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과 유생의 대결 - 조선의 성상파괴와 종교개혁
한승훈 지음 / 사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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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지방에 간 유자들은 그야말로 무속을 때려잡는다. 사당과 신상을 불태우고 무당을 핍박하여 일방적인 승리를 거둔다.
그렇다면, 국가의례와 공식종교를 유교화한 그들이
민속종교마저 유교화한 것일까?
지방관의 권위로 귀신은 누르지만
일상에서 유자들은 무당과 지방 의례를 두고 각개 전투를 벌이다 망국할 때까지 승리하지 못한다.
애초에 유교 초기 경전인 <주역>, <예기>에 무당이 귀신과 소통하는 구절이 버젓이 있다. 유교 초기 제사는 시동이라고 어린 아이를 앉혀 놓고 거기에 제사 지낼 귀신을 불러 지냈다. 유교는 엄밀히 말해서 다신교이다. 수많은 귀신을 인정한다. 의례를 유교적으로 공식화하는 데 목표가 있을 뿐.
유자들은 과거의 무당은 참 무당인데 타락하여 당시의 하찮은 무당이 되었다고 설명했으나,
기독교가 마녀 사냥하듯 무당을 없앨 수는 없었다.
지금 유자를 자처하는 자들과 무당으로 성업 중인 자들의 수는?
결국 무당이 이겼다.
거니를 봐라. 민주주의 국가도 접수한다.
참 무당이 있을까. 김금화를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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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과 유생의 대결 - 조선의 성상파괴와 종교개혁
한승훈 지음 / 사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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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드디어 무당과 싸운다.
성리학이라 부르기도 하는 신유학이 사회 전반을 유교화하면서 이단인 도교와 불교를 박살냈고, 드디어 무속을 결딴낼 차례.
그러나
왕실의 여인들부터 양반들도
이유를 알 수 없었을, 수많은 병치레에 간절한 기도를 담당하는 무속을 내치기는 어려웠다.
그 훌륭한 세종대왕도 어머니 원경왕후가 요청하자 재위 중에 굿에 참여한 적이 있을 정도.
대명률에 의거하면 혹세무민하는 무당의 죗값은 참형. 조선조 내내 무당이 그 벌을 받은 사례는 없다.
제사를 거부하고 신주를 불태웠던, 윤지충 등의 천주교인과 동학 2대 교주 최시형이 그 조항에 근거해 처단 당했을 뿐.
조선의 지배계층이 무당들에게 내린 처분은
19세기까지 쭉
한양에서 추방하는 것.
유교가 무속을 정복하는 최전선은 지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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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과 유생의 대결 - 조선의 성상파괴와 종교개혁
한승훈 지음 / 사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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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이 문제인 것 같은데, 저자는 한국 유학이라고만 지적한다.
아프간의 탈레반이나 19세기 개신교 선교사들과 다를 바 없다.
자기들이 믿는 종교 말고는 다 타도의 대상이다. 배척하고 상이 있으면 우상이라고 부순다.
조선 유학자들도 마찬가지.
불상의 목을 자르고, 무속의 상들과 사당을 불태운다.
심지어 공자와 제자들의 소상(흙으로 빚은 상)도 없앤다. 정작 중국 공자묘에는 소조상들이 쭉 있어 왔다.
그때도 드물게 유몽인 같은 이는 타 문화를 포용하자고 하는데, 언제나 늘 그렇듯이 극소수.
명패에 해당하는 위패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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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과 유생의 대결 - 조선의 성상파괴와 종교개혁
한승훈 지음 / 사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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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5년, 서울을 방문한 성공회 선교사 J. R. 울프(J. R. Wolfe)는 한국의 종교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나는 이 나라 어디에도, 혹은 서울 내의 어디에도 우상이나 우상을 모신 사원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흥미로웠고 놀라웠다. 사람들은 우상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았고 신들을 위한 사원을 세우지 않는 것 같았다. 도시 전체에 사원이 없었다. 한국인에겐 실질적으로 종교 체계가 전혀 없다.’”

저자는 우선 한국에 구체화된 신의 모습이 없는 것, 즉 성상이 없는 것을 탐구한다.

1장의 주제가 성상 파괴이다. 재료가 무엇이든 신을 본뜬 형상을 없애고 추상화된 위패로 대체한 제례.

출발은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이다. 평민 출신 황제의 권위 세우기가 조선에 그토록 깊은 영향을 끼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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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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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일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또 하루가 밝고, 이번 주가 다음 주가 되고, 이번 달이 다음 달이 되는 동안 내내 일을 할 것이다. ”

“과학계를 이루는 작지만 살아 있는 부품으로서 나는 어둠 속에서 홀로 앉아 수없는 밤들을 지새웠다. 내 금속 촛불을 태우면서, 그리고 아린 가슴으로 낯선 세상을 지켜보면서 말이다. 오랜 세월을 탐색하며 빚어진 소중한 비밀을 가슴에 품은 사람은 누구나 그렇듯 나도 누구에겐가 이 이야기를 하고 싶은 염원을 품고 있었다.”

호프 자렌은 뼈를 삭이며 연구하는 과학자.
그 연구의 부스러기를 얻어 듣는 독자로서
그가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에도 흠뻑 반했으므로
다음 책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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