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에서 나고 자랐나 보다.40여 년 전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 다니던 때‘운교동 팔호광장 모퉁이 민속 주점’에 들어갔다가따라만 간 화자는 근신, 술잔 받고 안 마신 친구는 정학, 몇 잔 마시고 도망쳤다 잡힌 친구는 무기정학을 받았는데, 그들이 커서 시인, 교사, 큰 업체 사장 마누라가 되어 그 술집에서 짝다리를 신나게 흔들고 있다.그렇게 오래 머물면서 만나고 헤어진 숱한 삶의 이력과 사건을 읊는다.두 번 눈물이 핑 돌았다.뒷집 텃밭 시나나빠(유채, 월동초를 경상도 사람들이 부르는 말)를 한움큼 꺾어 새끼 넷 먹이려고 멀건 국에 건더기로 넣었던, 지독한 가난을 회고하는 화자가 하는 말“아직도 난 노란 꽃이 싫어노란 꽃 오는 봄이 싫어그깟 꽃도둑질이 뭐라고시나나빠 볼 때마다 화가 나” 16-17 <꽃도둑질>물에 빠져 죽어 가는 해녀 춘자 형님을 뭍에 올려두고 순식간에 모여든 해녀들이 둥그렇게 에워싸고 울부짖는데 가라앉는 삶을 떠받치며 푸른 바다 검게 울던 물의 말살아난 춘자 형님 됐다, 인자 됐다 88-89 <물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