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떨어진 해와 달 이야기
발리스카 그레고리 지음, 스테파노 비탈레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이야기는 이름을 바꾸면 여러분 이야기다.-호라티우스BC65~8』
  하늘에서 해가 툭 떨어지더니 나뭇가지에 걸리고 말았대요. 심장처럼 붉고 황금처럼 노란 해가 바르르 떨고 있었대요. 여우는 이 해를 어떻게 했을까요?
  동물들이 잠을 자고 있는 어느 날 밤에 달이 하늘의 작은 구멍으로 빠져나와 떨어졌대요. 곰은 눈을 비비면서 말했어요..."이럴수가" 진주처럼 둥금고 우유처럼 하얀 달이 곰의 발아래에서 빛나고 있었대요. 곰은 이 달을 어떻게 했을까요?
  이 이야기에서 이름만 바꾸면 나의 이야기 여러분의 이야기가 됩니다. 뱀같이 지혜롭게 처신한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시대의 모든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자 역설하여 깨달음을 주고자 의도한 글쓴이의 마음이 너무나 선명하게 나타나 있는것으로, 미리 예측된 결과로 시시하다고 책을 덮어버리기에는 너무나 큰 시대의 요구가, 아니 인생의 진실이 놓여져 있는 책이기에 감히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아주 작은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얼마나 많은 교훈을 얻을까? 생각을 하게도 되지만, 눈에 보여지는 교훈을 굳이 얻으려는것보다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받아들일 지혜와 교훈을 아이들의 아름다운 인성이 발전하는 과정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보다 더 훌륭한 영향은 없으리라 생각을 해봅니다. 해를 가지기 위해서 갖은 꾀를 부려보기도 하지만, 차츰 차츰 해를 욕심내는 동물들의 숫자는 많아지고 그리고 결국은 결국은 전쟁이 일어나고 결국은 피폐된 모습들 속에서 과연 그 후의 모습에서 만족스런 모습이 절대 나올 수는 없는것을 알면서 책장을 넘기는 이유는 그림의 사실적인 기법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달 이야기는 어땠을까요? 미리 예상을 했겠지만, 달을 보호하는 곰의 노력과 그리고 그 주변동물들의 그 노력과 지혜에 다시한번 작은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뻔한 이야기. 뻔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너무나 기초적이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관과 인성을 건강하게 자라게 해주기 위해서는 반복에 의미를 두기보다 그냥 책속에 글 속에 푸욱 빠져버리는게 훨씬 더 뱀처럼 지혜로운 행동이었으리라...
  남이 나와 다른 생각을 한다고, 다른 행동을 한다고 그들을 잘못된 사람이라 판단하고 외면해버리고, 아주 작은 마음의 여유도 없는 사람처럼 다람쥐 쳇바퀴 굴러가는듯한 시간들속에서 정신없이 시간만을 쫓아가고 있습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판단의 기준이 다수의 의견으로 정해질 때가 많습니다. 세상이 변하고, 사람이 변하고 강산이 변한다해도 자연에서 오고 자연으로 돌아가는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네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을, 정말 소중한 것들을 잠시동안 망각하고 잊어버리더라도 그 변함없는 진실앞에서는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겠지요. 전쟁과 평화, 신뢰와 불신, 이기심과 배려, 탐욕과 양보 그 속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단어를 머리속에 담아두고 쫓아갈테지요. 하지만, 어느것이 더 소중한 가치가 있으며, 가장 바람직하고 옳은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이미 자신들의 머리속에, 가슴속에서 꿈틀거리고 있겠지요. 어느쪽이 이기느냐는 자신의 마음그릇이 어느쪽으로 더 기울여졌느냐에 따라 달라지겠구요. 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욕심만은 버리지 않기를 나에게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기대를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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