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왕조실록 1 신라왕조실록 1
한국인물사연구원 엮음 / 타오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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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자료와 함께 흥미로움까지 돋아나게 하는 이은식박사님의 저서들을 먼저 접했었던 바, 신라왕조실록이 역사실록인만큼 따분하고 어려울거라는 부담감보다도 그에 대한 믿음으로 먼저 선택되어진 책이다. 그러하므로 이 책은 결코 우리집에서 절대 '소장용'이 되었다.

 

   신라왕조실록에 앞서 먼저, 신라 이해하기부터 이은식박사님은 우리들에게 신라라는 왕조에 대해 그럽게 풀어주었다. 가락국의 시조왕릉부터 시작해서 신라역사와 관련되어서 오늘날까지 내려오고 있는 그 유적지들을 사진으로 고스란히 담았다. 그러한 사진들을 보노라면 역사서라는 것보다는 역사체험학습 정도로 가볍게 책읽기에 들어갈 수 있다.

 

  신비한 출생사연과 특이한 성장의 비밀은 풀리지 않고, 알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시호를 탈해라 이름했다는 탈해 이사금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견훤에게 목숨과 아내를 빼앗긴 비운과 통한의 왕 경애왕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신라의 역사는 이어진다. 드문드문 한자가 한글 옆에 기재되어 있다. 분명 한글로 받아들이는 느낌이나 고유 이름들에 대한 고유 뜻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려주려는 의도일게다. 적나라한 사진과 함께 그림으로 잘 그려진 계보가 앞서 선보인다. 책을 읽고 역사를 다시 되새김질하고 그 왕의 시대에는 어떠한 사람들과 어떠한 삶이 이루어졌었는지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하려는 의도가 그저 고마웠다. 그렇게 책 읽기는 반복이 되었다. 1권부터 4권까지.

 

  사실 신라시대에 대한 이야기는 매체에서 많이 다루어지고 있었고 그러한 역사드라마는 많이 보아왔기때문에 어쩌면 신라왕조에 대한 역사지식은 아주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건지도 모르겠다. 참으로 신라의 시대를 고구려의 역사나 백제의 역사보다는 수십배는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했건만, 신라왕조실록을 대하면서 "그동안 내가 신라의 역사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도대체 뭐였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역시 TV나 공공매체로 접하는 것보다는 수 년간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집필된 전문 역사서 하나를 읽는 것이 백만번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긴 역사가 승자의 역사라 하듯이,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승자, 곧 인지도 있는 위치에 있었던 사람만이 부각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건지도 모를일이지만, 그러한 어느 부분만을 보고서 모두를 알고 있는 것처럼 착각했던 나의 부실한 자신감을 돌아보게 되었던 이 책에 오히려 감사함을 느낀다.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을 터, 다소 이어지지 않는 역사의 모퉁이에서 어리둥절 혼자 헤매이기도 하지만, 이 책의 순서를 따라 잘 따라가 보면 비록 타국의 힘을 빌려 통일하였던 신라였지만 그 신라의 천 년 역사가 우리 과거사에서 어느만큼 큰 위치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는지를 인지하게 된다.

 

  현재를 제대로 보려면, 때로는 미래를 제대로 예측하고자 한다면, 여지없이 그 수수께끼 같은 얽혀있는 매듭을 풀어줄 이는, 과거의 역사라고 하였던 그 진리 아래, 현실의 아이들에게 뒷전으로 밀려있는 잘 짜여진 역사서 하나쯤 아이에게 추운 겨울날 아랫목에서 옛날 이야기로 몸과 정신을 따듯하게 해주셨던 어린시절 어머니의 기억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욕심이 들게 한다.

 

 

 

2014.10.13.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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