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얇다.당시 시집을 낸 지 1년도 안 됐는데, 새 지역 출판사와의 인연으로 시인의 고향 고령과 관련돤 시들을 모아 낸 시집이라 그렇다.마지막에 실린 산문 한 편도 그저 고향에 있는 암각화를 얘기할 뿐, 특색이 없는데 실려 있다. 구색 맞추기 버거운 냄새가 진동한다.그렇다고 허투루 쓴 시들만 있느냐. 그럴리가. 이하석인데. 촘촘하다. 사유와 언어가. 고향이라는 소재에 강하게 속박되어 답답할 수 있을 시집이 오히려 길지 않은 시들로 경쾌하면서 시원하다.“시상에는 꽃질*만 있는 기 아인기라 돌질도 가시질도 우짜든동 비키지 말거래이니는 말하는 기 시인이다만 시인이라고 딴말 할 수는 없는기라 저 들 당글 그릇 살 돈도 벌어가믄서 해야제우짜겠노내사 자꾸 한 입으로 두말 했뿌렀네 그러타꼬 둘 다 틀린 말 아이끼네 다 니가 알아서 할 일이제”* 꽃질: 필자의 고향마을 이름. 화곡으로 불렸다. 이 곳에서 는 길을 〈질>이라 한다.- <어무이 말씀>모든 예술가들의 질곡, 숙명.시인은 어떻게 풀어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