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이 필요할까 - 장재인 시선 집
장재인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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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루트의 방향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제대로 된 생각, 제대로 된 마음가짐으로 있고 싶어졌다. 감정에 관한 수많은 생각이 자꾸만 나를 부정적인 쪽으로 빨려 들어가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이것이 나를 불건강한 생각하기 몸 상태로 만든다는 걸 알았다. 그때부터 나는 생각 끊기, 생각 멈추기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p.32)



욕심이란 게 좋은 욕심이랑 보기 흉한 욕심이 있어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너는 특별한 사람이야

삶이 자꾸만 답을 정해버리려 할 땐

머물지 말고 여행을 떠나자

빈속 채우지 않고 자꾸 드러내게만 된다면

우리만의 단어로 알려주자

느끼해지지 말자

그렇게 우리는 뭉쳐 있지 않는 어른이 되자

담백하자 계속 (p.147)



욕심이란 게 좋은 욕심이랑 보기 흉한 욕심이 있어ㅗㅎ롤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너는 특별한 사람이야

삶이 자꾸만 답을 정해버리려 할 땐

머물지 말고 여행을 떠나자

빈속 채우지 않고 자꾸 드러내게만 된다면

우리만의 단어로 알려주자

느끼해지지 말자

그렇게 우리는 뭉쳐 있지 않는 어른이 되자

담백하자 계속 (p.147)


나는 여전하다. 타이틀곡에 온 힘을 쏟기보단, 다른 이외의 곡들에도 고루 그 가치를 담고 싶다.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보석 같은 것들이 나의 도처에 아름답게도 많기에, 내가 알게 된 이 놀랍도록 아름다운 것들이 나의 가치관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그리고 나는 이런 가치관 자체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내 아름다운 이들에게 사랑한다고 응원해 주는 것과 같아서. 그것 하나만이 답이 아니라는 걸 확고히 말할 수 있는 것과 같아서. (p.216)




“오늘의 나도, 내일의 나도, 그렇게 괜찮을 것만 같아.” 삶의 모퉁이에 선 사람들에게 싱어송라이터 장재인이 건네는 위로의 말. 연약한 것은 연약한 대로, 두려운 것은 두려운 대로, 때로는 명량하게 그래서 유쾌하게 있는 그대로 충분하게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때로는 진지하게 또는 유머러스하게 느리지만 한 걸음 한 걸음씩 발을 내딛을 때마다 분명 자신만의 길을 찾게 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편견이나 선입견에 상처받고, 좌절하고, 또 상처를 입히고 이런 마음을 누군가에게 이해받길 원하는 우리의 마음을 그녀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나를 짓누르는 나약한 마음에 지지 않기 위해서, 나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그녀. 그저 우리가 행복하기를, 이 책을 읽는 이들의 행복을 바라는 그녀의 마음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감동이 더해진다. 이게 바로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짧은 시간이지만 그녀와 일상을 함께하며 취향을 알아가고 줄줄이 이어지는 고민과 생각을 함께 공유하며 그렇게 그녀를 알아가는 동안 받았던 많은 위로와 응원의 말들. 책을 읽는 동안 그녀의 마음이 마음으로 따뜻하게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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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의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 동기부여 천재 개리 비숍이 던지는 지혜의 직격탄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갤리온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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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기만의 시기에 성장해야 한다. 당신이 남들과 다른 지점에 있다고 해서 당신이 더 훌륭한 것도 아니고, 멀리까지 갔다고 해서 더 우월한 것도 아니다. 깨우침은 달리기 경주가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있는 곳에 있고, 남들은 남들이 있는 곳에 있다. 그게 전부다. 당신이 새로운 것을 깨달았거나 무언가를 각성했거나 자의식이 성장했다면 종종 사람들은 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심호흡을 하라. 사람들은 곧 도착할 것이다. 당신이 그랬듯이 말이다. 만약 남들이 오지 않더라도 당신은 이미 충분히 깨우쳤기 때문에 그런 것 따위는 신경 쓰지 않게 될 것이다. (p.19)


간단히 말해 두려움에서 중요한 것은 당신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그 대상에 관해 만들어내고 덧붙인 무게나 의미다. 사실 두려움은 세상에 실재하지조차 않는다. 두려움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손을 뻗어 만질 수도 없다. 뿌리 뽑거나 붙들 수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두려움을 느낀다. 깊이 느낀다. 본능적으로 경험한다. 두려움은 우리를 사로잡는다. 당신 인생의 모든 두려움은 전적으로 당신이 꾸며낸 것이다. 그렇기에 두려움은 맞서 싸울 대상도 아니다. 저항하려고 시도할 필요조차 없이 함께 공존하고, 어울려 살아갈 대상이다. (p.53)


진부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나는 ‘어디로 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하다’라는 말을 믿는다. 성공이란 저 길 끝에 혹은 두 달 뒤에 존재하는 무언가가 아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가 곧 성공을 결정한다. 지금 당 신의 모습이 곧 성공이다. 당신이 좇는 그것, 당신이 이미 그것이다. 지금 당장, 바로 여기서 말이다. 중요한 것은 뭐가 되느냐가 아니라 이미 완성된 당신이라는 사람을 지금 이 순간에 표현하는 것이다. (p.74)





“많은 사람들은 뭘 해야 하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 구멍이 우주를 향해 아가리를 쩍 벌린 채 결국 모든 것을 삼키게끔 내버려 둔다. 그 경험을 통해 더 단단해지거나, 우울해지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선택이지, 운명이 아니다. 나는 혼돈의 상황을 겪어내며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냈다. 여러분도 그렇게 할 수 있다.” 내가 개비 비숍 작가님을 좋아라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독자들에게 당신도 분명 나처럼 해낼 수 있다고 격려하며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다는 점! 나중이 아닌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스스로 변화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거침이 없다. 아주 명쾌하게 정리하여 정확한 답변을 내어놓는다.

정말 찐이다. 두려움, 성공, 사랑, 상실 등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며 꼭 기억해야 할 지혜를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책을 읽으며 격하게 공감을 하다 보면 저절로 동기부여가 되어 내 안에 자리한 문제를 마주하고 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진짜 제대로! 복잡한 상황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주문을 걸어본다. “인생의 돌파구는 오직 자신이 만든다”는 저자의 말처럼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위해서! 정말 최고다! 이번에도 역시 확실하게 동기를 부여해주는 작가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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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행자 - 돈·시간·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 인생 공략집
자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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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은 불행과 가난이 ‘나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자의식은 인간을 크게 성장시키는 원동력이기도 하면서, 인생을 불행과 가난으로 떨어뜨리는 아주 무서운 것이기도 하다. 주위를 둘러보자. 어린 시절 무척 똑똑해 좋은 대학을 갔더라도, 책을 수백 권 읽었더라도, 이상할 정도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대부분 자의식에 갇혀 답답할 정도로 고집을 부리는 경우다. 그들은 타고난 재능을 더 키우지 못하고 퇴화해버리곤 한다. 주변에서 뭐라고들 할 때마다 대답할 변명거리도 늘 준비되어 있다. 부모가, 시대가, 적성이, 취향이, 건강이 맞지 않아서 그렇다고 한다. 모두가 아는 진짜 원인을, 본인은 한사코 외면하고 만다. (p.82)


사람들은 하고 싶은 게 생길 때마다 허황된 목표를 세우고 항상 실패한다. 실패 후에는 자의식을 보호하기 위해 변명하기 바쁘고, 남 탓, 환경 탓을 하며 자위를 한다. 이 짓을 죽을 때까지 반복한다. 자신이 어떤 존재이며,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의 결과에 이르게 됐는지, 그 진실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내 마음의 상처를 핥기에 여념이 없다. 나는 애초에 잃을 것이 없었다. 그야말로 바닥에 있었기 때문에 대단한 자의식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비교적 쉽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할 수 있었다. ‘저는 그냥 게으른 동물이에요.’ 그래서 나 스스로 목표를 잡을 때면, 나 자신을 믿는 대신 목표를 이룰 수밖에 없는 환경을 세팅한다. (p.118)


순리자들은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만 떠든다. 되는 이유보다 안 되는 이유를 찾아야 본인의 자의식을 다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상 인생을 역행해야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우리의 타고난 원시 본성은 자유로 가는 길과 반대 방향임을 명심하라. 본성과 유전자의 지배를 받는 순리자들의 부정적인 말에 속지 마라. (p.297)


역행자. 이 책에는 가난한 인생에서 벗어나 경제적 자유와 행복을 얻은 저자 자청이 깨달은 인생 레벨업 치트키가 빼곡히 담겨있다. 그가 찾아낸 <역행자의 7단계 모델>. 이를 따른다면 운명과 본능의 지배에서 벗어나 경제적 자유와 행복한 인생을 우리 손안에 넣을 수 있다. 진정 내가 원해왔던 삶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자의식은 인간을 크게 성장시키는 원동력이기도 하면서, 인생을 불행과 가난으로 떨어뜨리는 아주 무서운 것이기도 하다. 주위를 둘러보자. 어린 시절 무척 똑똑해 좋은 대학을 갔더라도, 책을 수백 권 읽었더라도, 이상할 정도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대부분 자의식에 갇혀 답답할 정도로 고집을 부리는 경우다. 그들은 타고난 재능을 더 키우지 못하고 퇴화해버리곤 한다. 주변에서 뭐라고들 할 때마다 대답할 변명거리도 늘 준비되어 있다.”


저자가 책에서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자의식. 자의식의 문제점을 철저히 깨달은 사람은 인생의 방향을 크게 틀 수 있다. 본능이 시키는 대로 살지 않고, 살아야 하는 대로 살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자의식을 해체하지 못할 경우, 저자가 이야기하는 <역행자의 7단계 모델>을 마스터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뇌가 다양하게 발달하지 않고, 지식을 빠르게 습득할 수 없게 되며, 자기 객관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매번 엉뚱한 결정을 내리기 십상이다. 그리하여 새로운 생각와 사람, 기회 등을 흡수하지 못하게 된다.


남 탓, 사회 탓, 잘난 사람 깎아내리기···. 자의식이 굳어져 버린 이들의 결과는 정말 참혹하다. 물론 이를 고치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알다시피 이제껏 우리가 살아온 환경과 이제껏 쌓여온 생각들이 내 안에 굳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바꾼다면 얼마든지 내가 원하는 삶이 가능하다는 걸 저자는 몸소 증명해 보인다. 그럴듯하게 흉내만 낸 것이 아니라,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알짜배기만 골라서 모아놓았다. 자기계발서로 또 이만한 것이 있을까! 멘탈이 좋은 편이 아닌데, 이 책 덕분에 멘탈이 좀 강해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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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고 즐거운 일을 시작했다 - 퇴직 이후 새로운 직업을 선택한 아홉 명의 이야기
이보영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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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변화하는 일상을 지켜보자. 서두를 필요도,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순간을 마냥 흘려보내지 않으면 열심히 살아낸 시간은 고스란히 자신의 안에 쌓이게 될 테니 말이다. (p.29)

살아온 시간을 되짚어 보면, 누구나 되살릴 수 있는 즐거움의 불씨를 갖고 있다. 변화를 인정하고 새로운 일을 시도하려는 용기만 있다면 누구든 자신만의 불씨를 찾아 의미있는 인생을 펼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p.82)

퇴직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온다. 그때를 위해 누군가는 열심히 저축을 하고, 자격증 취득에 매진하거나 필요한 공부를 하기도 한다. 여기에 개인적인 행복감과 충족감을 찾아보라고 그는 조언한다. 지나온 시간을 꼼꼼히 되짚어보길 권한다. 반드시 후광이 보이는, 빛나는 한 장면이 그려질 것이다. (p.158)


은퇴 이후의 삶.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퇴라고 생각하면 그동안 헌신했던 회사의 그늘에서 벗어나 여행도 떠나고 가족과의 시간도 갖는 등 이제 그만 쉴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정작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퇴직자들은 은퇴 이후에도 일자리를 찾아 헤맨다. 왜? 경제적으로 완벽한 노후 대비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두 번째 일을 선택하고, 그 직업으로 두 번째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게 바로 우리의 현실이다. 그리고 돈도 돈이지만, 나라는 사회적 자아를 유지하기 위해서 은퇴 이후에도 일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힘차게 달리던 경주마에게 이제 그만 쉬라고 한들 쉬어지겠는가. 오히려 말은 달리지 못해 안달이 나고 그로 인해 무력감과 우울감에 시달린다. 사람도 마찬가지. 어떤 일이든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노령화 시대에 재취업의 문턱은 점점 더 높아지고, 창업에 대한 도전은 퇴직금을 날려버렸다는 실패감이 무수히 많아 내게 맞는 새로운 일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은퇴 후 찾은 두 번째 직업으로 새로운 인생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바로 이들처럼.


“일이 없는 휴식은, 쉬어도 쉬는 게 아니었다.” 끝이라고 생각한 순간, 반환점을 돌아 새로운 길을 떠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은퇴하고 즐거운 일을 시작했다>. 이 책은 평생을 해왔던 일을 마치고 완전히 새로운 일을 시작한 아홉 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은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나 한국 경제 부흥기인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성장 동력이 된, 일명 베이비부머 세대다. 저자는 2012년부터 프리랜서 작가로 한국고용정보원의 퇴직자 관련 프로그램을 함께 하며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 퇴직자들을 만났다. 이들은 고도 성장기와 IMF,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국가와 산업의 성장을 생생히 목격하며 앞만 보며 달려왔다. 그렇기에 자신의 사회적 성장을 견인하던 일 안에서 퇴직을 대비할 여유가 없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해왔던 일에 대한 익숙함 때문인지 많은 퇴직자들은 경력을 활용한 재취업을 원했다. 그러나 경력과 나이가 모두 차고 넘치는 탓에 취업은 쉽지 않았다. 수십 년에 걸쳐 형성된 생각의 틀을 변화시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자신의 평생을 쏟은 직업에 큰 의미를 두었기에 다른 가능성을 향해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은 누구라도 힘든 일. 하지만 여기 등장하는 사람들은 각자 ‘무엇을 해서 돈을 벌 것인가’보다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자신이 만든 틀을 깨고 새로운 삶 속에서 즐거움과 보람, 일을 찾는 과정을 충분히 즐기고 있다. 실제 그들의 이야기는 놀라웠다. 저자의 말마따나 그들이 들려준 삶의 흐름은 미래에 대한 진지하고 폭넓은 고민을 이끌어냈고, 계산기만 두들기던 노후 설계를 멈추게 했다. 누구나 꿈꾸는 완벽한 노후생활, 분명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하지만 기회는 있다. 이제 인생 100세 시대. 은퇴라는 말을 함부로 갖다 붙이기에 그들은 젊고 열정적이며 건강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 퇴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다. 마지막이 아닌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것으로! 언젠가 때가 되면 누구든 맞닥뜨리게 될 퇴직. 이후 새로운 삶을 찾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겠지만,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삶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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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재밌는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 우리는 일요일마다 그림을 그리는 것뿐인데
아방(신혜원)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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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그림은 장점이 있다. 못 그리는 게 아니고 장점을 발견하지 못한 거다. 자기 그림의 장점을. 하도 사람들 그림을 많이 봐서 그런지 남의 그림의 무수한 장점과 특징은 잘도 알아낸다. 문제는 내 그림의 장점을 찾는 게 어렵다. 아니, 웬만큼 뭔지 알고는 있으나 수시로 잊어버린다. 다 그런가 보다. 내 건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다. 그것이 사람들이 클래스에 오는 이유다. 스스로 알기 힘든 걸 누군가 알려주니까. (p.73)


우리는 각자 어떠한 모습이기를 염원하지만 주로 그 반대의 모습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염원은 실현할 수 없기도 하다. 또한 가져본 적 없는 공간을 상상하며 그곳에 있기를 소원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곳이 펼쳐지면 그럴 리 없다며 제풀에 포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혀 가질 수 없는 건 아니다. 염원하는 모습이 될 수도, 현실에서 원하는 식탁이 차려졌을 때 냅다 즐길 수도 있다는 말이다. 어떻게? 뭉치면! 혼자서 해내려면 여러모로 피곤한 것이 사실이다. 피곤하기만 하면 양반이지, 끝끝내 완결짓지 못하는 만화책과 완주하지 못하는 마라톤 경기가 수두룩할 것이다. 앞바퀴, 뒷바퀴 최소한 바퀴 두 개는 있어야 차가 끝까지 굴러가는 법이다. (p.112)


지금까지 한 가지를 착실하게 해온 이유는 그만두고 다른 걸 할 용기가 없다는 것 외에 하나 더 있었다. 열정이 남아있어서다. 그림에 10년간 정성을 쏟고 기꺼이 소중한 것을 내어주며, 무언가를 아끼지 않았던 건 열정 때문이었다. 열정이란 게 있기 때문에 시간과 돈의 굴레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는 것 같다. 여기서 열정은 청춘을 대표하는, 불같이 활활 타오르는 빨간색 에너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을 어쩔 수 없이 움직이게 하는 작은 불씨, 최소한의 연료랄까? 용기를 낼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불씨 말이다. 그래, 열정이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약간 피곤해지는 어감을 띠니 불씨라고 해야겠다. 톡 던져서 꺼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p.143)




“초보도 괜찮나요?” “그림에 문외한인데 괜찮나요?” “저 정말 그림 하나도 모르는데 괜찮나요?” “나이가 많은데 괜찮을까요?” “똥손인데 가능할까요?” “남자인데 괜찮나요?” “소질이 없는 것 같은데 괜찮나요?” “주부도 들을 수 있나요?” “따라갈 수 있을까요?” “이런 저도 할 수 있을까요?”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네, 다 괜찮습니다!” 모여서 그리는 게 좋아 시작한 그림 클래스 ‘아방이와 얼굴들’이 어느덧 11년째, 누적 수강생만 천여 명. 이 그림 클래스는 이론을 몰라도 기초가 없어도 누구나 쉽게 그림을 평생 취미로 즐기게 된다고 입소문이 나있다. 왜 그럴까?

우선 ‘아방이와 얼굴들’은 그림 잘 그리는 기술을 가르쳐 주는 수업이 아니다.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릴 수 있게 연습시켜 줄 뿐이다. 스무 장이든 백 장이든, 마음에 들 때까지 각자 알아서! 여기에 정답은 없다. 일단 와서 그리면 된다. 각자 눈치 보지 않고 본능에 몸을 맡기는 시간, 본인의 속도에 맞추어 자기가 어떤 색깔을 좋아하고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 알아가는 시간이다. 여기에 저자 아방은 이제껏 그림을 그리며 쌓아온 경험치, 실패를 거듭하며 생긴 노하우를 전해줄 뿐이다. 그렇게 그녀가 이끄는 대로 멤버들은 여기서 가장 자기다운 시간을 보내고 진짜 자기를 찾아간다.

”일단 그리고 봅시다!“ 하루하루 이어지는 아방이 사랑하는 일과 인연, 그렇게 돌고 도는 그녀의 일상! 잘난 것보다 재밌는 것이 좋고, 잘난 사람이나 삶보다, 재밌는 사람과의 재미난 삶을 추구하는 그녀. 특유의 독특한 시각과 표현법으로 젊은 층으로부터 큰 공감과 인기를 얻고 있는 그녀의 삶은 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낭만과 위트를 사랑하는 그녀답다랄까. SNS에서 느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책에서 그려지는 에피소드 하나하나 다 참 솔직하고 또 유쾌하다. “역시 그림은 배우는 것이 아니다. 배우면 쪼그라들 뿐이다. 고로 나는 사람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주고 돈을 받지 않는다.” 의지가 참 확고한 그녀.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참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그녀. 기회가 된다면 나도 그녀의 클래스를 꼭 한 번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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