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에 속지 마라>를 리뷰해주세요.
지구온난화에 속지 마라 - 과학과 역사를 통해 파헤친 1,500년 기후 변동주기론
프레드 싱거.데니스 에이버리 지음, 김민정 옮김 / 동아시아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20세기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이산화탄소의 배출로 인한 온실효과가 지구의 기온을 상승시키고 있다는 경고는 이제 정설로 회자되고,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마치 생태계를 파괴하려는 비윤리적 몽매자로 취급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 아황산가스, 등등 배기물질이 자연의 섭리를 초과하여 지구 대기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주범이란 말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일까?

저자들은 이에 대해 조작된 거짓 증거와 생태계의 공멸이라는 과장된 공포를 조장하여 자신들의 잇속을 차리려는 사이비 과학자들과 환경주의자들, 그리고 정치 권력자들의 터무니없는 왜곡이라 주장하고 있다. 과연 이들의 주장은 순수한 동기에서 출발하는 것일까?

이 저작은 이처럼 온실효과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가져올 대재앙을 주장하는 내용들에 대한 반박으로, 지금의 온난한 기후는 지구의 기후 변동주기론에의한 지구온난기의 시기에 불과하다는 증거들로 구성되어있다.
‘기후전쟁’이란 제목으로 시작할 정도로 기존의 온실효과를 혹독하게 비난하고 있다. 그 증거의 기본은 1984년 단스고르와 외슈거가 그린란드에서 채취한 빙하코어(Ice Core)의 분석결과와 태양복사량의 변화와의 상관관계를 통한 1,500년 기후변동주기에 근거하고 있다. 그리곤 이를 뒷받침하는 세계 각 지역에서의 빙하코어, 해저침전물, 나무의 나이테, 고대 철(Iron)먼지, 동굴석순의 분석결과들을 끊임없이 제시하여 기후변동주기의 과학적 타당성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저자들의 환경주의자들에 대한 생태계보전의 논리를 공허하고 위선적이라고 까지 비난하는 주장은 인류공존에 대한 마치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는 듯하다. 이는 2012년부터 실시될 탄소배출권에 대한 협약인 교토의정서에 대한 정치적 배경과 왜곡된 자료들의 거짓과 조작이라는 비판에서 시작된다. 여기에는 수많은 지질학자, 기후학자 등 과학자들의 연구결과가 망라되어 동원되고, 나아가 역사적 사실들의 기록에 나타난 현상들의 분석에까지 이른다.
온난기와 소빙하기가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으며, 기원후 1300년에서 1850년까지의 소빙하기가 진행되었으며, 지금의 지구는 온난기에 위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지구의 온도를 상승시켰다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으며, 오늘의 기온현상은 자연적 현상으로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구나 온난기는 과학적 분석이나 역사적 사실에서 오히려 인간과 생태계를 안정화시켰으며,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는 나무 등 식물의 생장에 유리한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환경주의자들의 화학비료 포기와 유기농 재배는 오히려 저수확으로 인해 경작지의 확대를 위한 산림의 파괴를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야생동물의 멸종을 야기시키는 궁극의 생태계파괴를 가져올 뿐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저자들의 이러한 주장 이면에는 경제적 논리만이 자리 잡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은 우연일까? 산림파괴면적을 줄이고 제한된 경작지에서 고도의 수확량을 얻어내기 위해서 유전자변이, 화학비료의 사용은 권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이것만이 인류가 생태계를 보전하는 진정한 길이라고 주장한다.

이 저작에는 오늘의 기온상승이 기후변동주기론에 따른 저자들의 주장처럼 지구 온난기의 온도에 지금과 같은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얼마나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아니면 전혀 영향을 미치고 있지 못한지에 대한 어떤 과학적 증거도 제시하고 있지 못하다. 다만, 온실효과를 주장하는 동식물 멸종에 대한 과학적 발표논문의 경고에서 현실적 입증이 없다는 반박적 대응으로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고 있을 뿐이다.
OECD국가 중 공업화로 자본주의 대국이 된 미국만은 유일하게 교통의정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표면적이유는 20억 인구를 가진 개발도상국인 중국과 인도가 가입하지 않았다는 이유이며, 속사정은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탄소배출의 억제를 위한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없음을 의미한다.

장황하게 기후변동 주기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나, 기후변동주기론이 오늘의 재앙적인 탄소배출의 생태계 영향을 설명하지는 못한다. 생물 멸종에 대한 경고나 자연재해에 대한 예고역시 자연적 현상일 뿐 경험치를 이탈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할 뿐이다.
이 저자들의 성향은 그래서 이 저작을 읽는데 중요한 동기를 제공한다. 이들의 소속인 허드슨연구소는 네오콘의 지배를 받는 미국의 보수기득계층의 자본으로 움직이는 기관이다. 당연히 미국 기업들의 이익을 위한 연구를 성과로 하는 집단이다. 과연 이들의 논리는 진실을 얼마나 담고 있을까? 온실효과를 주장하는 과학자들을 사이비로 몰아대는 이들이 정녕 사이비는 아닐까?...

미국 이익집단의 전위부대가 되어 몬산토의 대변인처럼 결론을 맺는 이들의 온실효과에 대한 반박의 증거들은 단지 기후변동 주기론만 입증하고 있을 뿐이다. 생태계의 보전, 미래의 인류를 위해서도 재앙을 예견할 수 있을 때 더 이상의 인간의 오만은 자제되어야 할 것이다. 이 저작은 지켜내야만 하는 인간을 포함한 지구생태계의 건강한 복원을 위한 방해세력의 실체를 명확하게 드러낼 뿐이다. 탐욕에 기생한 지성의 타락의 대표적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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