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왜 가끔 시가 되느냐
김영춘 지음 / 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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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슬그머니 와
“누군가의 어디를 따뜻하게 해준다”라고 한다.

뿌연 필터를 낀 듯
사물과 사람, 정서가 부드럽다.

흐릿할 수도 있다는 점이 문젠데.
이를테면 ‘풀 뽑기’ 하다가 만난 뽑히기 전에 핀 ‘풀꽃 한 송이‘처럼 이름을 불러주지 못할 때.
비문이 날리듯, 옛 필름에 낀 잡티가 흐르는 듯한 것이 좀 아쉽다.

쭉 그러는 것은 아니라 화엄매나 함박꽃, 다래나무 등 이름을 지대로 불러주기도 한다.

시인의 연세를 찾아보지 않아 모르겠으나, 노년의 자연스러운 온화가 그윽한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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