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역은 가시 히읗은 황토 창비시선 529
김용만 지음 / 창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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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人間)을 떠나와도 내 몸이 겨를 업다.˝고 자연 속에서 노느라 바빠 죽겠다는 <면앙정가>를 보는 듯하다.

물론 김용만은 외롭다고도 하고 쓸쓸하다고도 하고, ‘삼켜야 할 울음‘도 있다지만

‘마주 보고 살아야 하는‘ ‘산 아래 산다는 것‘이 무진장 부럽다.

거기서 일구는 소소한 일상과 쥐어짜지 않고 순하게 나오는 깨달음이 좋다.

신토불이가 따로 없다.
그와 산처럼

그의 시가 참 자연스럽다.

사람들은 왜 그럴까



일찍 뒤란 밭 물 주고 내려왔다
땅콩, 고추, 토마토, 가지, 호박
물만 줘도 좋아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물만 주면 짜증낸다 - P55

배추


배추가 푸르게 자릴 잡았다

무수한 말들 흘리며 나는 살았다

아직도 하고픈 말들 너무 많다

아끼지 않은 말은 시가 아니다

입 다물어야 속 차오르는

배추밭을 지나며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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