오관기 옮김, 장석주 / 민음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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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나의 대학>과 같은 걸작으로 기억되는 고리키. 그런데 그의 생각과 감정은 두 작품에서 알 수 있는 것보다는 훨씬 복잡했던 것 같다. 러시아의 민중, 특히 농민들을 사랑했지만 그들의 ‘후진성‘에는 환멸을 느꼈던(말로 표현하면 비슷해 보이나 레닌과는 좀 다른 맥락) 그가 만난 당대 사람들에 대한 기록. 독창적인 문학이다. 원제는 ‘단상‘이라고 한다. 나오는 이들이 대부분 가난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 한 편만 읽겠다면 에필로그 다음 글, 레닌에 대한 조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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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후 아시아 문학선 17
백남룡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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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북한 사회를 건설한 주역 세대에 속하는 공장지배인을 주인공으로 한 북한 소설. 최근 남북화해 분위기에 맞춰 복간되었다고 한다. 자기가 참여해 만든 사회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자연스레(물론 여러 갈등과 사건을 통해서) 그에 대한 고마움을 크게 느끼는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과정이 잘 그려져 있다. 북한 사회 구성원들 특유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상황의 중심에 선 주인공을 표지가 표현하지 못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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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언제 가실래요 - 먼저 가본 북한땅
박기석 지음 / 글누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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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 교포 국어학자인 필자가 북한에 방문해서 찍은 수많은 사진들과 남북의 언어 차이에 대한 자신의 연구를 섞어 구성한 책. 아무래도 일반 독자 입장에서는 아주 최근까지 포함하는 북한 곳곳의 사진이 흥미롭다. 사진만 몇 번 봐도, 북한에 대한 가짜 뉴스들을 거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교류와 만남이 평화와 통일의 시작인 이유가 거기에 있다. 북한 특유의 조어 000 속도의 연도별 결과물들에 대한 사진들, 칠보산 풍경 사진들이 인상적이었다. 제목과 부제가 의미 있고 재미 있다. 오탈자가 자주 눈에 띄는 건 옥의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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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리커버 특별판)
브레히트.아라공.마야콥스키.하이네 지음, 김남주 옮김 / 푸른숲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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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시인이 스승으로 여긴 거장 시인들의 시 번역집. 김남주 시인 특유의 글 향기가 번역시에서도 물씬 느껴진다. 갖고 싶었던 책인데 못 구하던 중 특별판이 나와 반가웠다. <은박지에 새긴 사랑>도 나오면 좋겠다. 그런데, 사실 모두 훌륭한 분들의 좋은 시지만, 나는 김남주 시인이 직접 쓴 시들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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