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굴 때굴 때굴
모토나가 사다마사 글.그림, 유문조 옮김 / 진선아이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모토나가 사다마사의 색색의 구슬이 굴러가는 것을 바탕으로 씌어진 글이다.

 

빨강,주황,노랑,초록,파랑,남색,보라색, 그리고 검정과 회색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구슬이 굴러가는 모양을 만나게 된다. 계단위에서도 때굴 때굴 때굴 굴러가고, 빨간길로도 가고, 초록길로도 가고, 회색길로, 그리고 검정색 길로도 구슬은 굴러간다. 구슬이 굴러가는 길은 여러가지 길입니다. 울퉁불퉁 길도 있고, 비탈길도 있고, 때로는 가다가 절벽에서 똑 떨어질 때도 있고, 그러다가 바람타고 때굴 때굴 때굴 굴러서 산도 넘어가고 구름위로도 굴러갑니다.

 

어린이 책이라고 하기에는 심오한 모든 것이 구슬 하나에 담겨있는 듯 하다. 아이들 가장 가까이에서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고 아이들의 친한 친구가 되어 주었던 소중한 장난감이기도 한 '구슬'을 통하여 이렇게 많은 뜻을 담고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사실 책을 보면 너무나도 간결하고 별 내용이 없는듯한 그런 책이라고 볼 수 있으나 아이의 책을 읽어주면서 어른의 세계, 인생의 세계를 넘나들고 있는 책을 만났다는 것에 책 속 깊은 의미를 마음속에 새겨놓는다.

 

우리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하게될까. 이 책을 읽는 표정에서 깔깔거리며 구슬이 굴러가는 모든 장소들을 눈으로 훑어보며 즐겁게 따라간다. 하지만 그 이상의 어떠한 내색은 하지 않는다. 한 동안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던 아이가 갑자기 말을 꺼낸다.

 

"엄마, 저도 구슬처럼 자유스럽게 여행해보고 싶어요."

 

어린이 책은 참 묘한 재주가 있다. 어른인 내가 느끼는 것과, 아이가 받아들이는 데에는 참으로 많은 격차가 남을 이렇게 몸소 보여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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