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 이노베이션 - 경쟁자가 못하는 것을 하라
노나카 이쿠지로 외 지음, 남상진 옮김 / 북스넛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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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대리, 과장들이 혁신적인 '기업의 주인이요, 주체'다!
 
대한민국이 흔들리고 있다.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이라고 자타가 공인하던 어느 대기업은 기업승계를 위한 편법증여가 문제가 되어 인구에 회자되고 구설수에 오르더니, 주춤하던 사이 경쟁력을 잃어 최고의 헤게모니를 주변국들에 순위를 내주고 있고,  가격경쟁력과 초다투기식의 기술수준의 업그레이드로 명맥을 유지하는 국내의 기업들은 현재 '뉴 비지니스'를 찾으려 혈안이 되고 있다. 외국의 선진경영기법을 도입하여 기업혁신을 추구하지만, 환경과 실정에 맞지 않는 그들만의 방법을 답습하기는 아버지의 외투를 입은 다섯살 짜리 꼬마의 형국이다.
 
급변하는 소비자의 니즈와 시장환경의 현시점에서 가격경쟁의 악순환으로 고심하고 있는 우리 기업이 살아남을 방법은 경쟁없고, 추종자 또한 없는 전인미답의 시장을 개척하는 이노베이션Innovation밖에는 없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시장을 개척하여 시장과 수요자를 창출하는 방법만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기업의 유일한 생존방법이 될 것이다. 하지만 누가 모르는가? 혁신방안에 대해 수많은 이론이 쏟아지고 실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시장에서는 좀처럼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우리는 과연 불가능한 것인가?
 
이 책 [씽크 이노베이션]은 유교문화가 뿌리내린 한국의 기업은 규율이나 서열에 따른 질서가 조직의 통일성과 일관성을 높여 경쟁력의 원천이 되어왔지만, 한편으로는 '창조성'을 높이는 데에는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최고의 기업들은 어떻게 이노베이터를 확보하고 양성하는가?"에 우리기업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바로 외부로부터 기술이나 지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비약적인 성장을 추구할 뿐 자신들의 손으로 이노베이션을 일으킬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도외시 해왔음을 시인하는 것이라 말하면서 한국기업이 지식창조에 의한 이노베이션 전략과 미래창조 전략에 관심을 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노베이션을 일으킬 수 있는 이노베이터Innovator 란 누구인가?
 
 '양'이 아닌 '질'로의 전환, '연속'이 아닌 '비연속'의 허용, '비슷한 물'에서의 경쟁이 아닌 '다른 물'로의 도약, 현재의 '연장'이 아닌 새로운 '미래창조' 등의 이노베이셔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들, 그들을 이노베이터라고 이 책은 말한다. 그리고 이들이 일으킨 기업에서의 이노베이션은 기술 혁신에 그치지 않고 생산방식, 영업방식, 조직이나 제도의 개혁 등 모든 분야에 관련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최근 일본에서 획기적인 히트상품이나 대성공을 거둔 사례들을 살펴보고, 그 중 리더 역할을 담당했던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 특성을 자세히 살펴 이노베이터에게 요구되는 능력이나 조건을 제시하고자 했다. 다시 말해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힛트상품이나 대성공의 대표자들을 소개하는 여느 성공서와는 다르게 이노베이션을 일으키는 것은 어니까지나 지적知的 자본으로서의 인간이라는 사실에 주목하여 실제로 이노베이션을 일으키는데 참여했던 중간 관리자들인 이노베이터의 인터뷰를 모아 이노베이서의 인간상으로 무엇이 필요한가를 살폈다는 것이다. 놀라운 점은 실제로 크게 성공한 이노베이터 일수록 지금까지 경영학이나 비즈니스 세계에서 유용하다고 간주되어온 방법이나 사고방식에 정면으로 위반하는 도전을 과감히 감행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13 편의 성공한 이노베이션 사례들을 소개하는데 이노베이션의 대상은 기업뿐 아니라 수산연구소, 라면박물관 심지어는 포장마차촌을 포함시킨다. 세계 최다 판매 스포츠카로 명성을 날린 마쓰다의 로드스타는 '더이상 소형 스포츠카 시장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전략적으로나 채산상으로 마쓰다에는 필요하지 않은 차다'라는 회사내의 반발에 맞서 '가장 좋은 스포츠카'를 만드는 것이 그들에게 최고의 이상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는 현장의 개발 리더 히라이에 의해 탄생한 로드스타에서는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하는 이상을 개념화하여 타인을 설득하고 끌어들이며 이노베이션을 탄생시키는 이노베이터의 삶과 태도에 주목했다.
 
 일본에서 최근 가장 많이 팔린 음료, 산토리 이에몬의 사례에서는 자신이 개발에 직접 담당했던 중국 숙성차인 숙차熟茶의 패배를 딛고 이에몬차로 재기를 한 식품 사업부 과장인 오키나카 나오토를 이노베이터로 정하고 경쟁사의 제품의 특성을 'A는 좋으나, B가 부족하다'로 판단했을 때, 우리는 'A는 그대로 추구하고 결점인 B가 아닌, C로서 차별화한다'는 '분석적인 경쟁전략의 발상'과 같은 '평면적인 포지셔닝'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것은 고객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고, 그러한 상대가치가 아닌, 제품에 대한 절대가치를 추구하는 시선을 이노베이터의 조건으로 꼽았다. 그리고 전작에서 실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도전하는 개발자의 입장에서 기업의 임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수단을 가리지 않고, 배짱있는 정치력을 발휘하는 마키아벨리적인 방법론 또한 이노베이터가 되기 위한 조건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밖에도 포장마차 산업으로 지방도시의 부흥을 일으킨 기타노 포장마차의 사례 , 30년 연구 끝에 흑참치의 완전양식에 성공한 킨키대학의 수산연구소의 사례, 만년 1위인 NTT도코모의 독주를 제치고 최고가 된 KDDI의 휴대폰 인포바, 세계 최초로 물로 굽는 오븐 샤프의 헤르시오 등 모두 13가지의 성공사례들의 숨은 주역인 이노베이터들을 찾고, 그들을 성공에 이르게 했던 핵심점을 주목하여 이것을 이노베이터로서의 조건으로 만들었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곳은 혁신적인 리더들의 공통적인 요소 15 가지를 소개한 마지막 장 '성공의 본질'은 이 책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노베이터의 조건이란 한정된 사람만이 지닌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얼마나 자신이 믿는 이상을 추구하는가? 그것을 어떻게든 실현하겨는 집념을 가질 수 있는가? 언뜻 보기에 모순처럼 보이는 이상과 현실을 자기 속에서 우선 시작해 보고 그것을 자신의 삶을 확립하는 일에도 연결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이상의 추구는 존질을 간파하는 눈을 단련하고, 실현에 대한 집념은 지식과 지식을 연결시킴으로써 꼭 지녀야 할 능력을 연마하게 해준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의 핵심이자 주인공이었던 이노베이터들은 모두 미들매니지먼트 사람들(중간관리자)였다고 말하면서 이론과 학습으로 무장되어 분석은 탁월하게 잘하면서도 방관자적인 자세로 일하며 주관적인 당사자의 의식이 결여된 미들매니지먼트 층사람들(중간관리자)을 가리키며 경고한다.
미들매니지먼트는 단순히 경영층의 지시나 철학을 부하들에게 전하거나, 부하들의 의견을 상부에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의 파이프 역할만 하는 종래의 소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 아니라, 경영층에 대해서는 제안뿐 아니라 경영층을 움직이며, 부하들에 대해서는 단순히 그들과 그들의 업무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역할을 부여하고 좋은 일을 하도록 이끌어주며 미래의 지도자로 육성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 다시 말해 기업의 주인이며 주체라는 것이다.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가 "현장을 제대로 아는 몇 안되는 경영학자중 한 사람이다"고 저자 노나카 이쿠지로를 극찬했듯이 저자는 이론적 개념으로만 알고 있던 '이노베이션'을 실천적 혁신 사례로 현장감있게 설명했고, 그것이 있게 한 이노베이터들을 분석해 이것이 누구에게나 수행될 수 있고, 우리에게 가까이 있으며, 우리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이 책이 인식시켜주었다.
 
 책을 펼 때 배움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충분히 충족시키고 흥분과 열정에 차도록 만들어준 놀라운 책이었다. 기업의 중간관리자들 그리고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이노베이션을 일으키고 싶은 미래의 이노베이터들에게 꼭 읽혔으면 하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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