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약 - 마음이 멍든 아이들을 위해 베스트셀러 작가 이지성 선생님이 운영한 '피노키오 상담실' 이야기
이지성 지음, 이두용 사진 / 성안당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선생님, 저 자살하고 싶어요."

"미안해, 좀더 일찍 손 내밀지 못해서....."

 

마음이 참 무겁다. 요즘들어 신문이며 방송이며 너무나도 많은 매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의 아픔이 곪아서 극단적으로 표출되고 있는것을 마음이 쓰리도록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같은 나이 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 과연 우리들은 아파하는, 힘들어하는, 죽고 싶을만큼 힘든것을 참아내고 손을 잡아달라고 내밀고 잇는 아이들의 외침을 제대로 듣기라도 하는것인지에 대해 제대로 듣고나 있는것인지, 정말 부모 역활을 하고 있는것인지, 아니면 선생님의 역활을 하고는 있는것인지에 대해 가슴이 답답해지도록, 가슴에 피멍이 들도록 내려치면서 그 물음을 던져보고 싶다.

 

 

이 책을 쓴 이지성선생님은 학원 스트레스와 공부에 시달리고 어른들의 사랑을 흉내내고,  또는 가슴아프게도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가 되고, 음란물에 멍들고, 인터넷 게임에 중독되고, 한 모금 담배 연기에 인생을 내밷는, 너무나도 일찍 세상에 지쳐버린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고자  아직도 몸부림 치고 있는 어느 평범한 초등학교 교사의 가슴 따뜻한 상담이야기가 담겨 있다.

 

학교에 맡겼으면 학교에서 있는 만큼은 학교에서 책임져야 하는게 아닌가, 아니 자기 자식인데 자신들도 책임지지 못하는 아이들을 왜 공부시키느라 고생하는 선생님들에게만 그 책임을 전가시키는가???

 

우리는 아주 아주 가슴아프게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고민해봐야 할것이다.

 

내가, 부모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부모다운 행동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교사로서 그들에게 선생님다운 선생님으로 살아가고 있는것인가.

 

부족함 없이 먹을것을 다 주었다고, 입을것을 다 해주었다고 그게 부모가 아니다.

부족함 없이 그들에게 헌식적으로 나에게 있는 모든 지식을 다 내주었다고 그게 훌륭한 선생님이라고 할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그 알맹이, 그들에게 가슴으로,  방황하며, 아파하며, 때로는 세상의 어두움을 더 먼저 알아버린 그 여린 아이들에게 진심어린 마음으로 대하지 않는 이들, 그리고 어른들 못지않게 난폭하고 거침없는 아이들. 그 속에서 아이답게, 학생답게 그 나이에 맞게 순수함을 가지고, 살아가고자 하는 많은 여린 아이들 그들에게만은 제대로 된 울타리 역활을 할 수 있는 이가 어느 한 곳에서라도 책임감 있게 나서줄 수 있기를 바래본다. 그래서 우리의 아이들이 더 이상은 비관적이지도, 더 이상은 비참하지도 않게, 그들이 손 내밀고 있는 그 손을 잡고, 벼랑끝에서 그들을 따뜻한 세상의 푸른 잔디밭으로 손을 잡고 이끌 수 있는 모습이기를 바란다.

 

더 이상은 학교 가는 것이 두려운 아이들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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