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응 서정시학 서정시 107
이하석 지음 / 서정시학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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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말하자면
이하석은 묘사보다는 사변에
소통보다는 표현에
주안을 둔다.
바로 읽히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완연한 산문이고, 가만히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추상이 물질로 약동하는 구절
“사람들이 오간 기억으로 길은 굽이친다” 11

황지우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처럼 평범한 말인데, 망연히 생각하게 되는

“새는 사투리를 쓰지 않네,
서울 새든 고령 새든.” 26, 새2
이 인상적이다.

아래 밑줄긋기에 넣을 시 제목은 <봄눈>이다. 봄눈을 묘사한 시일 뿐일 수도 있다. 그런데, 아등바등하는 인간이 뭇 생명이 보였다.
‘망서리며’는 오타일까, 의도일까.

땅에 닿자마자 사라져버리는 것들.
사라지려고, 살려내려고 안간힘하며
허공중에서 끊임없이 나타나는 것들.

하얗게 찬 것들 분분히, 땅에 닿기 전 붐비며,
내려가서 할 일들 재면서, 망서리며
얼마나 많은 꿈과 소통과 욕망의 마음을 갈았을까?
그 부드러운 생각의 가루들은
그러나 땅에 닿자마자 사라져버린다.

추워지면 무지개 얼음 위에 애 터지게 쌓이긴 하지만,
잠시 동안만, 하얀 악마가 되어버리는.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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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교토 담배가게 요리코 2 교토 담배가게 요리코 2
아사노 유키코 지음, 조아라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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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즈
표리부동의 의례화
겉만 웃는 게 뭐 그리 좋았을까

교토의 한 특성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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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 이미경의 구멍가게
이미경 지음 / 남해의봄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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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열려 있으면 좋겠습니다.
느릿느릿 흘러가는 시간이 사라지지 않으면

미닫이문, 찾는 것보다 없는 게 많고
어디서나 본, 범상한 모습
그러나 오랫동안 쌓인 저만의 시간
사라져 가는

같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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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 b판시선 38
서정춘 지음 / 비(도서출판b)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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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행로의
한 획을 긋는
눈부심으로“
빗나간다.

말을 아끼며
매우 아끼며
조심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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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담배가게 요리코 4
아사노 유키코 지음, 조아라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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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재밌다. 주변 인물들과 얽힌 이야기도 자연스럽다.
90대인, 친구 할머니의 ‘지금’ 가자는 말. 내일이 없을 수도 있지 않냐, 지금 가자. 지금 보고 지금 사랑하자.
그리고, 시간의 경과가 아득하다. 삶이 지나간다는 것, 지나가버린다. 아득하다. 그 사이에서 인간의 유한성을 자각하고 남과 지구를 생각하는, 착한 마음이 깃들기도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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