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공정무역,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 - 공정무역 따라 돌아본 13개 나라 공정한 사람들과의 4년간의 기록
박창순 외 지음 / 시대의창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동, 여성,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된 국가와 지역에서 신음하는, 또한 착취당하는 농부와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어디쯤에 있는 것일까? 여기에는 어떠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 것일까? 우리사회의 내부적으로는 이러한 자각이‘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빵을 팔기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위해 빵을 파는 기업” 즉, 사회취약 계층에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와 영리기업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이들 조직에 대한 관심은 모든 인간의 공존과 공영에 대한 궁극의 지향점이 되어, 물질에서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회로의 작은 움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신자유주의와 세계주의는 남북문제로 부의 극단적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미국과 유럽 등 서구의 새로운 식민주의적 자본주의 질서를 야기하는 등 그 폐해의 시정은 시급한 인류의 당면과제가 되고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남미의 빈국들, 여전히 죽도록 일하여 원료를 생산하지만 그들, 빈국의 생산자들은 거기서 한 푼의 이득도 취하지 못하고 빈곤의 나락에서 헤어날 수 없다면 과연 그 거래는 공정한 것인가? 그 가난한 농부들이 이익을 얻지 못한다면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인가? 바로 이러한 불공정한 무역거래의 구조를 바로잡고 누가 이익을 얻느냐는 문제에 시선을 돌린, 나아가 그들 생산자의 노동환경을 제고하고 공정한 임금을 책임지며, 그네들 문화의 다양성을 보존하고 정신적 자산을 풍부하게 기여한다는 데에까지 이르는‘공정무역(Fair Trade)'은 그래서 중대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할 수 있다.

우리의 경우 부분적으로 아름다운가게, 두레생협, 여성환경연대 등 사회적기업을 중심으로 공정무역의 첫걸음을 내딛고 있으나, 교역량 10위 국가로서의 위상과는 달리 이 저술의 저자가 취재 후 비로소 ‘한국공정무역연합’을 창설하였을 정도로 그 역할은 지극히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공정무역은 물질의 거래인만큼 생산자와 소비자가 존재하고, 생산자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의 빈국들이고, 소비자는 구미 선진 여러 나라가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만이 유일한 소비국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뿐, 한국사회는 여전히 성공과 부의 이기적 자본주의의 물질적 지향에서 시선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이제 한국사회도 세계의 빈국과 그곳에 신음하는 사람들과 공존할 수 있는 나눔의 사회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생산자인 필리핀, 네팔, 스리랑카, 파키스탄, 인도, 가나와 소비자인 영국, 네덜란드, 스위스, 프랑스, 벨기에의 공정무역 기업들과 단체, 생산현장들에 대한 취재를 통한 생생한 공정무역의 실태를 알려주는 이 저술은 소비국으로서 바로 이러한 생산자들과 어떻게 관계를 조성하고, 수요를 만들어 내며, 사회에 어떻게 그 인식을 확산시키고 심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세심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일례로 네팔의 공정무역 주요 생산물은 봉제품, 도자기, 그릇, 목공예품, 커리, 생강, 커피, 차, 종이, 악기류임을 소개하고, 공정한 임금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공정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 것인지, 시장확보가 얼마나 중요한 선결문제인지, 사회에 공정무역을 알리기 위한‘공정무역학교 꾸러미’, 다양한 이미지 캠페인과 마케팅 사례 등 선진국들의 노력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한 영국의‘공정무역마을’, 네덜란드 중부지역에 위치한 모든 공정무역 수입상이 집결된 ‘센트럼 몬디얼’과 같은 집합건물, 일본의 생산지역과의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이며 투명하고 신뢰감 넘치는 거래현장에 대한 소개는 공정무역에 발걸음을 내딛고자 하는 이들에게 유효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 준다.
특히 생산자가 직접 소비국을 찾아 직접 홍보하는 행위를 통해 생산자와 연결된 기분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자신의 소비가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기쁨을 느끼게 하여주는 캠페인은 인상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더구나 영국의 공정무역 마을인 ‘루이스’나 ‘켄트’, ‘스퀘어마일’등의 도시전체가 공정무역에 참여하는 것은 일반국민의 국제사회 문제에 대한 수준 높은 이해와 시민의식으로 부러운 느낌을 갖게 한다.

공정무역은 사업이지 자선이 아니다. 다만 단순히 상업적인 거래로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얼굴을 하고, 공정한 생산가를 책임지며, 거래자 공히 이익을 보장받는 무역거래이다.  멕시코의 착취당하는 커피농장의 농부들을 통하여 네덜란드와 공정무역거래의 모델인‘막스하벨라르 커피’를 만들어 낸‘프란시스 신부’의 “도덕적, 윤리적 관점을 가진 평행적 시장을 창조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그리고 “공정무역은 관습적인 시장체계와 경쟁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그야말로 사회적, 생태적 경제에 기반을 둔 새로운 유형의 시장개발을 예언하는 귀중한 가치의 제안으로 마음속에 깊은 파동을 남긴다.

이제 우리의 고귀한 자아를 위해서도 취약한 사회의 약자들, 소외된 인류사회에 시선을 돌리고 발걸음을 내 딛어야 할 것이다. 사회에 공헌한다는 것은 어려운 실천이 아닐 것이다. 작게는 공정무역 제품, 사회적 기업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만으로도 사회를 보다 건강하게 하여 줄 것이다. 투명하고 품위 있는 가난을 변호하는 세상, 아름다운 거래로 모두가 신뢰하는 공정한 세상으로 가는 또 하나의 길이 되지 않을까.
인도의 공정무역 생산현장인 ‘핸드크라프트’사무실 2층의 벽면에 걸려있다는 ‘헬렌 켈러’의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보고 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다.”라는 현명한 말은 공허한 울림만은 아닐 것이다... 저자‘박창순’의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 그의 공정무역 가게‘울림’이 우리사회가 공정무역으로 나아가는 귀중한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

<참조> 관련 웹사이트
한국공정무역연합  http://www.fairtradekorea.net   

사회적 기업(공식) http://www.socialenterprise.or.kr
공정무역가게 울림 http://www.fairtrade.com  

아름다운가게      http://www.beautifulstor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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