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이게 백무산이지말랑말랑 호락호락해져서는 안 되지형형한 눈빛으로삐딱하게 고개를 틀고쏘아붙여야백무산이지.“속에 구정물이 가득해서 이슬을 찾고 당장 숨이 차고 혼미해서 꽃을 찾고 인간성이 시궁창이라서 향기를 찾고영혼이 누더기라서 별로 기워야 했을 것 아니면 오염되기 쉬운 선천적 기형이라서 별과 이슬을 복용해야 하거나인간이 제 손으로 똥 푸는 일이 없어지고 자기가 싸놓고 제 것이 아닌 양 혐오하고 누군가에게 떠넘기는 고상한 습성을 동물과 유일하게 구별되는 습성을 우리는 인간성이라고 부른다”
시간과 품이 많이 든 책이고, 아무나 낼 수 없는 책이다.화가인 부부가 10년 동안 설악산을 누비며 만난 뭇 생명들을 그림에 담고 짧은 글을 곁들였다.그림은 풀꽃보다 나무를 그린 것이 좋았고,다른 곳애서는 보지 못하는, 설악산 자생 푸나무를 보니 부러웠다.
명박산성과 싸우던 촛불, 만화가들이 함께 떠난 스케치여행 등을 담았다.개발되기 전 중계동 달동네 그림이 인상적이다.부여 무량사 그림도.
세는나이로 예순아홉인 시인이 2013년에 낸 시집이다.초면의 시인이다.오래도록 애정하며 함께 늙어가는 시인들의 노년과 시뭇 다른 느낌이다.그의 이전을 모르니.잔잔하고, 불교 조금, 일상에 소재를 두고 자연 조금. 대체로 담백해서 싫지 않았다.다만 굳어버린 늙은이의 면모가 몇 군데 보여 신선하게 거리감이 느껴졌을 뿐. 몇 권 더 그를 읽게 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