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태, 시로 쓴 생물도감시인이 자연을 읊을 때, 시가 우선일까 자연이 먼저일까. 대체로 시인이 읊는 모든 것은 시의 대상일 뿐. 시인은 시가 최우선인 경우가 태반이다.푸나무를 사랑하며, 푸나무를 대상으로 하는 시를 수집하는 버릇이 있는 입장에서 늘 아쉬운 것이 바로 시가 우선이라 푸나무를 그저 대상으로 소재로 동원하는 점이었다.그런데 원종태는 시가 우선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주변 생물을 소재로 대상화하지 않는다. 우선 그들과 소통하거나 그들에게 귀 기울이거나 그들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존재로 머문다. 관찰자가 아니다. 그냥 그들 생태계의 완전한 일원이다. 새에서 짐승, 푸나무, 인간으로 나뉜 4부가 다 그렇다. 가만가만 읊조린다. 방해하지 않는다. 소리 소문 없이 있다가 없다. 시 따위 중요하지 않다.멋진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